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명품 브랜드의 NFT

NFT 기술을 접목해 가상세계까지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패션 하우스들!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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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명품 브랜드의 NFT는 2030년까지 560억 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처럼 급진적인 성장의 배경으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에드워드 스탠리가 이끄는 분석가들은 ‘전체 NFT 시장 규모로 보건대 2030년까지 약 2400억 달러(약 287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의 디지털 컬렉션이 약 8%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의 삶에서 더 많은 측면이 인터넷으로 이동함에 따라, 디지털 패션과 명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NFT는 ‘대체 불가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이 부여되어 희소성과 유일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처럼 블록체인에 디지털 창작물의 정보와 소유권이 저장되는데, 이 덕분에 예전에는 무한대로 복제할 수 있던 디지털 창작물이 진본성을 갖게 되어 상품 가치가 생기는 것. NTF는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경제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로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몇몇 럭셔리 하우스와 패션 브랜드는 이러한 시류에 발 빠르게 몸을 싣고 메타버스 게임 공간에서 Z세대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미 구찌, 디올, 폴로 랄프로렌, 발렌시아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이 제페토,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뛰어들었다. 로블록스 플레이어들의 평균 연령이 13세인 점을 고려했을 때, 메타버스는 브랜드가 앞으로 주요 고객이 될 10대, 20대와의 접점을 높일 수 있는 주요 플랫폼인 셈. 지난해 구찌가 로블록스에서 475로벅스(Robux, 로블록스 내 화폐단위), 약 6500원에 판매한 디오니소스 백은 이용자들이 재판매를 하며 가격이 35만 로벅스(약 490만원)까지 올랐다. 실제로 착용할 수도 없고 NFT도 아닌, 오직 로블록스 게임 공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현실에서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어 엄청난 화제가 됐다. 버버리는 미티컬 게임즈(Mythical Games Inc)와 협력해 ‘블랑코스 블록 파티’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NFT 컬렉션을 출시했다. 한정판으로 선보인 전용 아바타 ‘샤키 B’는 블랑코스 블록 파티 마켓에서 299달러(약 34만원)에 판매됐다. 루이 비통도 지난해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첨단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게임 ‘루이: 더 게임’을 출시하며 총 30개의 NFT 토큰 30개를 발행해 주목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이슈는 Z세대의 명품 선호도와 NFT 명품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들에게 가상현실 속 아바타는 현실의 자신과 다를 바 없으며, 아바타의 스타일 역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기 때문. 

 

 


게임 분야 외에도 NFT를 활용한 패션 하우스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패션 아이템을 넘어 NFT 아트로 분야를 확장하기도 했다. 프라다는 색다른 방식의 NFT 협업 ‘아디다스×프라다 리소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제작한 예술 작품 3000개를 NFT로 발행하고 디지털 아티스트 잭 리버먼과 협업해 이를 패치워크 NFT 작품으로 재구성한 것. 이 작품은 NFT 미술품 시장인 슈퍼레어(SuperRare)에서 경매에 부칠 예정. 발렌티노는 웹사이트 내에 만든 가상현실 공간 ‘발렌티노 인사이츠’에서 미국 출신 작가 사라 루디의 NFT 아트를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사라 루디가 발렌티노를 위해 작업한 이 작품은 파운데이션 웹사이트에서 5.4이더리움(ETH), 약 1900만원에 판매됐다. 럭셔리 NFT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찌는 지난해 5월 4분 5초 길이의 아리아 컬렉션 패션 필름을 NFT로 발행해 크리스티 ‘PROof OF Subrinity’ 경매에 출품했는데, 
2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올해 1월 출시한 ‘JANKY HEADTRIPZ NFT’에 이어 지난 2월 1일, 슈퍼플라스틱 팀과 협력해 만든 최신 NFT 프로젝트 ‘슈퍼 구찌’를 공개하기도 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얀키&구기몬(Janky & Guggimon)이 공동 제작한 NFT 3부작 시리즈로, 이탈리아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세라믹 조각품을 함께 제공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해 화제가 된 필립 플레인은 2022 F/W 컬렉션을 선보임과 동시에 릴 몬스터와 협업한 아트피스를 NFT로 출시하고, 아트바젤에서 실제 작품을 전시한다고 공표했다. 


한편 이미 물리적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와 상품 가치를 인정받은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은 NFT 소유자에게 가상자산의 소유권과 물리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다른 NFT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돌체&가바나의 NFT 데뷔 컬렉션 ‘콜레치오네 제네시(Collezione Genesi)’가 대표적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예술적인 실제 의상과 NFT 의상을 동시에 소장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았으며, 총 1885.73이더리움(ETH), 약 67억원 이상의 낙찰가를 올려 NFT계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코치의 NFT 컬렉션은 스노우시티의 디지털 게임 속 ‘코치 홀리데이’ 캐릭터 8마리가 등장하는 80개의 독특한 디지털 아트인데, NFT 초기 보유자에게 맞춤 제작한 실물 로그백 1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함께 부여했다. 최고 등급의 NFT 소유자에게 1년간의 VIP 액세스 권한을 부여한 레베카 밍코프, 디지털 피규어 NFT 소유자에게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는 매력적인 혜택을 함께 제공한 칼 라거펠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에서도 패션과 NFT의 접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MCM 하우스에 쇼룸을오픈한 메타지(meta[Z])도 그중 하나. 메타지는 실물 상품 기반의 교환 가능한 NFT를 다루는 플랫폼인데, 한정판 운동화, 예술 작품, 유명 음악가나 DJ의 음원 등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디자이너 홍혜진과 함께 국내 최초의 가상 의류 브랜드 ‘LOV-F’를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NFT 기술을 도입해 앱 내 NFT 마켓 플레이스에서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 


이처럼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자산으로 급부상한 NFT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반면, 저작권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함께 원본의 해킹 취약성, 관련법의 부재 등 위험성도 공존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일지 일시적인 거품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패션계에서 NFT가 일상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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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최신영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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