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아티스트들이 포착한 그들만의 풍경들

사진은 실재하는 풍경을 담지만 뷰파인더를 바라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전혀 새로운 장면을 창조하기도 한다. 부드럽고 따스한 봄날의 표정부터 옛 할리우드 영화의 스틸컷까지, 개성 뚜렷한 아티스트들이 포착한 그들만의 풍경들.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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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Pink Palm Springs III, 2018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Blush, 2021  

 

1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Daydream, 2018 2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Rothko Spring, 2018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Inside the Maze, 2019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

계절엔 색이 있다. 내게 봄과 겨울의 컬러는 화이트다. 물론 차이는 있다. 겨울이 되직한 하얀 물감을 거칠게 붓질해 대지 위를 덮는다면, 봄은 공기에 흰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려 세상을 은은하게 물들인다.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 Springtime Delight>에서는 포르투갈 출신의 포토그래퍼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테레사 프레타이스(Teresa Freitas)가 다양한 장소에서 포착한 파스텔 빛 봄날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사진 8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6개 섹션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꽃 사이사이’ 섹션에서는 핑크뮬리를 비롯해 화사한 꽃들이 만개한 자연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그의 고향 풍경을 담은 ‘홈 그리고 컬러’ 섹션, 도시는 삭막하다는 편견을 깨는 ‘도시의 봄’ 섹션, 해안가 마을에서 자란 테레사 프레타이스의 추억을 엿볼 수 있는 ‘물가에서’ 섹션에서는 평범한 장소지만 작가만의 감성으로 바라본 봄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그는 현실 속 장소뿐만 아니라 실제 존재하지 않는 세계도 프레임 안에 축조하는데, 
‘봄의 꿈’ 섹션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아 작업한 초현실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라 무라야 로하’ 섹션을 놓치지 말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세트의 모티프로도 알려진 동명의 건물 촬영 작품을 전시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일부를 옮겨놓은 듯한 포토존까지 마련했다. 그리고 전시 관람 팁 하나를 준다면 관람 때 작품명도 꼭 확인하라는 것. 마크 로스코의 빨간 물감을 연상시키는 붉게 물든 꽃 송이가 만개한 들판을 담은 ‘Rothko Spring’, 발그레한 뺨처럼 고운 핑크빛 페인트가 칠해친 자동차를 포착한 ‘Blush’ 등 일부 작품명은 테레사 프레이타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된다. 

일시 4월 24일까지
장소 더현대 서울 ALT.1
문의 02-837-6611

 

 

 

Accidentally Wes Anderson, ‘The French Dispatch Building’, at France

 

1 Accidentally Wes Anderson, 'Malley's Chocolates', at US  2 Dave Kulesza, ‘Kaeson Station’, at North Korea   3 Brandon Freitas, ‘Living Water Campground, at US 

 

Valentina Jacks, ‘Hotel Opera’, at Czech Republic

 

 

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

대칭 구도, 빈티지한 색감 등을 이용해 독창적인 미장센을 구축한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 이하 AWA)’은 감독의 미학적 시선을 좇아 전 세계 곳곳을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여행 사진 커뮤니티다. 2017년 월리와 아만다 코발(Wally & Amanda Koval) 부부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찍어 동명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그들은 AWA 모험가라 부르는 전 세계 팔로워들로부터 제보받은 이미지를 올리며 166만 명에 이르는 팬들에게 영감을 전한다. AWA의 작품 3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 <우연히 웨스 앤더슨 : 어디에 있든, 영감은 당신 눈앞에 있다>는 AWA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Welcome Adventurers’ 섹션을 시작으로 총 10개의 전시 존으로 구성됐다. 버스와 기차 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동 수단, 행선지와 행선지 사이를 이어주는 터미널, 여독을 풀어주는 호텔,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 푸른 초원과 새하얀 설원 같은 대자연 등 여행과 관련된 대상에 따라 테마를 나눴다. 그리고 각 작품에는 사진가와 장소 사이에 얽힌 사연을 담은 코멘트가 붙어 있어 코발 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AWA 모험가의 여정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들이 떠난 행선지는 각양각색인데, 그중엔 북한까지 포함돼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물론 지하철 문이 열리는 순간, 일렬로 나열된 극장의 좌석 등 전시 부제처럼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는 장면도 많아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을 여행지의 풍경처럼 새롭게 바라보는 법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일시 6월 6일까지
장소 그라운드시소 성수
문의 1522-1796 

 

 

 

Alex Prager, ‘Speed Limit’, 2019 © 2021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1 Alex Prager, ‘Susie and Friends’, 2008 © 2021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2 Alex Prager, ‘Welcome Home’, 2019 © 2021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3 Alex Prager, ‘Pomona’, 2021 © 2021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마네킹처럼 뻣뻣하게 굳어 있거나 극적인 표정을 지으며 과장된 몸짓을 하는 등장인물, 인위적으로 연출한 듯한 배경과 상황, 그리고 화려한 색감. 얼핏 보면 오래된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포토그래퍼이자 영화 제작자인 알렉스 프레거(Alex Prager)의 작품 이야기다. 그는 LA에서 나고 자라 자연스레 대중문화와 영화 산업을 가까이했고 이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알렉스 프레거는 전후 상황이 생략돼 전체 내러티브를 예측할 수 없는 영화 스틸컷처럼 상황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미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공포의 대상을 마주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먼 곳을 응시하는 여자를 로 앵글로 포착하고,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딘가를 쳐다보거나 고민에 잠긴 듯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등 각기 다른 동작을 취하는 군중을 감시카메라로 지켜보는 듯 하이 앵글로 프레임에 담는 식이다. 이러한 화면 연출은 관람객을 시각적으로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장면의 이야기를 관객 스스로 추리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몇몇 작품에는 관객의 존재를 모른 채 화면 속 세계에 몰입한 군중 사이에서 유일하게 관람객과 눈을 마주치며 금방이라도 말을 걸어오는 듯한 피사체가 등장한다는 점. 장면의 목격자인 감상자를 작품 속 등장인물로 끌어들이는 이 인물은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 기법’을 연상시킨다. 알렉스 프레거는 평소 영화를 ‘움직이는 사진’이라 표현하며 감독으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단편영화 2편도 감상할 수 있다. 

일시 6월 6일까지
장소 롯데뮤지엄
문의 1544-7744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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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양혜연PHOTO : <더네이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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