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탈착 가능한 동전지갑을 품은 노란색 장지갑, 에르메스의 ‘H’를 둥글게 형상화해 잠금장치로 사용한 연분홍색 지갑, 켈리백에서 영감을 받은 진한 분홍색 장지갑, 겉과 속의 색감 대비를 강조한 모래색 장지갑, 크기는 아담하지만 수납공간을 알차게 배치한 하늘색 지갑, 말 프린트를 넣은 동전지갑 모두 가격 미정.

취향이 확실하게 투영된 옷이나 가방, 신발과는 다르게 지갑은 대체로 엇비슷했다. 카드 한두개만 단출하게 지니고 다니는 습관 때문일까. 하지만 이번 시즌, 에르메스에서 작심하고 내놓은 지갑을 본 순간 이상형을 마주한 것 같았다. ‘화사하다’라는 말이 꼭 맞게 원 없이 곱고 산뜻한 색감으로 물들인 6개의 지갑. 만져보면 놀랄 만큼 부드럽고 가벼워서 꼭 아기의 뺨을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심스레 안을 열면 한눈 팔 틈 없이 적재적소에 들어찬 수납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카드만 쓰는 사람, 지폐가 많은 사람, 동전이 두둑한 사람 모두 알차게 쓸 수 있을 정도. 지갑을 꺼내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매번 계산한다고 나설 수도 있겠다. 가방 속에서, 주머니 속에서 늘 꺼내 들고 다니고 싶은, 돈을 꺼낼 때조차 우아해 보일 거 같은 기분이 드는 지갑이다. 이제 각자의 입맛에 맞는 걸 고르는 일만 남았다.
더네이버, 인디테일, 에르메스, 지갑
EDITOR : 홍혜선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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