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방한 아이템으로 스타일링 하기

런웨이의 중심에 우뚝 선 방한용 아이템.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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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힘
추위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모자는 곧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며 갖가지 장식을 더하고 과장된 디자인으로 발전했다. 신분 계급이 사라진 후에는 기름진 머리를 감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서 ‘멋’보다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다양한 형태를 지닌 모자의 기근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모자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크리스털을 빼곡히 더한 비니, 윤기가 자르르한 퍼 소재의 오버사이즈 버킷햇, 미키 마우스 얼굴이 떠오르는 형태나 깃털을 이용해 머리 위를 장식하는 모자까지. 실용의 목적으로 착용하기에는 존재감이 너무도 두드러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스타일로 파격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모자의 면면을 즐길 때가 왔다. 

 

 

 

양말의 야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것이 바로 양말의 숙명이자 타고난 팔자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양말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스타일의 정점은 양말이라거나, 때 빼고 광내도 양말이 삐끗하면 스타일이 죽는다든가. 아웃도어 룩이 일상복에 스며들어 고프코어 스타일이 유행하면서부터였을까, 양말에 샌들을 신는 행위가 괴상해 보이기는커녕 뭔가 아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까? 양말의 중요성, 정확히 말해 눈에 보이는 양말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물론 이번 시즌 런웨이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고프코어 룩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아찔한 굽 높이의 샌들, 날렵한 스틸레토 힐, 우아한 키튼 힐 등 지극히 여성스러운 구두에 화려한 양말을 신는다.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 이 말이 맞다면 양말도 같은 맥락일 거다. 오히려 신발보다 발에 더 오래 밀착해 있는 건 양말이니까. 

 

 

 

스타킹의 반란
우리가 언제 스타킹을 신는지 생각해보자. 학창 시절에는 검은색 스타킹에 흰색 양말을 신는 일명 ‘컴퓨터 사인펜’ 스타일로 실용성을 살리고 어른이 돼서는 예의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 혹은 맨다리로 다닐 수 없는 추운 계절에 선택했다. 이렇게 어떤 ‘목적’을 갖고 스타킹을 신었다. 요즘 런웨이에 오른 스타킹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밝고 현란한 색을 입힌 스타킹으로 옷차림을 훤히 밝히거나 아예 스타킹을 금빛으로 물들여 ‘자체 발광’ 하고, 반짝이는 장식을 알알이 더해 걸음마다 휘황한 빛을 발산한다. 이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방식이 소소한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남의 시선보다는 오롯이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이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시도하기는 어렵겠지만 런웨이에서 힌트를 얻어 이번 겨울,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장갑의 여성성
장갑은 보통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부피가 크고 두꺼우며, 투박한 생김새로 보온이 목적인 것과 결혼식이나 파티 등 드레스와 짝을 이루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중점을 둔 것. 노선이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장갑이 이번 시즌에는 하나의 목적으로 세상에 나왔다. 한마디로 우아하면서도 따뜻한 장갑. 그리고 이 장갑은 생각지도 못한 소재와 결합했다. 주로 손바닥에 덧대던 울 소재를 성글게 엮어 장갑 전체를 만들고 벨벳이나 퍼 등 따듯한 소재를 이용하는가 하면, 가죽에 다채로운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어떤 소재와 색을 섞든 가장 중요한 건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길이다. 실크나 레이스, 새틴 소재만 활용하던 디자인을 겨울에 적합한 소재로 만드니 견고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감돈다. 안감을 두껍게 덧대지 않아도 팔뚝까지 올라오는 길이 덕에 따뜻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머플러의 변주
찬 기운이 돌면 머플러를 살뜰히 챙긴다. 신체 기관 중 체온 조절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목이니까. 아무리 따뜻하게 입어도 목이 휑하면 썰렁하고, 얇게 입었을지라도 목만 든든히 감싸면 버틸 만하다. 머플러 하나면 같은 옷이라도 스타일이 휙휙 변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머플러의 선택지가 매우 협소했다는 점이다. 지나온 겨울마다 쌓인 머플러는 온통 캐시미어나 울 소재에 색과 패턴이 조금씩 다른 것들뿐. 하지만 이번 시즌을 계기로 옷장 속 머플러의 스펙트럼이 팽창할 것 같다. 패딩처럼 올록볼록 입체감을 살린 것부터 풍성한 퍼를 장식한 머플러, 모자와 머플러를 하나로 만든 것, 여러 가지 소재를 조합해 두르는 방식에 따라 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는 것까지. 출근 전, 옷을 고르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 머플러를 고르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더네이버, 패션 트렌드, 방한용 아이템

 

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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