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부산 영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아크 앞 하늘은 형형색색의 연들이 가득했다. ‘깃털과 깃털 장식(Plumets et panaches)’, ‘가벼운 드레스(Robe légère)’, ‘구름 위에서(Sur mon nuage)’라는 이름의 에르메스 스카프들이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의 연이 되어 초여름 선선한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뒤덮은 것. 까레, 반다나, 로장지 그리고 숄 등 다양한 형태의 에르메스 스카프로 만든 연들이 줄지어 하늘 위를 비행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다.

2022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시작한 ‘에르메스 연날리기 페스티벌(Hermes Kite Festival)’은 두바이와 아르헨티나를 거쳐 한국, 중국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된다. 이 행사는 단순히 에르메스 스카프로 만든 연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에르메스는 그곳의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축제임을 강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연 만들기 워크숍에 참여하면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라 에르메스 스카프가 프린트된 테크니컬 캔버스 소재의 연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조립과 분해를 반복하며 다양한 디자인의 에르메스 스카프가 하늘을 나는 오브제로 변신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연을 하늘로 띄우는 체험도 가능했다. 연이 바람을 타는 법을 배운 다음 하늘로 날려보니 마치 까마득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에 웃음이 절로 났다. 에르메스 스카프의 대표 패턴을 이용한 키링과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 역시 잊고 지낸 동심을 되돌아 보게 했다.

연날리기 전문가들이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깊어졌다. 하늘거리는 불빛 아래 짙푸른 밤바다와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연들의 비행에 이어 경쾌한 디제잉과 씨엔블루의 라이브 공연이 열렸다. 에르메스가 선물한 낭만적인 초여름 밤이 그렇게 깊어만 갔다.
더네이버, 패션, 스카프
EDITOR : 이영채PHOTO : Inki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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