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살아 있는 팬더의 전설

아이코닉? 존재감 넘치는? 영원 불변한? 그 무엇도 까르띠에 팬더를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메종의 심벌이며 주얼리 역사를 뒤바꾼 까르띠에 팬더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쟌느 투상 이야기.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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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팬더를 비롯해 까르띠에의 상징적 주얼리 디자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하나의 이름, 쟌느 투상(Jeanne Toussaint)과 만나게 된다. 1887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쟌느 투상은 이후 패션과 예술, 사교의 중심지인 파리의 매력에 이끌려 이곳에 정착하게 되는데, 뛰어난 감각과 매력으로 단숨에 사교계의 뮤즈로 떠오른다. 그녀가 당시 교류하던 수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중에는 코코 샤넬, 조르주 바르비에, 그리고 그 누구보다 루이 까르띠에가 있었다.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루이 까르띠에는 까르띠에 창립자의 3대손으로 형제들과 함께 메종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특별한 만남은 까르띠에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쟌느 투상을 낳았고, 투생은 팬더(Panthere, 표범)라는 메종의 심벌을 탄생시키며 주얼리 역사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쟌느 투상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이자 진정한 선구자였다. 주얼리를 독립성의 상징으로 여긴 그녀는 유니크한 개성, 시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으로 여성의 지위 변화를 보여주었고, 모든 여성의 당당한 롤 모델이 됐다.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었다. 

 

 


팬더 컬렉션의 역사는 루이 까르띠에가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모습에 매료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곧 이를 모티프로 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1914년 오닉스와 다이아몬드 스폿으로 팬더의 반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아르데코 스타일의 손목시계를 내놓았다. 최초의 팬더 모티프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같은 해 까르띠에는 우아한 모습으로 서 있는 여성의 발치에 팬더를 등장시킨 그리팅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카드 속 여인의 모습은 표범 무늬 롱 코트를 즐겨 입던 쟌느 투상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루이 까르띠에는 예리한 재치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쟌느 투상을 ‘팬더’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했다. 그는 1917년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 사이를 거니는 팬더가 장식된 소지품 케이스를 그녀에게 선물했고, 그녀는 1919년 팬더 모티프가 장식된 골드와 블랙 컬러 캔턴 에나멜 소재의 소지품 케이스를 주문했다. 이렇게 팬더는 그녀만의 특별한 시그너처가 됐다. 


쟌느 투상의 뛰어난 심미안과 독창성에 감명을 받은 루이 까르띠에는 그녀에게 메종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핸드백 디자인부터 시작한 그녀는 소지품 케이스와 담배 케이스에 이어, 모든 종류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924년, 루이 까르띠에는 고객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이너 컬렉션을 제작하기 위해 쟌느를 새로운 ‘S(실버)’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했고, 그때부터 쟌느 투상은 까르띠에 주얼리 디자이너로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팬더 얼룩무늬 모티프 손목시계, 까르띠에 파리, 1914

까르띠에 최초의 팬더 모티프 작품.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블랙 앤 화이트 페이빙은 표범 무늬를 연상시켰고, 디자인은 아르데코 스타일의 핵심인 대조법의 도래를 알렸다.

 

 

 

담배 케이스, 까르띠에 파리, 1917

루이 까르띠에가 쟌느 투상에게 선물한 제품. 에메랄드와 루비 소재의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 사이에 다이아몬드와 오닉스, 플래티넘으로 제작된 팬더 아플리케를 장식했다. 

 

 

 

소지품 케이스, 1919

쟌느 투상이 주문한 골드 및 블랙 캔턴 에나멜 소재의 케이스.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를 세팅한 플래티넘 소재의 팬더 모티프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까르띠에의 아이코닉한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쟌느 투상. 

 

1937년, 쟌느 투상이 디자인하는 모습. 

 

팬더 드 까르띠에 브로치를 착용하고 있는 윈저 공작 부인. 

 

주얼리계의 핵폭탄 

1933년 쟌느 투상은 뤼드라페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주얼리 장인과 보석 세팅 장인으로 구성된 남성 직원들을 이끈다. 루이 까르띠에는 자신을 대신할 후임자로 여성 디렉터를 지목함으로써 당시로선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셈이다. 쟌느는 팬더에서 단순히 모티프나 2차원 형태를 따오는 것보다 더 큰 야망을 품었다. 그녀는 3차원의 조형적인 팬더를 주얼리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팀을 밀어붙였다. 팬더를 보기 위해 시시때때로 뱅센 숲의 동물원을 찾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팀에 합류한 피에르 르마르샹은 3차원 입체 팬더라는 쟌느 투상의 비전을 실현시킬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의 협업으로 조각품과도 같은 위풍당당한 팬더가 주얼리 신에 등장했다. 새로운 실루엣의 이 팬더는 1940년대를 대변하는 디자인이 됐으며, 그 모티프는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20세기뿐 아니라 21세기도 매혹시키고 있다. 


팬더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일화를 꼽으라면 윈저 공작이 자신의 아내를 위해 팬더 브로치를 주문한 일일 것이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것으로 유명한 윈저 공은 1948년 까르띠에를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116캐럿 이상의 에메랄드를 이용해 공작 부인을 위한 특별 선물을 만들어달라고 했고, 쟌느 투상은 어마어마한 에메랄드 카보숑 위에 골드와 오닉스로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는 팬더를 장식한 브로치를 완성한다. 이 제품에서 까르띠에는 최초로 팬더 모티프를 3차원으로 발전시켰다. 까르띠에 팬더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걸까? 공작 부인은 이듬해인 1949년, 까르띠에가 판매용으로 제작한 푸른색 사파이어 팬더 브로치도 구입한다. 푸른 눈의 윈저 공작 부인은 특히 푸른색을 좋아한 것으로 유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여성으로 손꼽혔던 공작 부인은 팬더 컬렉션을 크게 유행시켰고, 팬더는 지금까지 메종의 특별한 이정표로 남아 있다. 

