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다채로운 트렌드가 혼재한 2019 F/W

스커트 차림과 팬츠 차림으로 양분되는 2019 F/W 시즌 여자들의 ‘슈트빨’.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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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RT SUIT
다채로운 트렌드가 혼재한 2019 F/W 시즌의 런웨이. 흥미롭게도 그 사이사이 동일한 소재의 재킷과 스커트를 말쑥하게 빼입은 모델들이 있었다. 1980년대에 인기를 끈 스커트 슈트 차림이 시간의 지름을 돌아 2019년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 시절을 휩쓴 스타일은 짧은 스커트와 몸에 꼭 맞게 재단한 테일러링이 특징이지만, 지금은 당시의 고전적 면모에 세련된 감성을 담아 진보의 흔적을 명징하게 나타낸다. 여러 브랜드에서 쏟아낸 스커트 슈트 차림에서 공통적으로 목도한 스타일은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유연한 실루엣의 스커트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재킷. 이 범주 안에서 디자이너 각자의 기발한 터치가 담긴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일례로 셀린은 교복 치마를 떠오르게 하는 무릎길이의 주름 스커트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핏의 재킷을 매치하고 페도라와 롱부츠, 허전한 목 부분을 포근하게 장식할 스카프 디테일 셔츠를 더해 클래식과 빈티지, 웨스턴이라는 키워드를 한데 섞었다. 버버리 역시 주름 스커트와 재킷의 한 쌍을 선보였는데, 여기에 베스트까지 추가해 좀 더 우아하고 격식을 갖춘 무드를 강조했다. 구찌는 재킷과 스커트를 하운즈투스 패턴으로 뒤덮고 금속 벨트로 허리를 꽉 조인 차림 혹은 네이비 블루 재킷과 베스트, 발목까지 오는 풍성한 치마를 입은 모델을 내보내 으레 그렇듯 과장된 복고풍의 면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면, 미니멀리스트의 꼭짓점에 있는 질 샌더는 여성의 굴곡진 신체를 표현한 듯 구조적인 형태의 재킷과 스커트의 슈트로 마치 한 폭의 정물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마르니는 가봉하는 단계의 옷을 입은 것처럼 소매와 몸판을 이어붙인 디테일의 재킷과 엉성하게 주름진 스커트를 모델의 당당한 애티튜드와 버무렸다. 

 

 

 

PANTS SUIT
턱시도 슈트를 여성용으로 재해석한 이브 생 로랑의 르 스모킹 덕에 여자도 재킷과 팬츠를 갖춰 입는다는 개념이 정립되었고, 하나의 범주로 자리 잡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반짝이고 흐트러지고 밀고 당기며 숱한 변주를 거듭한 팬츠 슈트의 현재는 때로 드레스보다 우아하고 섹시하며, 여성스러운 면모와 함께 남자 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갖는다. 그래서인지 남자의 궁극의 무기로 여겨진 슈트가 이제는 여자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이 뿜어내는 병기로 자리 잡아 이번 시즌 런웨이를 활보했다. 수많은 브랜드에서 선보인 팬츠 슈트의 흐름은 하나의 단어로 압축된다. 바로 느슨하고 뻣뻣하지 않다는 뜻의 ‘SLOUCHY’. 타이트하고 경직된 느낌이 아니라 편안하고 부드럽고 유연한 무드를 일컫는다. 어깨에 패드를 넣고 허리는 잘록하게 재단한 재킷과 헐렁한 팬츠로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를 완성한 아크네 스튜디오와 살바토레 페라가모부터 땅에 떨어진 낙엽을 모두 쓸어버릴 것만 같은 통 넓은 팬츠를 선보인 아뇨나, 팬츠 슈트를 트위드 소재로 만들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샤넬, 몸에 딱 붙는 재킷을 품이 넓은 팬츠 속에 집어넣어 독특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스텔라 매카트니까지, 소재도 디자인도 다양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개성 넘치는 룩이 한가득이다. 흩날리는 꽃잎처럼 흐드러지는 실루엣을 저지 소재로 제작해 스포티즘이라는 한 끗을 첨가한 라코스테 컬렉션이나 다채로운 색감의 실로 정교하게 짠 니트 소재 팬츠 슈트를 선보인 미쏘니도 빠질 수 없다. 유려한 광택의 실크 재킷과 여유로운 하이웨이스트 팬츠 슈트를 내세운 발맹은 깡마른 몸에게만 허락될 것 같았던 스키니 진과 모터사이클 가죽 재킷의 이미지를 모두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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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홍혜선PHOTO : Imax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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