PEOPLE 팬데믹시대 예술 해독제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박소정 대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갤러리 운영과 아트 비즈니스를 시작한 그녀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스타일 안목에 있다.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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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초반, 어쩌면 조금은 이른 시기. 박소정 대표는 갤러리 운영을 시작한다.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말은 그의 커리어를 적절하게 표현해주듯, 자신이 원하는 커리어를 펼치는 기회가 일찍 주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박소정 대표는 단국대학교 예술학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문화예술경영으로 석사학위를 받으며 오랫동안 갤러리 소속 또는 프리랜스 큐레이터로 일해온 노력파다. 큐레이터는 미술계의 꽃이라고 하지만 정작 전문성에 따르는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녹록하지 않은 환경에서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공공미술 관련 글도 꾸준히 기고해왔는데, 메트로 신문사로부터 갤러리 운영 제안을 받게 된다. 사측의 뜻에 따라 전시 공간을 지원받고 운영비만 충당하는 조건이었다. 작품 판매가 쉽지 않은 불경기에 공간을 지원 받으며 갤러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그로서는 큰 메리트였다. “큐레이터 일이 힘들다고 수동적으로만 적응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트도 전략을 갖추면 매력적인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죠. 아트가 가진 힘이 생각보다 강력하니까요.” 


2016년 4월 더 트리니티&메트로 갤러리로 시작한갤러리는 2017년 11월 매체사로부터 독립한다. 박소정 대표는 이곳을 거점 삼고 오랜 현장 경험을 토대로 갤러리 운영과 아트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펼친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전시 기획은 전체 비즈니스에서 20% 정도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실무 관계자에게 아트와 문화예술이 함께할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정부 지자체, 대사관, 언론사 등 아트를 필요로 하는 파트너에게 아트 비즈니스 전략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문가로 성장 중인 것. LG유플러스는 더 트리니티의 대기업 파트너 중 하나로 현재 용산사옥 1층에 마련된 아트&힐링 갤러리와 사이언스파크 마곡의 갤러리C 전시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강연 또한 그의 주요 프로젝트다.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정·경감 과정의 외래교수로서 ‘도시예술 산책’ 강의를, 금융감독원 인재개발원에서는 ‘브레인 워시’를 포함한 인문학 예술 강의를 하고 있다. 또 VIP 럭셔리 산업 중간 관리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아트 마케팅 협업을 소개하는 ‘럭셔리&아트’ 강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 서양 미술사에 등장하는 유명 작품에 대한 강의는 많았으나 동시대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와 작품에 관한 강의는 드문 편이다. 현대미술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어렵다는 편이다. 이에 기업 협업 사례를 통해 쉽고 부드럽게 풀어낸 강의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검고 긴 헤어스타일에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박소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CSR 활동까지 눈여겨보며 브랜드를 고른다고 한다. 이를테면 구찌가 광고에 동물을 등장시킬 때면 관련 단체에 기부를 하고, 라프레리가 아트바젤을 후원하고 예술가와 협업한 작품을 매해 발표하는 것과 같은 활동 말이다. 또 직접 소장하는 예술품에는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은 배준성 작가를 비롯해 함도하 작가, 황선태 작가의 작품 등이 있다.“배준성 작가는 더 트리니티 갤러리 첫 전시 초대에 기꺼이 응해줬어요. 그의 작품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창의성이 돋보여요. 함도하 작가는 작품이 작가를 많이 닮아 있어서 좋고요. 최근엔 LED로 공간에 은은한 무드까지 선사하는 황선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관심을 두고 있어요.”


그는 아트와 비즈니스 전문 직원들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굉장히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8월만 해도 포스코건설, LG유플러스, 한국 메세나협회와 한성자동차 벤츠, 서울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세련된 비즈니스를 위해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조던 피터슨의 조언처럼 시간 단위를 아주 짧게 끊어서 생각한단다. 다음 주가 막막하다면 우선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너무 걱정된다면 1시간만 생각한다고. 또 비즈니스, 고객사, 스스로에게 집중하기 위해 가능하면 저녁 약속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감정을 사전에 차단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전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팬데믹 시대 누구나 해독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해독제로 예술을 추천합니다. 제가 내건 슬로건처럼 혼자만의 갤러리 운영이 아닌 문화의 힘이 필요한 곳에서 당신의 첫 번째 아트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소정 대표의 취향과 시선을 담은  예술 작품과 스타일 아이템. 

 

1 전 세계 슈퍼 컬렉터들이 소장하고 있는 배준성 작가의 렌티큘러 소품 에디션 중 ‘The Costume of Pinter-Vermerr 3, 렌티큘러, 2017’. 보는 각도에 따라 환영과 실재가 교차된다. 2 인간의 감정을 가구에 담는 함도하 작가의 ‘페인팅 스툴 No.4’와 ‘Dona’. 3 구찌의 플로라 실크 재킷. 4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앨리슨정의 이어링.

 

 

5 알렉산더 맥퀸의 클러치. 6. 1927년 루이비통의 첫 향수로 탄생해 올해 재출시된 향수. ‘부재의 시간’이라는 뜻을 가졌다. 7 매해 아트바젤의 공식 후원사이자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발표하는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컨실러와 팩트.

 

 

 

더네이버, 스타일 인터뷰, 더 트리니티 갤러리, 박소정

CREDIT

EDITOR : 한지희PHOTO : 신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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