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에디터 T. 저는 이제 입사한 지 2년이 되어가는, 아직은 사회초년생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지내며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남녀 비율이 5:5정도 돼요.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많다보니 회사가 끝나고 나서도 같이 모여 놀기도 하고, 사내 커플도 은근히 있습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요새 느끼는 건 여자 직원들이 은근히 저를 무시하고 깔보는 것 같아요. 저는 빠듯한 월급에 월세도 내고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서 많은 돈을 패션에 투자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근데 한 직원이 제 옷을 보며 “이거 지난 주에 쇼핑몰에 나왔던 코트네? 99,000원이잖아. 맞지?”라고 말하며 다른 직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웃는 거 아니겠어요? 말로는 싸게 잘 샀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홈쇼핑에서 물건을 많이 사는 편이에요. 몸매가 좀 통통하기 때문에 옷 가게에 가서 직접 옷을 입어보고 고르는 것은 쑥스럽고 가격이 비쌀까 조마조마하기도 해요. 근데 홈쇼핑은 옷도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고 사이즈도 당당하게 고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값도 싼 편인 것 같고요. 하지만 왠지 무시당하는 기분이라서 명품 가방이라도 하나 사야 하나 싶어요. 멋진 아이템으로 여직원들의 기를 눌러주고 싶은데 어디에서 그런 제품을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제발 좋은 아이디어를 주세요, 에디터 T! (P씨, 서울 구로구, 26세, 회사원)

A. 회사에 다니는 여자들의 ‘지름신’은 일반적으로 입사 2~3년쯤 가장 강력하게 드러납니다.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도 되었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며 동료들의 옷을 탐색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스타일 변신까지 이어지며 정신 없이 쇼핑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 시기를 자신의 소신을 갖고 씩씩하게 이겨낼지, 아니면 분위기에 휩쓸려 월급을 탕진할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예쁜 옷도 사 입고, 고급스러운 가방도 들고 다니며 멋을 낼 수 있겠지만 P씨는 부모님에게 의지할 상황도 아니고, 집도 전세가 아닌 월세이기 때문에 일단 빨리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지름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만의 줏대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패션 센스가 없어 보인다고 해서, 혹은 홈쇼핑에서 싼 옷만 구입한다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는 성숙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태도는 아닙니다. 만약 P씨가 옷을 잘 못 입는다고 해서 여직원들이 당신을 무시했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닌 동료들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당신의 소신을 지켜나가세요. 
패션에 관해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홈쇼핑을 통해 이런저런 아이템들은 마련해둔 것 같으니 이제 한 두 가지 정도의 독특한 아이템을 쇼핑할 것을 권합니다. 당신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 말이에요. 저는 나만의 아이템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편집숍으로 향합니다. 청담동에 있는 비이커(BEAKER)나 가로수길, 홍대 등에 위치한 편집숍 에이랜드(A-LAND), 신사동에 있는 미크247(MIK247),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더블유컨셉(w concept) 등에서는 너무 싸지도, 너무 비싸지도 않은 가격대의 유니크한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녀들의 콧대를 눌러주기엔 충분할 테니 이번 주말엔 편집숍으로 향해보시죠. 질 좋고 디자인 예쁜 가방이나 구두, 니트 등의 아이템이 한 가지만 있더라도 당신의 스타일 지수를 올려주는데 충분할 것입니다. 행운을 빌어요! 

★ 어떤 질문도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bykim@kayamedia.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세요. 에디터 T가 정성껏 답변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