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자비에 돌란의 가장 사적인 영화

뜻밖의 키스로 우정과 사랑의 갈림길에 서게 된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티아스와 막심>. 자비에 돌란 감독이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말한 이 영화는 그에 대한 그간의 논란을 잠재울 것이다.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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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감독 한 명을 꼽으라는 설문이 진행된다면, 그 설문의 상위에 있을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자비에 돌란’이다. 올해 서른한 살의 젊은 감독이 벌써 여덟 번째 장편영화를 찍었고, 불과 스물여섯 나이에 <단지 세상의 끝>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런데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뉘기도 한다. ‘텅 빈 이미지의 과잉’, ‘칸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조롱부터 ‘당대 최고의 천재 감독’이라는 찬사까지, 극단의 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여덟 번째 장편영화 <마티아스와 막심>은 (천재성까지는 아니라 해도) 자비에 돌란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그의 영화는 등장인물의 성격을 구축한 뒤 기승전결의 서사적 구성으로 나아가는 일반적인 영화 문법에 별 관심이 없다. 그렇다고 실험 영화를 만드는 것은 또 아니다. 자비에 돌란은 사건보다는 그 사건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미지로 포착하는 데 능하다. 그의 영화만큼 인물의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되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탓에 ‘이미지 과잉’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의 눈이 미처 포착하지 못하는 미묘한 감정의 일렁임, 오로지 카메라의 시선에 의해서만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미세한 ‘감정의 운동’을 시각화하는 능력만큼은 가히 천재적이다. 

 


<마티아스와 막심>을 간명히 요약하자면, ‘뜻밖의 키스 한 번’이 일으킨 감정의 소용돌이에 관한 영화다. 친구 여동생의 단편영화 촬영 현장에서 마티아스(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와 막심(자비에 돌란)은 키스 연기를 요청받는다. 가벼운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키스 이후 두 사람은 서먹해지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두 사람 모두 지금까지 동성 간의 우정이라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키스 한 번으로 우정이라 믿었던 감정이 사랑의 문 앞에서 서성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다. 언제나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자비에 돌란은 특별한 사건을 덧붙이기보다는 두 사람의 마음에서 혼란스럽게 요동치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간다. 반복되는 파티 장면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사소한 듯 보이는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리는 감정의 흔적이 묻어난다. 이를 위해 <마티아스와 막심>은 푸른색과 붉은색의 대비 이미지를 중심으로 빠른 편집과 과감한 줌을 사용하고, 급작스럽게 얼굴로 다가가는 클로즈업에 슬로 모션까지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다.

 


자비에 돌란은 <마티아스와 막심>을 두고 “지금의 나와 가장 닮은 영화”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성장했던 캐나다 퀘벡에서 자신의 오랜 친구들을 배우 삼아 영화를 완성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자비에 돌란의 가장 ‘사적인 영화’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직접적 경험의 재현이 아닌 그 시절의 내적인 감정을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기록하기. 자비에 돌란이 직접 연기한 막스의 오른쪽 볼에는 붉은 반점이 있다. 어쩌면 그 반점은 호모 섹슈얼을 안고 성장한 자비에 돌란이 겪은 마음의 상처를 은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에는 그 반점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있다. 어쩌면 이는 자비에 돌란이 <마티아스와 막심>을 연출한 이유이지 않을까? 그가 그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영화에 출연한 친구들과의 우정 덕분이었을 것이다. 멋진 우정의 영화다. 

※ 이 글을 쓴 안시환은 영화 평론가이다.
Cooperation 엣나인필름​

 

 

비바리움
영화 <비바리움>은 함께 살 곳을 찾던 주인공 톰과 젬마가 중개인으로부터 욘더라는 독특한 마을의 9호 집을 소개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묘한 분위기의 마을에서 미스터리한 일을 겪는 톰과 젬마를 통해 현대인의 삶과 가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봉 7월 16일

 

워터 릴리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톰보이>를 통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 셀린 시아마의 또 다른 작품이 개봉한다. <워터 릴리스>는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플로리안, 마리, 안나 세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영화다.
개봉 8월

 

 

 

 

 

더네이버, 무비, 마티아스와 막심

CREDIT

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더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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