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위대한 유산

올 5월 홍콩 크리스티의 20세기와 21세기 미술 이브닝 세일에서 김창열 작가의 ‘CSH 1’이 약 14억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거래된 동일한 크기 작품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같은 달 파리 퐁피두 센터는 단색화의 거장 권영우, 박서보, 하종현 작가의 작품을 영구 소장한다고 밝혔다. 한국 미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이건희 컬렉션’이 이제 막 공개됐다.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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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 삼국 시대 말~ 통일신라 시대 초 7세기 후반, 청동에 금도금, 높이 26.7cm, 보물 제780호

 

보살(보물 제780호)

이번 전시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 사이에 제작한 불상 6점을 만날 수 있다. 그중 남다른 비율로 유독 눈에 띄는 불상이 한 점 있는데 바로 이 금동보살상이다. 현실적인 비율로 조각된 여타 불상들과 차별화되는 8등신에 가까운 늘씬한 몸, 오른쪽 발에 살짝 힘을 주고 비스듬히 서 있는 듯한 우아한 포즈,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팔을 휘감은 천과 구슬 장식이 빚어낸 아름다운 형태는 감상자의 시선을 빼앗는다. 제작 시기는 7세기 후반으로 삼국 시대 말기 조각의 특징을 지닌 동시에 통일신라 조각의 새로운 양식을 보여준다.

 

 

 

정선(1676~1759), ‘인왕제색도’,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79.2×138.0cm, 국보 제216호

 

정선,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이자 겸재(鄭敾) 정선의 최고 역작이라 꼽히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착했다. 장맛비가 갠 인왕산을 그린 이 작품은 자신감 넘치게 그어 내리는 정선 특유의 필법으로 거친 암봉을 힘 있게 표현하고, 물기를 머금어 묵직해진 산 주변 공기를 습윤하고 푸르른 묵법으로 깊이 있게 담았다. 범바위, 치마바위, 한양 성곽 등 작품의 구석구석을 하나씩 짚어가며 감상하다 보면 좌측 하단에 위치한 시원스럽게 흐르는 폭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인왕산의 빗물이 모여드는 수성동 계곡인데, 사실 이 계곡은 산 깊숙이 숨겨져 있어 멀리서 바라봤을 때 보이지 않는다. 정선이 76세에 완성한 이 작품은 특정 시점에서 육안으로 바라본 풍경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 ‘인왕제색도’는 인왕산 자락에서 태어난 정선이 평생 동안 매일같이 산에 오르며 오감으로 받아들인 산의 면면을 재구성해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천수관음보살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색, 93.8×51.2cm, 보물 제2015호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눈이 달린 천 개의 손으로 수많은 중생을 구원하는 천수관음보살(千手觀音菩薩). <삼국유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천수관음보살 신앙이 깊었던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보존된 ‘천수관음보살도’다. 11면의 얼굴과 44개의 손을 지닌 천수관음보살의 손에는 각각 좋은 의미를 지닌 물건이 들려 있다. 이쯤에서 드는 한 가지 의문, 그렇다면 천 개의 손과 눈은 어디에 있는 걸까? 이는 화면 상단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는 원형 광배에 무수히 많은 눈을 그려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화면의 박락이 심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은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눈이 그려진 밑그림을 볼 수 있는 적외선 촬영 사진과 숨겨진 안료를 확인할 수 있는 엑스선 투과 사진을 준비했다. 적외선 촬영 사진과 엑스선 투과 사진은 전시장 내 설치된 디지털 패드로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1745~1806 이후), ‘추성부도’, 조선 1805년, 종이에 엷은 색, 55.8×214.7cm, 보물 제1393호

 

