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크리스토퍼 놀런의 수수께끼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테넷>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베일에 싸인 <테넷>의 시나리오에 대한 정보는 오직 ‘시간에 대한 영화’라는 것뿐.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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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

 

크리스토퍼 놀런은 개봉 전까지 자신의 영화를 꽁꽁 숨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영화에 대한 몇 가지 힌트를 던져놓고 관객이 제대로 유추하는지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게임 참가자 그 누구도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를 의심하지 않는다. 현재 활동하는 감독 가운데 그만큼 예술성과 대중성을 잘 조화시키는 창작자는 없다. 앨프리드 히치콕과 스탠리 큐브릭,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정도만이 누릴 수 있었던 영광과 함께 크리스토퍼 놀런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그 이름만으로도 관객을 유혹하는 브랜드. 그렇기에 그는 영화 프로덕션의 전 과정을 온전히 지배할 권한을 갖는다. 달리 말해 최종 편집권이 제작자에게 있는 할리우드의 오랜 관행을 무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 바로 크리스토퍼 놀런이다. 그의 영화에 ‘디렉터스 컷’ 버전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한마디로,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은 크리스토퍼 놀런의 시대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신작 <테넷> 역시 비밀에 꽁꽁 싸여 있다. <테넷> 제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 기껏해야 알 수 있던 것은 <인터스텔라>와 <덩케르크>의 촬영감독 호이터 판 호이테마가 다시 한번 함께한다는 것, 아이맥스로 촬영된다는 것, 액션 스파이 장르라는 것, 그리고 무명까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주연을 맡는다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심지어 영화 제목인 ‘테넷’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개봉이 가까워지며 베일을 벗듯 우리를 애타게 했던 정보가 하나씩 공개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지점은 <테넷>이 <인셉션>과 유사한 ‘시간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다. <메멘토>와 <인셉션>, <덩케르크> 등에서 드러나듯, 크리스토퍼 놀런은 시간의 순서를 뒤바꾸며 시간을 갖고 노는 일에 매혹된 감독이다. <테넷>이 어떠한 방식으로 시간을 다룰지는 공개 이후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어쩌면 ‘테넷’이라는 제목 속에 그 힌트가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테넷’은 시간을 조정하는 유무형의 장치나 개념처럼 보이는데, 왜냐하면 ‘Tenet’은 순서대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그 발음이 동일한 ‘회문(回文)’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테넷>은 단순히 시간을 여행하는 영화가 아니라 시간의 앞과 뒤를 뒤집는 영화다. 자신의 이름에 회문이 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여기는 훌리오 메뎀(Julio Medem)의 매혹적인 로맨스 <북극의 연인들>을 본 관객이라면, 회문을 서사적 특징으로 흡수한 영화의 매력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지적으로 세련된 블록버스터’를 만든다. 영화 속에 늘 웅장한 폭발 장면을 삽입하면서도 CG의 힘을 믿지 않는다. 그는 ‘실제 촬영’으로 영화가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려는 시도 속에 자신의 연출력을 시험 대상으로 삼는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 그는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다크 나이트>에서 정면으로 앞구르기하는 대형 트레일러나 병원의 폭발, <인셉션>에서 카페 폭발이나 기차가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 등은 모두 실제 촬영에 기반한다. <테넷> 역시 보잉 747 비행기가 격납고에 처박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제 비행기고 실제의 격납고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는 언제나 영화적 표현의 최대치다. 시나리오도 스펙터클도. 

※ 이 글을 쓴 안시환은 영화 평론가이다.

 

 

반도
2016년 개봉한 좀비 영화 <부산행>의 이후 이야기를 담은 <반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담았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이기도 한 <반도>는 2020년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개봉 7월

 

엔딩스 비기닝스 
CJ엔터테인먼트가 할리우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글로벌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가 개봉한다. 술과 연애의 종식을 선언한 여주인공 다프네가 다정한 이상형 잭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프랭크를 만나며 펼치는 리얼 로맨스를 담았다.
개봉 6월 24일

 

 

 

 

 

 

Cooperation Warner Bros. Pictures

 

 

 

 

더네이버, 영화, 테넷

CREDIT

EDITOR : <더네이버>편집부PHOTO : Warner Bros.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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