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포도밭이 감싸는 와이너리 호텔

포도밭에 둘러싸인 와이너리 호텔로 떠나는 여정. 포도가 익어가고 와인이 깊어지는 동안 여행도 특별해진다.

2023.05.31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1 창밖으로 옛 성벽이 보이는 빌라 객실 내부. 2 와인 저장고에서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3 높은 지대에 위치해 주변 풍경이 내려다보인다. 4 정원과 연결되는 객실 테라스. 5 가장 높이 위치한 포도밭의 산조베제로 생산한 ‘브루넬로 크뤼 캄포 델 드라고 2018’. 독특한 미네랄리티가 드러나며 적절한 산도와 타닌이 조화를 이룬다. 6 프렌치 오크통에서 3년 숙성을 거친 ‘브루넬로 리제르바 밀레센토’. 붉은 과실과 흙, 광물 향과 은근한 제비꽃, 삼나무 향이 드러난다.

 

Rosewood Castiglion del Bosco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의 작은 고장 몬탈치노는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다. ‘몬탈치노의 레드와인’, 즉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는 복합적인 아로마와 두터운 풍미로 사랑받는 와인. 토착 품종인 산조베제로만 빚은 와인 가운데 엄격한 조건을 통과한 것만이 이 명칭을 얻을 수 있다. 2000헥타르의 드넓은 부지에 자리한 ‘로즈우드 카스틸리온 델 보스코’는 산조베제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호텔이다. 17~18세기 농가를 복원한 객실 건물부터 옛 성벽과 교회, 산과 밭이 오래된 시골 마을의 풍경을 완성한다. 와이너리에서는 이곳 포도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로소 디 몬탈치노’를 생산하는 한편, 해안 지역 포도와 블렌딩한 대중적인 와인도 함께 양조한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한 이탈리아 와인의 진가를 확인해보자.

www.rosewoodhotels.com/castiglion-del-bosco

 

 

 

1 마르케스 데 리스칼의 와인 숙성 창고. 2 높이 35m의 호텔 건물 외관.  3 테라스에서는 포도밭과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4 스파 별관 건물에 위치한 프리미엄 스파 룸. 5 호텔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정 생산된 ‘프랭크 게리 셀렉션 2012’. 템프라니요 100% 와인으로, 호텔의 형상을 레이블에 담았다. 6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바론 데 치렐’. 수령이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엄선한 포도를 블렌딩해 한정 생산한다.

 

Hotel Marqués de Riscal

1858년 스페인 북부 리오하 지역에 설립된 와이너리 ‘마르케스 데 리스칼’. 1862년 첫 병입 와인을 출시한 이후 1974년 프랑스 품종인 소비뇽 블랑을 지역에 처음으로 도입했고, 1986년에는 실험적인 와인으로 평가받는 ‘바론 데 치렐(Barón de Chirel)’을 선보였다. 수령 80~110년 고목의 포도로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 것이다. 목가적인 와이너리에 휘황한 호텔이 들어선 때는 바로 2006년이다. 침체되어 있던 빌바오 지역이 구겐하임 미술관 개관 이후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떠오른 데서 착안해, 와인 애호가를 위한 랜드마크를 설계한 것.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축한 프랭크 게리가 설계를 맡아 금속 리본이 너울거리는 건물을 완성했다. 포도밭 가운데 우뚝 선 본관의 캐노피는 레드와인을 닮은 붉은빛과 레이블을 상징하는 금빛으로 반짝인다. 

www.marquesderiscal.com

 

 

 

1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 그랑 크뤼 클라세 루즈’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기타 적포도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이다. 고전적인 보르도 스타일로, 담배, 초콜릿, 붉은 과실 등 복합적인 아로마가 어우러지며 긴 여운을 남긴다. 2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의 포도밭. 3 작은 연못을 품은 본관 건물. 4 객실 내부. 차분한 컬러가 풍경과 어울린다. 5 주변 지역의 건축 스타일을 반영해 목가적으로 꾸민 로비.

 

Les Sources de Caudalie

프랑스 보르도의 와이너리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의 역사는 14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990년 카티아르 부부가 와이너리를 인수했고, 1999년에는 와이너리 부지에 ‘레 수르스 드 꼬달리’ 호텔과 스파를 오픈해 와인 관광의 지평을 열었다. ‘꼬달리’가 스킨케어 브랜드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면 출발지가 포도밭임을 기억해 둘 것. 카티아르 부부의 두 딸 중 하나가 와인 양조 부산물을 연구한 끝에 동명의 화장품 회사를 론칭했으니까. 또 다른 딸은 가업을 이어받아 호텔 비즈니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포도밭 사이에 자리 잡은 이곳은 쉼과 회복의 공간이다. 포도밭과 숲, 호수, 그리고 스파와 트리트먼트,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라 그랑 비뉴(La Grand’Vigne)’까지, 고요한 자연과 웰니스 프로그램, 그리고 미식이 몸과 마음을 어루만진다.

