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뷰티와 예술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계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좇는 두 영역, 뷰티와 예술. 이 둘이 만나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계에 대하여.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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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2일이면 미술관 앞으로 향한다. 회사의 시무식 때문이다. 올해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었다. 따로 미술관을 찾은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니키 드 생팔의 마즈다 컬렉션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것도 라프레리가 후원하는 아트 투어의 일환으로 참석했다. 자의로 미술관을 찾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 문득,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 줄리앙의 그림이 그려진 헤어 에센스나 멋진 회화 작품으로 장식된 스킨케어 세트, 혹은 도자 작가의 작품이 담긴 세럼을 보고 있자니 뷰티 분야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예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화장품이 아닌 예술에 둘러싸여 있었다.

 


뷰티와 예술은 서로 다른 분야지만 하나의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보는 사람, 혹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을 얻어내는 것이 결국 두 분야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니까. 최근에는 뷰티와 예술의 만남이 무척 다채로워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그저 예술 작품의 한 부분을 제품에 넣어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요즘의 협업은 제품 콘셉트 상의를 시작으로 기획, 제작 단계까지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뷰티 브랜드가 예술의 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예술과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브랜드는 자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용산에 사옥을 지으면서 2018년 오픈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보유한 고미술, 현대미술을 막론한 소장품 전시는 물론이고 현대미술의 거장 바바라 크루거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등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은 전시를 기획하고 소개하고 있다. 7월 28일부터는 그룹이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고미술품을 전시한 <APMA, 챕터 2(Chapter Two)> 전시를 진행 중이다. 소장품의 개수만 해도 무려 1500점에 달한다. 고려 시대부터 근대까지 회화 소장품을 시작으로 도자공예 작품, 금속공예와 섬유공예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체 미술관, 그리고 전시를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아트 페어를 후원하는 브랜드도 있다. 라프레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매년 컨템퍼러리 아트 작가들과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프레리 블루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이나 여성 사진가 3명과 함께 선보인 개성 있는 사진 작품까지, 다루는 예술 분야도 다양하다. 아트 바젤과는 별개로 라프레리는 올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라프레리를 대표하는 제품인 스킨 캐비아 리퀴드 리프트의 새로운 버전 출시를 기념하고자 설치 미술가와 협업하여 제품의 핵심 성분인 캐비아 비즈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미술 작품을 공개한 것. 이 작품은 전 세계를 돌며 신제품 론칭과 함께 전시할 예정이라고. 

 


자연과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브랜드 샹테카이 역시 다양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작년 5월에는 영국의 디자인 하우스 ‘드 고네(De Gournay)’와의 만남으로 탄생한 드 고네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아티스트의 수작업으로 핸드 페인팅 벽지와 패브릭을 제작하는 드 고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하이라이터 컴팩트인 루미에르 로즈는 마치 하나의 회화 작품을 보는 듯 고급스러웠다. 올해 5월에는 나무나 금속, 유리 등의 표면에 종이를 오려 붙여서 장식하는 데쿠파주 기업으로 핸드메이드 리빙 아이템을 만드는 아티스트 존 데리안(John Derian)과 협업을 진행하여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스킨케어 컬렉션, 존 데리안 컬렉션을 출시했다. 반면, 데코르테는 브랜드의 아트 디렉터를 글로벌 아티스트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에게 위임해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부터 매장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아름다움을 담아내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읽히는 대목이다. 2011년부터는 매년 마르셀 반더스 컬렉션 페이스 파우더를 선보이고 있는데, 다양한 주제로 달라지는 패키지와 파우더 디자인은 예술 작품처럼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예술 분야의 터치가 더해진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많다. 숨37°는 도자 작가 백진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의 작품을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에 새겨 넣었다. 설화수는 2017년부터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후원과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달, 선과 드로잉,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콜라주 아티스트인 권은진(SAKI) 작가와 협업해 한옥의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패턴으로 장식된 윤조 에센스를 공개했다.

 


기존에 활동하는 아티스트와의 작업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적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도 있다. 바이레도는 글로벌 판매 1위의 발 다프리크 향수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며 네덜란드 출신 사진작가 비비안 사센(Viviane Sassen)이 찍은 동물들의 사진 위에 탄자니아 아이들의 핸드 페인팅을 더한 캠페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불리1803은 루브르 박물관에 자리 잡고 있는 명작들을 향기로 재해석한 8가지의 향수 컬렉션, ‘오 트리쁠 루브르 에디션’을 제작했다. ‘밀로의 비너스’를 포함해 ‘공원에서의 대화’, ‘그랑드 오달리스트’ 등의 작품을 향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작품이 되어준다. 이처럼 예술에 대한 뷰티 브랜드의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 덕분에 반복되는 일상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 아닐까? 뷰티와 예술, 서로 다른 듯하지만 닮은 두 분야의 아름다운 조우를 앞으로도 만날 수 있길 바라본다.    

 

 

 

 

더네이버, 뷰티, 예술

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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