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표현하고 싶을 때는 허벅지까지 깊게 파인 슬릿 디테일에 주목하자. 다만 과도한 노출보다는 걸음을 내디딜 때 각선미가 은근하게 드러나는 스타일을 선택해 순수하고 우아한 신부의 이미지는 유지할 것. 풍성한 실루엣을 선호한다면 마르케사 쿠튀르와 테리 이라플라의 컬렉션을 살펴보자. 마르케사 쿠튀르는 캡 소매와 볼륨감 넘치는 벨라인 스커트로 노출을 최소화한 대신 풍성한 스커트 자락 사이 긴 틈으로 다리를 드러내 숨통을 틔웠고, 테리 이라플라는 랩스커트 스타일의 슬림한 H라인 드레스에 언밸런스한 튈 장식을 더해 유니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과감한 슬릿 디테일은 심플하고 슬림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에서도 빛을 발했다. 마르케사 포 프로노비아스의 원숄더 드레스는 우아한 드레이프와 슬릿 디테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디라인을 한층 아름답게 드러냈으며, 알린 바이 리타 비니에리스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화이트 드레스에 깊은 절개를 넣어 감각적인 브라이들 룩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 패션 트렌드로 급부상한 페더 디테일이 웨딩드레스 컬렉션에서도 다수 목격됐다. 수많은 디자이너가 페더 장식에 몰두한 까닭은 어쩌면 팬데믹 사태로 결혼식을 미뤄온 신부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결혼식을 선사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움직임에 따라 가볍게 나풀거리는 섬세한 깃털이 다른 드레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드라마틱하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컬렉션은 엘리사브. 큼직한 깃털과 볼드한 크리스털 장식을 동시에 활용하거나 드레스 전체에 타조털 장식을 더해 극도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무드를 표현했다. 욜란크리스는 작은 플라워 모티프 자수와 깃털 장식을 조합했는데, 덕분에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반면 켈리 파에타니니는 과감한 페더 디테일을 모던하게 연출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풍성한 A라인 스커트 전체를 페더로 과감하게 장식하고 비대칭적으로 커팅한 심플한 상의를 매치한 것. 서머 웨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머메이드 실루엣 드레스나 엠파이어 라인의 슬림한 스타일에 하늘하늘한 페더 디테일을 가미한 디자인을 눈여겨보자.

사랑스럽고 동화 같은 웨딩을 꿈꾸는 신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번 시즌 트렌드는 퍼프 슬리브. 이왕이면 소매 볼륨은 최대한 풍성한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겠다. 어깨나 팔을 장식한 솜사탕 같은 볼륨만으로, 기존의 웨딩드레스와는 전혀 다른 소녀 같은 매력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웨딩 촬영을 앞두고 있다면 소매를 탈착할 수 있는 드레스를 선택해 상반된 2가지 무드를 연출해보길. 시어한 소재의 퍼프 소매 가운을 묵직한 실크 소재 드레스에 매치해 극명한 대비를 연출한 리히호드, 코르셋 디테일의 튜브톱 드레스에 밴딩 처리한 벌룬 슬리브를 매치해 독특한 스타일링을 완성한 아그니에슈카 스위틀리의 웨딩드레스가 좋은 예다. 좀 더 귀여운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욜란크리스처럼 퍼프 슬리브 셔츠와 스커트를 매치한 캐주얼한 웨딩 룩을, 동화 속 공주님 같은 웨딩 신을 꿈꾼다면 아멜리아 카사블랑카처럼 치맛자락이 풍성한 웨딩 가운에 도전해볼 것.

뷔스티에 톱 드레스나 코르셋 디테일은 브라이들 컬렉션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익숙한 스타일 중 하나다. 하지만 올봄에는 위상이 좀 달라졌다. 허리를 잘록하게 조이거나 탄탄한 실루엣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코르셋 디테일이 웨딩드레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한 것. 이런 트렌드는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맥락을 같이한다. 내로라하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코르셋과 뷔스티에 디테일을 일상복에 적용해 이번 시즌 빅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 드레스를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한 재료를 활용하는 방식은 디자이너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드레스 속에 감춰진 언더웨어의 개념이 아닌 당당하게 겉으로 드러내는 키 디테일이 되었음을 몇몇 컬렉션만 둘러봐도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코르셋의 뼈대를 강조하기 위해 살갗이 비치는 시어한 소재를 사용했는가 하면, 레이스 등 장식을 과감히 걷어내고 뷔스티에 자체를 전면에 내세워 뒷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고혹적인 디자인부터 클린하고 청순한 스타일까지, 드레스의 톤앤매너에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버진로드에서도 세련된 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신부라면 반드시 기억해둬야 할 디테일!
더네이버, 패션, 웨딩 드레스
EDITOR : 최신영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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