김홍도,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중국 북송의 문인 구양수(歐陽脩)가 쓴 <추성부(秋聲賦)>를 화폭에 옮긴 시의도(詩意圖)다. 제작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중엔 ‘추성부도’ 이후의 것이 없어 사실상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으로 추정한다. ‘추성부’는 가을 소리에 관하여라는 의미로 내용은 이러하다. 어느 가을밤 방 안에서 책을 읽던 구양수는 어떤 소리를 듣는다. 아이를 불러 무엇이 소리를 내는지 물었더니 ‘별과 달은 희고 맑고 은하수는 하늘에 있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뭇가지 사이에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구양수는 이것이 모든 게 쓸쓸하게 사라지는 가을의 소리임을 깨닫는다. 방 안에서 책을 읽는 구양수, 그의 물음에 답하는 아이, 휘영청 뜬 달, 앙상하게 메마른 나뭇가지 등이 묘사된 작품 한켠에는 추성부 전문이 적혀 있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추성부도’에는 아프고 가난한 말년을 보낸 김홍도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말년에 풍족했던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대비를 이루며 나란히 전시돼 작품의 분위기가 한층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석보상절 권11’, 조선 16세기(15세기 초간본을 재간행), 종이에 목판 인쇄, 각 면 30.3×20.8cm, 보물 제523-3호

 

석보상절 권11(보물 제523-3호)

이번 대규모 기증에서 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전적(책자)이다. 11세기 고려대장경부터 시작해 조선 시대의 다양한 전적 약 1만 점을 전달받았다. 수많은 전적 중 엄선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석보상절(釋譜詳節) 권11’은 15세기에 발행한 초간본을 재간행한 것이다. <석보상절>은 소헌왕후 사망 후 수양대군이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설법이 적힌 한문 서적을 모아 편집해 적은 서적이다. 이해하기 쉽게 구어체로 풀고 훈민정음으로 표기해 15세기 우리말의 형식과 한글 활자의 조형미를 잘 보여준다.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조선 18세기, 높이 32.5cm, 보물 제1390호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보물 제1390호)

아래로 내려갈수록 펑퍼짐해지는 형태가 돋보이는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 떡을 칠 때 사용하는 나무 방망이인 떡메처럼 생겼다 해서 ‘떡메병’이라고도 불리는데, 현재 몇 점 남아 있지 않다. 은은한 빛깔이 아름다운 이 백자에는 중국 동정호 주변의 아름다운 8가지 풍경을 묘사한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중 ‘동정추월(洞庭秋月)’이 전면에 그려져 있다. 아래가 넉넉한 병의 형태 덕에 너른 강에서 여유로운 달밤에 뱃놀이를 즐기는 듯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9797건 2만1600여 점, 가히 세기의 기증이라 부를 만하다. 이건희 회장의 전례없는 대규모 기증 소식에 대한 세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중 각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명품 45건 77점을 선보인다. 모든 시기와 분야를 아우르는 이건희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인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는 청동기부터 초기 철기 시대의 토기·청동기, 삼국 시대의 금동불·토기, 고려 시대의 전적·사경·불교미술품·청자, 그리고 조선 시대의 전적·회화·도자·목가구까지 망라했다. 9월 26일까지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치열한 예약 경쟁에서 패배했다고 실망하긴 아직 이르다. 2022년 4월에는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니.

 

 

 

 

김환기(1913~1974), ‘산울림 19-Ⅱ-73#307’, 1973, 캔버스에 유채, 264×213cm.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김환기, 산울림 19-Ⅱ-73#307

김환기 작가는 1950년대 점과 선을 요소로 화폭에 올리기 시작해 1960년대 후반부터는 아예 형상을 버리고 점, 선, 면만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그리고 1970년대부터 화면 전체를 점으로 뒤덮으며 독창적인 전면점화 양식을 발전시킨다. 1973년 완성한 ‘산울림 19-Ⅱ-73#307’은 한껏 무르익은 전면점화 양식의 작품이다. 작가는 사각형의 얇은 선 부분만 남기고 약 300호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를 무수한 점으로 채웠는데, 사각형의 하얀 직선을 경계로 안에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퍼지는 세 개의 동심원을 겹쳐 넣어 깊은 울림을 만든다. 반면 밖으로는 대각선 방향으로 점을 채워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연상케 한다. 흰 캔버스 바탕이 드러난 직선 위로는 점을 찍다 번진 흔적이 스미며 미묘한 진동을 만들어낸다. 마치 우주 속 소용돌이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김환기 작가만의 동양의 절제미를 갖춘 독보적인 추상 세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중섭(1916~1956), ‘황소’, 1950년대, 종이에 유채, 26.5×36.7cm

