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LING CHOKERS
1990년대 패션이 회귀하면서 초커도 유행의 궤도에 올랐다. 그 시절에는 반항적인 기질이 드러나는 가죽 초커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색색의 보석이나 화려한 세공을 더한 초커가 목을 점령한다. 초커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의 목선을 부각한다는 점. 사슴처럼 긴 목의 소유자라면 무엇이든 잘 어울리지만, 목이 짧거나 조금 굵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대한 목의 아랫부분, 그러니까 쇄골 가까이 착용한다면 목이 길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

SINGLE EARRING
런웨이를 걸어 나오는 모델의 귀에는 귀고리가 한쪽에만 있었다. 혹시 잃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당당한 태도와 일관된 스타일링에 이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번 시즌,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꼽으라면 단연 싱글 귀고리다. 평범한 차림도 세련된 무드로 단박에 변화시키는 힘이 있으니 시도해볼 법하다. 혹여나 실수로 한쪽만 착용했다고 할지언정 자신만만한 태도를 곁들이면 그게 바로 스타일이 될 터. 구조적이거나 대범한 형태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NEW PEARLS
진주는 고상하기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 이제는 완전히 지워내는 게 좋겠다. 스터드와 체인, 장난감 같은 구슬 등이 만나 고전과 21세기적인 독창성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이뤄냈으니까. 디자인의 힘이란 이런 걸까? 콩알만 한 진주로 이제는 클래식과 모던한 아름다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MIX AND MATCH 
싱글 귀고리와 더불어 서로 다른 귀고리를 착용하는 것 역시 요즘 쿨한 스타일링 비법 중 하나다.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한 끗이 다른 형태의 귀고리를 함께 착용한다거나 전혀 다른 분위기의 제품을 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과감한 디자인과 간결한 스타일의 귀고리를 매치하는 등 뚜렷한 대비를 줄수록 효과적이다. 새것을 구매하기 전, 서랍 속에 묵혀둔 여러 가지 귀고리를 소환해 어울리는 것을 찾아보자.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EAVY BANGLE
여름이 제철일 것만 같은 두꺼운 뱅글이 겨울에 쏟아져 나왔다. 한없이 투명한 아크릴 소재부터 금속과 가죽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긴소매를 입는 겨울에 웬 뱅글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타일링 방법을 약간만 바꾼다면 새로운 룩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뱅글을 소매 위에 착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겨울에 뱅글을 착용하는 방법이다. 마치 커프스처럼 혹은 옷의 일부처럼 말이다. 

LOGO PLAY
로고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다. 몇 년 전부터 로고를 크게 넣은 티셔츠와 브랜드의 모노그램을 수놓은 가방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주얼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로고의 이니셜을 따온 귀고리나 로고를 오롯이 활용한 목걸이, 심지어 단추까지, 이제는 눈에 띄는 곳 어디든 로고가 자리한다. 어지간한 디자인의 주얼리보다 존재감이 높을뿐더러 대놓고 로고를 새긴 옷을 입거나 가방을 드는 것보다 세련된 멋을 전한다. 런웨이의 모델들은 화려한 옷과 함께 매치했지만 실생활에서는 심플한 룩과 함께해야 더 멋지다.

VARIOUS BROOCHES
브로치에 대한 고정관념이 뒤집혔다. 클래식한 셔츠나 재킷, 코트가 아니라 프린트 니트나 티셔츠, 가죽 재킷에까지 브로치를 단다. 이렇게 브로치의 자리가 확장된 데는 형태가 한몫 단단히 했다. 고상한 귀금속으로 만드는 대신 동물 모양이나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오브제를 원천으로 삼았으니 그럴 수밖에. 모자나 장갑, 스커트, 가방에 장식하는 방법도 있고, 샤넬의 트위드 재킷과 같은 클래식한 아이템에 엉뚱한 모양새의 브로치를 달면 뜻밖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한 번쯤 시도해보시길. 

WILD CHAIN 
이번 시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는 단 하나의 액세서리는 체인이다. 펑크나 록적인 무드와 짝을 이루었던 체인 모티프가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하고, 때로는 클래식하며 동시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각각의 체인이 품은 무드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크기가 대범하고, 마구 겹쳤다는 점. 어떤 소재와 장식을 더하느냐에 따라, 체인 형태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뿜어내는 이미지는 천차만별이다. 

더네이버, 런웨이, 액세서리, 주얼리 스타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