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노출의 당위

담대한 ‘노출’로 야릇한 장면을 연출한 런웨이. 이런 옷이라면 감추는 것이 더 어색하다.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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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SEE-THROUGH
작정하고 속살을 드러내는 시스루 룩은 한 끗 차이로 품격의 급이 달라진다. 1969년, 영화 <슬로건>의 시사회에 등장한 제인 버킨의 블랙 시스루 룩을 떠올려보자. 브리프만 입은 채 가슴을 그대로 노출했지만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러우면서도 관능적이랄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녀만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오라 때문일 터. 이처럼 거리낌 없는 시스루 룩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시스루가 더욱 반갑다. 디올, 로에베, 에트로, 넘버 투애니원은 흐드러지는 꽃무늬나 레이스를 이용해 보일 듯 말 듯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했고, 아크네 스튜디오와 미쏘니, 보테가 베네타와 프라다는 니트를 비늘처럼 얇게 가공해 속이 비치도록 만들었다. 몸의 유연한 실루엣을 가감 없이 드러내지만 부담은 줄인 것이다. 더욱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쇼츠를 입고 시스루 원피스를 매치한 사카이나 시스루 원피스 위에 베스트를 레이어링한 MSGM의 룩을 참고하자. 

 

MAGICAL OFF-SHOULDER 
양쪽 어깨가 훤히 드러나도록 네크라인을 시원하게 커팅한 디자인을 말하는 오프숄더는 야릇하고 흥미진진한 상상을 유발한다. 옷이 흘러내릴 듯한 묘한 긴장감, 뽀얀 어깨의 수줍음, 가녀린 쇄골의 아찔함까지. 오프숄더를 입으면 어깨와 데콜테 라인, 가슴 사이 오목한 곳인 클리비지를 은근히 드러내며 여성미의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방시는 이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몸에 꼭 맞는 가죽 소재 오프숄더와 가죽 스커트를 매치해 관능미를 강조했고, 끌로에 역시 코르셋처럼 디자인한 오프숄더로 매혹적인 분위기를 한껏 부각했다. 가녀린 몸매의 소유자만이 오프숄더를 입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발렌티노나 드리스 반 노튼, 샤넬, 셀린느처럼 가슴과 소매 부위에 풍성한 볼륨을 더한 오프숄더라면 오히려 오동통한 팔뚝 살을 커버할 수 있다. 단, 쇄골 라인이 바짝 드러나도록 항상 힘을 줄 것을 명심하자. 

 

 

SENSUAL BRA TOP 
속옷이 겉옷의 범주로 넘어온 지 꽤 됐다. 그래서인지 재킷 안에 브라톱을 단독으로 입은 모델의 모습이 런웨이에 자주 등장한다. 자크뮈스와 3.1 필립 림은 슈트 안에, 펜디는 롱 코트 안에 니트 브라톱을 매치하고, 알렉산더 왕과 끌로에는 캐주얼한 블루종과 함께 입었다. 디올, 돌체앤가바나, 로에베, 앤 드뮐미스터 등은 브라톱만 단독으로 스타일링하는 과감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톱은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입으려면 셔츠나 티셔츠와 레이어링하는 편이 훨씬 좋다. 그래도 종종 대담한 룩을 시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면 앞서 이야기한 시스루와 스타일링하는 것이 대안이다. 브라톱 위에 시스루를 덧입은 몰리 고다드처럼. 

 

 

LONG SLIT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나 폭이 좁은 스커트는 활동성이 불편하다. 걸음걸이에도 제한이 생긴다. 이럴 때 불편하지 않도록 트임을 넣은 것이 슬릿의 원래 용도다. ‘좁고 기다란 틈새’라는 의미를 지닌 슬릿은 여성의 옷에 활동성을 부여하기 위한 사려 깊은 디테일로 시작했지만 실용적인 쓰임보다는 디자이너의 창의적 목적으로 활용된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평범한 슬릿보다는 슬릿 부위를 더욱 돋보이게 할 여러 장식을 첨가한 것들이 대거 등장했다. 공통점은 슬릿의 길이가 전부 깊다는 것이다. 마치 퇴폐와 도발을 디자이너 각자의 미적 기준으로 섬세하게 조율한 양. 이를테면 전면에 두 개의 슬릿을 깊게 넣고 그 사이를 그물처럼 이어 붙인 가브리엘라 허스트, 부드러운 곡선으로 슬릿 라인을 만들고 위에 러플을 달아 사랑스러운 면면을 강조한 빅토리아 베컴, 슬릿에 레이스 장식을 덧붙인 질 샌더가 대표적이다.

 

 

 

UNIQUE CUT OUT 
알렉산더 맥퀸의 쇼에 회색 슈트가 등장했을 때는 그저 평범한 슈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델이 가까이 오면서 흐릿했던 세부가 또렷해지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묘미가 숨어 있었다. 바로 재킷의 허리에 컷아웃 디테일이 숨어 있던 것이다. 이렇게 컷아웃은 위치와 형태에 따라 드라마틱한 반전을 선사할 수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 버버리는 명치에 구멍을 낸 조신한 원피스를 만들었고, JW 앤더슨과 오프화이트는 옆구리를 뻥 뚫어버렸으며, 페라가모는 등을 훤히 드러냈다. 가장 과감한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우뚝 세운 건 하이더 애커만이다. 얽히고설킨 구조적인 선을 이용해 하나의 조형물처럼 보이는 룩을 창조해냈으니까. 자신의 신체 중 특별히 자신 있는 곳이 있다면 해당 부위를 드러내는 컷아웃 디자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네이버, 패션트렌드, 노출

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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