 

이중섭, 황소

강렬한 붉은 배경에 황소 머리를 그려 넣은 이중섭 작가의 ‘황소’ 연작 중 하나. 오직 4점만 현존한다. 소는 이중섭의 작품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사체이다. 일본 유학 시절부터 즐겨 그렸던 이중섭은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화폭에 담기 시작한다. 이때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는 ‘황소’와 ‘흰소’ 연작이 많이 탄생한다. 이중섭의 작품 세계에 있어 소는 자화상인 동시에 한민족의 표상이기도 한데, 이번에 기증받은 ‘황소’의 경우 세파를 견뎌낸 듯 주름이 가득한 모습으로 묘사돼 진중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백남순(1904~1994), ‘낙원’, 1936년경, 캔버스에 유채; 8폭 병풍, 173×372cm

 

백남순, 낙원

근대 초기의 대표적인 여성화가 백남순 작가가 친구 민영순의 결혼 축하 선물로 보낸 작품이다. 1981년 친구 민영순이 <계간미술>에 연락해 작품을 선보이며 세상에 알려졌다. ‘낙원’은 작가의 해방 이전 작품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 서양의 이상향 아르카디아와 동양의 이상향 무릉도원 혹은 무이구곡도가 절묘하게 결합한 듯한 독특한 도상이 작품의 특징. 서양화를 공부한 1세대 한국인 화가로서 동서양 미술의 소재와 기법을 어떻게 융합하고 변형할 것인지 깊이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다.

 

 

 

김환기(1913~1974), ‘여인들과 항아리’, 1950년대, 캔버스에 유채, 281.5×567cm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김환기 작가의 추상미술 세계를 대표하는 전면점화 양식을 완성하기 이전의 작품이다. 자연스러운 비대칭 선, 투박한 색면 처리는 조선 백자의 형식미를 흠모한 작가의 당시 화풍을 엿볼 수 있다. 1950년대 삼호그룹의 정재호 회장 의뢰로 탄생한 ‘여인들과 항아리’는 반라의 여인, 백자 항아리, 사슴 등 작가가 좋아했던 한국적 정서가 깃든 도상을 독특한 색감의 반추상 화면으로 구현했다. 그리고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 한 가지는 281.5×567cm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다. 이번 전시 기획을 담당한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조차 이렇게 큰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본 적 없을 정도라 말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상범(1897~1972), ‘무릉도원’, 1922, 비단에 채색; 10폭 병풍, 이미지: 159×39×(2), 159×41×(8)cm, 병풍: 202×413cm

 

이상범, 무릉도원

1922년, 25세의 이상범 작가가 후원자 이상필을 위해 10폭 병풍에 그린 청록산수화다. 일제 강점기 화단의 등용문 역할을 한 미술 공모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10회 연속 특선하며 스타로 떠오르기 전의 작품이다. 이상범 작가는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안중식 작가의 수제자였는데,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무릉도원’의 표현 기법은 스승의 초기 산수화풍을 따랐다. 동양의 이상향을 표현한 주제나 안중식 작가의 것을 따른 화풍은 굉장히 전통적이지만, 화면의 일부에 공간감을 나타내는 일점투시도법을 적용하는 등 근대적 요소를 곳곳에 더한 점이 독특하다. 