sources-caudalie.com

 

 

 

1 객실 창으로 언덕의 능선이 보인다. 2 레스토랑 ‘아펠라시옹’ 내부. 3 남호주 건축가 맥스 프리차드가 설계한 건물. 포도밭을 향해 뻗어 있는 구조다. 4 스위트룸의 프라이빗 테라스. 5 ‘2019 헬빅 1915 시라즈’. 1915년 헬빅 가족이 바로사 밸리 서쪽에 조성한 싱글 빈야드의 시라즈 와인이다.  6 서로 다른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한 와인을 블렌딩한 ‘2016 아시메드 카베르네 소비뇽’. 

 

The Louise

남호주 최대의 와인 생산지 바로사 밸리. 포도 재배지를 찾던 유럽 이민자들이 정착한 후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시라즈’ 품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로사 밸리의 포도밭 사이에 자리한 ‘더 루이즈’는 2005년 작은 모텔을 호텔로 탈바꿈한 결과물로, 2022년 리노베이션을 거친 뒤 휴양지풍의 럭셔리 호텔로 거듭났다. 남부 유럽 시골 별장을 떠올리게 하는 단층 건물의 스위트룸에서는 너른 포도원과 완만한 언덕을 조망할 수 있다. 호주 와인의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다양한 와인 체험이 가능한데, 엘더튼 와인 와이너리 투어 및 와인 메이커와 함께하는 프라이빗 테이스팅이 메인 이벤트다. 레스토랑 ‘아펠라시옹(Appellation)’에서의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현지 농장의 제철 농산물로 섬세한 모던 호주 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thelouise.com.au

 

 

1 악천후 없이 온화한 여름을 보낸 해에 생산된 ‘2016 프티 시라 칼리스토가’.  2 ‘2012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칼리스토가’. 엘루사 빈야드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양조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유의 뉘앙스와 복합미가 짙어진다. 3 리조트 중앙의 야외 수영장. 4 포도밭과 마주 보는 프라이빗 빌라. 5 스위트룸 내부. 6 포도밭 풍경을 보며 나파밸리 와인을 즐길 수 있다.

 

Four Seasons Resort and Residences Napa Valley

영화 <사이드웨이>처럼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를 유랑하는 로드 트립을 계획한다면, 그 끝에 럭셔리 리조트를 두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포시즌스가 지난 2021년 말, 나파밸리 포도원 가운데에 ‘포시즌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나파밸리’를 열었다. 85개 객실과 스위트룸, 독립된 빌라로 구성된 리조트에서는 걸어서 와이너리로 갈 수 있다. 목적지는 바로 ‘엘루사 와이너리’. 나파밸리의 스타 와인 메이커 토머스 리버스 브라운과 협력해 운영하는 부티크 와이너리로, 온난한 기후에 적합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로 재배한다. 포도밭과 와이너리 가이드 투어를 운영 중이며, 테이스팅 룸에서 시음도 가능하다. 또한 5월부터 10월까지 금요일마다 와이너리 전체를 산책하며 와인을 시음하는 ‘선셋 스트롤’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www.fourseasons.com/napavalley

 

 

 

1 리조트는 티타늄 지붕의 본관과 유리 방갈로로 구성된다. 2 통창이 있는 스위트룸. 3 건물 중심의 일본식 정원. 4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5 와이너리의 대표 제품인 ‘빅’ 레드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카베르네 프랑, 카르메네르, 소량의 메를로를 블렌딩했다.

 

VIK Chile

남북으로 긴 칠레는 와인 산지 역시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길게 분포되어 있다. 그중 산티아고 남쪽,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의 미야후 밸리에는 모던한 럭셔리 리조트가 언덕 정상에서 위용을 드러낸다. 부티크 와이너리 ‘비냐 빅’의 호텔 ‘빅 칠레’다. 산이 둘러싸고, 포도밭과 호수가 반기는 은신처지만, 이 건물은 존재를 숨기기보다 눈에 띄는 쪽을 택했다. 물결치는 듯한 곡선형의 티타늄 지붕은 멀리서도 단연 돋보이는 요소다. 호텔 안뜰에는 일본 젠(Zen) 스타일의 모래 정원이 자리하고, 남쪽과 북쪽의 객실 통창으로 초록빛이 가득 찬다. 호텔 인근의 와인 셀러는 칠레 건축가 스밀한 라딕의 작품. 완만한 곡선형 지붕과 여백의 미를 갖춘 건물에는 와인 숙성고와 테이스팅 룸이 포함된다. 포도밭은 걷거나 자전거 또는 말을 타고 둘러볼 수 있다.

www.vikwine.com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와이너리 호텔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각 브랜드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