 

 

 

팬더 브로치, 1948

윈저 공작 부인을 위한 주문 제작품으로 입체적인 팬더의 모습이 최초로 등장했다. 3차원의 팬더가 116캐럿 이상의 에메랄드 카보숑 위에서 위엄 있는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팬더 브로치, 1949

판매용으로 제작된 사파이어 팬더 브로치로, 윈저 공작 부인이 구입하여 소장했다. 마치 조각품처럼 만들어진 3차원 작품의 섬세함과 고양이과 동물의 우아함이 실로 놀랍다. 

 

 

 

 

팬더의 현대적 재해석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영물 팬더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본래 야생적 이미지의 팬더는 까르띠에를 만나 변치 않는 카리스마와 함께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팔색조 같은 매력을 자랑하며, 강렬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팬더의 매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팬더는 쟌느 투상에 의해 주얼리로 탄생한 이래 아르데코, 미드센추리, 198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왔다. 고유의 DNA와 본래의 영감을 간직한 채 현대적 취향에 맞게 계속 업데이트되어온 것이다. 오늘날의 대표 제품인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이어링, 브레이슬릿은 강렬하고 클래식한 존재감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성과 미감을 드러낸다. 수많은 하이주얼리 메종이 까르띠에를 따라 다양한 고양잇과 동물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내려 했지만, 이를 제일 먼저 시도한 것도, 제일 잘하는 것도 역시 까르띠에였다.

 

 

 

 

눈부신 보석 털의 비밀

조각과 같은 입체적인 면모 외에 까르띠에 팬더를 더욱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은 한올 한올 생생하게 표현된 팬더의 보석 털이다. 팬더가 처음 등장한 1914년부터, 까르띠에의 도전 과제이기도 했던 정교한 퍼 세팅은 오직 까르띠에만의 독보적인 노하우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까르띠에 주얼러는 팬더 스폿을 표현할 오닉스 등의 스톤 주변으로 금속 실을 둘러 그 결을 나타내고자 했다. 정확한 사이즈로 하나씩 커팅한 스톤을 정해진 위치에 정교하게 세팅한 뒤 가느다란 금속 실을 둘러 스톤을 고정하고 각각의 디테일을 살려준 다음 팬더의 결을 매끄럽게 다듬어 완성한다. 이 독특한 노하우는 역동성을 부여하는 까르띠에의 시그너처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팬더를 탄생시켰다.

 

 

 

팬더 드 까르띠에 뉴 컬렉션 

1914년 탄생해 꽃이나 동물과 같은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본떠 만든 피겨러티브(조형적인, Figurative) 주얼리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까르띠에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팬더 드 까르띠에는 2022년 한층 간결하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다시 찾아온다. 데일리 주얼리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이 새로운 컬렉션은 기존 라인업에 산뜻함을 더하며 또 한 번 변화무쌍한 매력을 드러낸다. 새롭게 탄생한 심플한 매력의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에서는 팬더가 본래 지닌 야생적 카리스마를 고수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장난스러운 팔색조 매력을 가미해 강렬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실제 팬더와 같은 정교한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갖춘 채, 그외의 요소는 모두 덜어내 뛰어난 착용감을 강조했다. 우리 일상에 더 가까이 함께할 새로운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컬렉션은 전국 까르띠에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왼쪽)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 간결한 아름다움이 특히 돋보이는 18K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팬더의 아름다운 초록 눈은 차보라이트, 빛나는 검정 코는 오닉스를 세팅했다. 
(오른쪽)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18K 핑크 골드 브레이슬릿에 팬더의 얼굴을 장식한 그린 차보라이트, 블랙 오닉스가 심플한 가운데에도 다채로운 악센트를 만들어낸다. 

 

 

 

(왼쪽)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 헤드 헤드 모티프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18K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팬더의 눈에는 에메랄드를, 코에는 오닉스를 세팅했다.
(오른쪽)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세팅 헤드 에메랄드 눈, 오닉스 코,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머리가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18K 핑크 골드 소재의 브레이슬릿. 

 

 

 

(왼쪽) 다이아몬드 세팅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 팬더의 헤드와 테일에 세팅된 다이아몬드가 슬림하고 심플한 브레이슬릿에 눈부신 광채를 더해준다. 18K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에 에메랄드 눈과 오닉스 코가 매력을 발산한다.
(오른쪽) 다이아몬드 세팅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핑크 골드 은은한 18K 핑크 골드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신비로운 에메랄드와 매혹적인 오닉스가 사랑스러운 팬더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위)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옐로 골드 카리스마 있는 팬더가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18K 옐로 골드 네크리스. 차보라이트 눈과 오닉스 코가 세팅되었다.
(아래)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18K 화이트 골드 네크리스가 눈부시다. 에메랄드 눈과 오닉스 코와 더불어 오닉스 스폿 세팅이 더욱 생생한 팬더를 표현해준다. 

 

 

생물 다양성을 위한 까르띠에의 실천

까르띠에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자연 유산과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지속적이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까르띠에 포 네이처라는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참여를 강화하는 펀드를 설립하는 한편, 더 라이언스 셰어 펀드에 합류했다. 더 라이언스 셰어 펀드는 UNDP와 파트너십을 맺어 브랜드 광고 캠페인에 동물이 등장할 때마다 미디어 비용의 0.5%를 후원한다. 향후 5년간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해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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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이지은PHOTO :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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