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22 F/W 트렌드 키워드 5

미리 살펴본 2022 F/W 트렌드 키워드 5가지.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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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알렉산더 맥퀸의 주도로 비주류의 그늘에서 하이패션의 장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고스 스타일.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강렬한 고스 룩이 다시 등장했다. 다만 옷을 뒤덮은 세이프티 핀 디테일, 격한 비주얼의 프린트 등 ‘파격’으로 점철되던 과거와 달리 이번 시즌 고스 룩은 몰라보게 말쑥(?)하게 다듬은 것이 특징. 고스 룩의 컴백을 오매불망 기다려온 이라면 이번에도 지방시 컬렉션을 주목하라. 매튜 윌리엄스만의 해석과 모던한 테일러링을 결합해 완성한 고스 룩이 하우스의 선임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 시절 못지않게 근사하다. 빈티지한 질감으로 다듬은 프린트 티셔츠를 여러 피스로 쪼개 솜씨 좋게 재조립한 톱과 다리를 팽팽하게 감싸는 레더 사이하이 부츠의 긴장감, 그리고 정교한 테일러드 재킷이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 그 외에 군더더기 없는 뷔스티에와 버클 디테일의 팬츠로 완성한 알렉산더 맥퀸의 올 레더 룩, 그런지 룩과 결합한 아크네식 고스 스타일까지. 하드코어한 과거 고스 스타일과 달리 한결 부담을 덜어낸 새로운 세대의 고스 룩을 주목하라.

 

 

 

 

승마부터 테니스 등 특정 스포츠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룩이나 아웃도어 웨어를 일상복으로 스타일링하는 고프코어 중심으로 흘러가던 스포티즘 트렌드가 올 시즌에는 제대로 신분 상승했다. 운동복은 편하고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다수의 런웨이에서 심미적 요소에 집중한 수준 높은 피스를 선보인 것. 이번 시즌의 스포티즘 룩은 가히 쿠튀르의 영역에 도달했다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인데, 대표적으로 디올과 구찌를 들 수 있겠다. 구찌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잡고 미켈레 특유의 화려하고 빈티지한 감성에 아디다스의 스포티한 요소와 로고를 살뜰하게 활용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아디다스의 아이코닉한 삼선 디테일을 더한 벨루어 드레스와 강렬한 레드 집업 뷔스티에의 믹스매치는 우아하면서도 ‘힙’하다. 한편, 디올은 더 나아가 미래적 요소와 쿠튀르적 터치를 결합한 독창적 룩을 선보였다. D-에어랩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뷔스티에와 바 재킷에 섬세한 쿠튀르적 미학이 돋보이는 드레스를 결합한 것. 그 외에 클래식한 미식축구 유니폼에 크리스털 장식을 호사스럽게 얹어낸 데이비드 코마, 섬약한 레이스에 갑옷을 연상시키는 견고한 톱을 믹스매치한 발망의 컬렉션 피스까지. 이렇듯 한없이 우아하게 진화한 스포티즘 트렌드는 스포티 룩은 캐주얼해야 한다는 편견을 뒤엎는다.  

 

 

 

 

데님 소재에 대한 디자이너의 실험 정신이 이번 시즌 정점에 달한 듯하다. 디자이너의 예리한 감각으로 산산이 해체된 데님이 다양한 스타일의 컬렉션 피스로 재창조됐다. 먼저 다채로운 그런지 룩을 선보인 아크네 스튜디오는 각양각색 워싱의 데님을 리드미컬하게 이어 붙여 중세 시대 귀부인의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패치워크 드레스를 완성했다. 이 외에 점프슈트와 슬릿 드레스, 롱 글러브 등 데님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반면 디젤은 데님의 변주를 웨어러블하고 트렌디하게 풀어냈다. 디렉터 글렌 마틴은 브랜드의 데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본인의 해체주의적 장기를 가감 없이 발휘했다. 그 결과 볼드한 실루엣의 데님 트렌치코트 룩, 슬리브리스 톱과 마이크로 미니스커트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센슈얼한 올 데님 룩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감각적인 룩이 대거 등장했다. 그 외에 데님 팬츠를 언밸런스 톱으로 매만진 발렌시아가의 ‘청청’ 스타일링과 블랙 슈트 팬츠의 밑단에 데님을 이어 붙인 코페르니의 독특한 슈트 등 변화무쌍한 데님의 활약이 올 하반기 스타일링에 다채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가을이면 무르익는 웨스턴 무드의 매력이 한껏 우아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웨스턴 무드는 카우보이모자를 비스듬히 눌러쓴 사막의 탕아를 떠올리기보다는 우아한 영애의 모험을 상상해보면 쉽다. 섬세하게 재단한 은은한 광택의 레더, 윤기 흐르는 캐시미어와 실크, 벨벳, 송치 등 고급스러운 소재가 이번 웨스턴 스타일의 핵심. 여기에 애니멀 패턴, 프린지 디테일, 펠트 햇 등 웨스턴 무드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을 적절히 차용했다. 특히 눈여겨볼 스타일링 포인트는 아웃핏의 마무리에 볼드한 벨트를 추가했다는 점. 캐멀 재킷에 레더 벨트를 더한 알베르타 페레티, 레더 소재 베스트와 스커트에 벨트까지 더해 극강의 레더 룩을 완성한 끌로에 컬렉션 등을 참고하라. 또 첼시부터 사이하이까지 웨스턴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부츠도 다양한 스타일로 등장했으며, 랄프 로렌은 아찔한 스틸레토힐로 우아함과 관능미를 오가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하반기마다 반복되는 슈트 트렌드를 또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오랜만에 기세등등하게 힘이 들어간 어깨 때문. 마치 1980년대 여피족의 파워 슈트를 연상시키는데, 이들의 과시적인 소비 성향만큼 어깨 실루엣도 한껏 부풀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슈트 역시 어깨의 볼륨감에 집중했다. 여러 브랜드에서 비슷한 실루엣의 빅 숄더 재킷을 선보였지만, 신기하게도 소재나 컬러, 스타일링에 따라 다채로운 분위기를 발산한다. 먼저 구찌와 루이 비통은 넓은 라펠과 단단한 어깨의 재킷과 와이드한 팬츠에 타이까지 갖춰 고전적인 매스큘린 룩을 완성했다. 반면 샤넬과 생 로랑은 중성적인 재킷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의 드레스를 매치해 강인하면서도 페미닌한 무드를 드러낸다. 1980년대 파워 슈트부터 2000년대 록시크 무드의 파워 숄더까지, 돌고 돌아 다시 찾아온 빅 숄더 트렌드가 올 시즌에도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지켜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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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재경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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