 

 

박수근(1914~1965), ‘절구질하는 여인’, 1954, 캔버스에 유채, 130×97cm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한평생 서민의 소박한 삶의 정경을 화폭에 담아낸 박수근 작가. 일하는 농가의 여인은 그가 즐겨 그린 모티프 중 하나다. ‘절구질하는 여인’ 역시 아이를 업은 채 절구질하는 여인을 묘사한 작품으로 1936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일하는 여인’의 소재를 다시 화폭에 올린 것이다. 박수근 작가는 후기로 갈수록 대상을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했는데, ‘절구질하는 여인’은 그 전의 무르익은 기량과 정제된 기법으로 완성했다. 1954년에 그려진 ‘절구질하는 여인’은 1964년에 선보인 같은 도상의 작품에 비해 이목구비, 손동작 등이 한층 더 구체적이고 개성 있게 나타난다.

 

 

 

장욱진(1918~1990), ‘나룻배’, 1951, 패널에 유채, 13.7×29cm

 

장욱진, 나룻배

가방을 멘 소년, 항아리를 이고 있는 여인, 소, 뱃사공 등이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장면을 나무판 위에 묘사한 ‘나룻배’. 1951년 한국전쟁기에 완성한 것으로 1939년 작 ‘소녀’의 뒷면에 그려 넣었다. 작품 속 장면은 장욱진 작가가 어린 시절 보고 자란 풍경이다. 충남 연기 출신의 그는 조치원에 장이 설 때마다 나룻배를 타고 미호천을 건넜다. ‘나룻배’와 짝을 이루는 작품 ‘소녀’는 유학 중에 완성한 것으로 작가의 유족 말에 따르면 집 안의 선산을 관리하던 산지기의 딸이라 한다. 장욱진 작가는 유학 시절 고향을 회상하며 고향에서 가까이에 두고 애정을 쏟은 대상과 장면을 자주 소재로 삼았는데, 그의 작품 주요 모티프인 집, 가족, 자연은 이때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이 작품은 부산 피난 때도 품에 꼭 안고 갔을 정도로 작가가 아꼈다고 한다. 

 

 

 

이성자(1918~2009), ‘천 년의 고가’, 1961, 캔버스에 유채, 196×129.5cm

 

이성자, 천 년의 고가

여성성의 근원을 ‘대지’로 본 이성자 작가의 ‘여성과 대지’ 연작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1951년 고국에 세 아들을 남겨두고 홀로 파리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펼친 작가는 자유롭고 개성적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추상미술에 깊이 빠져든다. 이 시기 그는 가장 기본적인 기하 형태를 구성하고 땅에 씨앗을 심듯 붓 터치를 새긴 작품을 선보인다. 세밀한 붓 터치 하나하나에는 고국에 두고 온 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깊숙이 배어 있는데, 자신이 붓질 한 번 더 하는 것이 아이들이 먹을 밥과 입을 옷을 마련하는 일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1965년 한국을 방문해 더 이상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아이들을 만나고, 1968년 마음의 고향이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삶의 전환점을 맞은 이성자 작가는 이후 더 이상 대지를 화폭에 올리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예술품을 선보인 국립중앙박물관의 뒤를 잇듯, 국립현대미술관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20세기 초중반 한국 미술 대표작을 국립중앙박물관과 동시에 공개했다. 기증받은 작품의 수는 총 1488점. 그중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을 엄선해 시기에 따라 주제별로 설치했다. 총 3개 주제 중 첫 번째는 ‘수용과 변화’. 일제 강점기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며 조선의 서화는 변화를 맞이하는데,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절묘하게 섞인 이 시기의 작품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개성의 발현’으로 광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한 격동기 안에서 탄생한 작품을 모았다.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은 이 시기에 탄생한 작품이 특히 많은데,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미술의 근간이 된 수많은 작가의 작품이 포진했다. 마지막 주제는 ‘정착과 모색’으로 전후 복구 시기의 작품을 보여준다. 국내외에 머무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관에서 2022년 3월 13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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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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