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면 런웨이는 꽃밭으로 변모한다. 디자이너들은 약속이나 한 듯 매년 다양한 꽃 모티프를 활용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봄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살갗이 비치는 소재에 반짝이는 플라워 모티프를 담은 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발렌티노는 시퀸과 비즈, 크리스털을 혼합한 섬세한 자수로 화려함을 극대화했고, 시몬 로샤는 여리여리한 시스루 소재와 대조를 이루는 커다란 시퀸으로 꽃을 표현해 독특한 무드를 자아낸다. 또 보테가 베네타는 보송보송한 소재의 꽃송이에 비즈를 엮은 꽃술 장식을 달아, 우아한 드레스에 경쾌한 율동감을 더했다.

이번 시즌,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코르사주의 위상이 드높아졌다. 리차드 퀸과 블루마린, 로에베, 에르마노 설비노, 프라다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의 런웨이에서 크고 작은 코르사주가 맹활약을 펼친 것. 오버사이즈 셔츠에 입체적인 꽃장식을 더해 쿠튀르 스타일로 풀어낸 드리스 반 노튼, 모델 얼굴보다 큰 코르사주를 장식한 리차드 퀸, 마치 생화를 옷에 장식한 듯 생생하게 표현한 안수리움 모티프의 로에베 드레스까지. 2023 S/S 시즌 런웨이에서는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담긴 한껏 과장된 크기의 코르사주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랑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레이스 소재에 주목하자. 이번 시즌에는 꽃 모티프 레이스 소재로 러블리한 무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룩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누메로벤투노(N°21)와 에르뎀은 시스루 원단에 자수로 무늬를 만드는 니들 런 레이스를 사용하고 끝부분을 원단이 뜯긴 듯한 형태로 마무리해 우아하면서도 빈티지한 매력을 더했다. 플로럴 패턴을 규칙적으로 직조한 크로셰 레이스를 사용한 샤넬과 디올의 룩은 정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줘 격식 있는 자리에도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한편 세실리에 반센은 플라워 패턴을 아일랜드 크로셰 기법으로 짠 기퓌르 레이스 드레스를 팬츠와 매치해 캐주얼한 무드로 완성했다.

복잡한 스타일링 없이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하는 플라워 패턴. 풍성하고 과장된 실루엣에 큼직한 플라워 패턴을 더한 룩이 이번 시즌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에르뎀과 캐롤리나 헤레라처럼 A 라인 스커트에 크롭트 톱을 매치한 룩은 플라워 패턴의 화사하고 싱그러운 봄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드리스 반 노튼처럼 비비드 컬러와 프린트가 조화를 이루는 재킷으로 룩에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재치 있는 방법. 시크한 블랙 컬러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에 망사 타이츠를 매치해 세련되고 시크한 무드로 연출한 디올의 스타일링도 참고해볼 만하다.
더네이버, 패션, 플라워 모티브
EDITOR : 이설혜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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