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훌륭한, 화려한, 공허한 개츠비

번영과 광란의 시대를 탐미하는 방법.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관객 참여형 공연인 이머시브 뮤지컬로 돌아왔다.

2020.01.01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 와타나베에게 기숙사 선배 나가사와가 하는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이나 읽을 정도라면 나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무라카미는 이 소설을 직접 일본어로 번역할 만큼 <위대한 개츠비>에 애정이 깊었다. 게다가 무라카미의 단편 ‘토니 타키타니’에는 <위대한 개츠비>를 그만의 방식으로 변주한 부분이 등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기에.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그 이름에 걸맞은 명성을 가진 소설이다. 1998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선정한 ‘20세기 영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2003년 미국 <옵서버>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책 100선‘과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현대 100대 영문 소설’, 그리고 2009년 <뉴스위크>가 선정한 ‘100대 명저’ 등 훌륭한 영미 소설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다. 학계에서는 192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보려면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권장한다.

 


1920년대 미국은 ‘번영의 시대’ 혹은 ‘광란의 시대’로 불린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후, 미국은 보호주의 무역으로 경제 호황을 누리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렇게 경제적으로는 최고의 정점을, 도덕적으로는 저점을 찍은 시기다. 조직폭력배, 마약, 밀주, 불륜이 거리에 넘쳐났다. 광란의 시대라 불리는 건 그 때문이다. 이 시기를 ‘도금 시대’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황금기가 도금처럼 쉽게 떨어져나갈 수 있었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재즈 시대라 부르기도 한다. <위대한 개츠비>에는 이러한 시대 상황이 겹겹으로 녹아 있다. 번영과 광란, 도금과 재즈 등이 다 들어 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를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화려했던 그 시절을 재현하는 데 공을 들인 듯싶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 바즈 루어만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2013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연상해도 좋을 듯싶다. 


한쪽에서는 재즈 밴드가 경쾌한 재즈를 연주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턱시도를 입은 신사와 짧은 원피스를 입은 무희가 춤을 추고 있다. 한쪽에서는 포커 게임이 벌어지고. 다른 한쪽 구석에서는 사내들이 은밀한 모의를 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 구석에서는 선남선녀들이 밀어를 나눈다. 이 파티를 주최한 이는 개츠비로,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된 파티다. 지금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첫사랑 데이지를 위한 것이다. 

 


이야기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 한 남자의 첫사랑을 되찾기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그는 첫사랑 되찾기 위해, 그에 걸맞은 신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조직폭력배와 손잡고 정치인과 유착하는 등 온갖 술수와 갖은 수단을 다해 부를 축적한다. 다행히 데이지의 마음도 개츠비에게 기우는 듯 보인다. 그러다 데이지가 차 사고를 일으키고, 데이지를 위해 사고 책임을 뒤집어쓴 개츠비는 사고사한 여인의 남편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어쩌면 ‘위대한 개츠비’는 역설적으로 ‘공허한 개츠비’라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 연극이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이머시브 공연이라는 사실이다. 관객 참여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이 공연에서 관객은 파티에 초대된 참석자이자, 이 모든 사건을 지켜보는 목격자이자, 사건의 진행을 돕는 보조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론 리듬에 맞춰 스텝을 밟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해도 공연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2015년 영국 요크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오리지널 프로덕션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서는 박정복, 김사라, 마현진 등이 캐스팅됐다. 작품은 개츠비맨션(그레뱅뮤지컬2층)에서 12월 21일 시작해 2월 28일 끝난다. 

Cooperation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웃는 남자
(왼쪽)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영혼을 지닌 주인공 그윈플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간의 존엄과 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시 1월 9일~3월 1일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02-6391-6333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오른쪽) 록의 전설 퀸이 국내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퀸의 월드 투어인 ‘THE RHAPSODY TOUR’의 일환으로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 및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보컬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오른다.
일시 1월 18일~19일 
장소 고척스카이돔
문의 02-3141-9226
 

 

 

더네이버, 공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PR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