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샹파뉴는 기후 온난화의 정점에 섰다. 수확 시기는 빠르게 당겨졌고, 포도의 개성이나 특성이 달라졌으며, 새로운 기술적 시도를 모색해야 했던 그해. 그 진화 과정을 담은 2015 빈티지가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2023.06.26
모엣 & 샹동의 새로운 그랑 빈티지를 축하하는 행사는 야닉 알레노 셰프의 레스토랑 ‘스테이’에서 진행되었다.

1, 3 모엣 & 샹동에서 새롭게 공개한 그랑 빈티지 2015와 그랑 빈티지 로제 2015. 2 모엣 & 샹동 셀러 마스터 브누아 구에즈.
지난 3월 30일 저녁, 시그니엘 서울에 위치한 야닉 알레노 셰프의 레스토랑 ‘스테이’가 분주해졌다.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와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로제 2015’를 처음 공개하는 디너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 81층 창밖으로 붉은 노을이 지고 어슴푸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행사의 막이 오르고 작은 정원이 꾸며진 긴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모엣 & 샹동 중 90%는 각기 다른 연도에 수확한 포도를 블렌딩해 모엣 & 샹동만의 일관적인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빈티지는 예외다. 매년 만들지도 않고, 적은 수량만 생산하며, 신중하게 포도를 선별해 독창적이고 독특한 샴페인을 완성하는 까닭이다. 모엣 & 샹동 셀러 마스터 브누아 구에즈(Benoit Gouez)는 2015년을 여러 가지 면에서 ‘일깨움의 해’였다고 소회했다. “기후 온난화로 포도의 성숙도와 당도가 높아지고, 보디감이 풍부해졌지요. 과실 향도 굉장히 강해졌고요. 온화한 겨울, 따뜻한 봄, 3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가뭄, 기록적인 폭염, 8월에 찾아온 비까지 극과 극의 시간을 보낸 2015년은 기후 변화에 대한 자각과 각성의 해였습니다.” 마치 새로운 품종이 된 듯한 피노 누아, 샤도네이, 므뉘에로 만든 그랑 빈티지 2015는 모엣 & 샹동의 기술적 변화를 통해 높은 성숙도와 부드러운 매력, 풍성한 풍미를 완성했다. 푸른빛이 감도는 가넷 핑크 컬러의 그랑 빈티지 로제 2015는 스파이시한 부케, 힘이 넘치는 풍미가 인상적이다. 기후 변화의 본질에 집중한 2015 빈티지는 포도의 진화, 샴페인의 진화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행사가 열린 휘겸재 내부.

1 라 그랑 담 2015와 파올라 파로네토가 디자인한 기프트 박스. 2 뵈브 클리코의 와인메이킹 운영 책임자 피에르 카스나브. 3 첫 번째 요리 ‘완두콩 퓌레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허브 샐러드’.
‘위대한 여인’, 마담 클리코에 헌정하는 뵈브 클리코의 프레스티지 퀴베 ‘라 그랑 담(La Grande Dame)’이 새로운 빈티지를 공개했다. 지난 5월 서울 북촌의 휘겸재에서 뵈브 클리코의 와인 메이킹 운영 책임자인 피에르 카스나브(Pierre Casenave)가 ‘라 그랑 담 2015’를 직접 소개하는 런치 행사를 열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레이블의 새로운 색채다. 쿠사마 야요이의 대담한 터치가 돋보였던 ‘라 그랑 담 2012’와 달리, 이탈리아의 공예가 파올라 파로네토(Paola Paronetto)와 협업해 자연적인 색을 입힌 것. 여섯 가지 기프트 박스에는 자연에서 길어온 빛깔과 독특한 질감 등 아티스트의 인장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이날의 주인공은 2가지 글라스와 함께 등장했다. 긴 글라스는 우아함과 집중도를, 옆으로 넓은 글라스는 정교한 질감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도구다. 라 그랑 담의 특징인 수직성과 구조에 집중하는 동안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4가지 메뉴가 차례로 서비스되었다. 그렇다면 왜 2015년일까. 카스나브에 따르면 2015년은 여름 내내 일조량이 풍부하고 강우량이 적어 2008년, 2012년과 마찬가지로 곰팡이 없이 건강한 포도가 생산됐다. 수확량도 적절해 더욱 집약적인 아로마를 발휘했다고. “숙성 잠재력을 비롯해 6가지 기준으로 평가한 최상품만이 후보에 오릅니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비교 테이스팅을 통과해야 라 그랑 담으로 탄생하죠. 진실은 글라스 안에 있어요.” 자연과 인간의 합작을 넘어 이어지는 시간을 견뎌낸 뵈브 클리코가 우리 앞에 도착했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테이스팅
EDITOR : 이영채, 박지형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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