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미술 도시 부산, 전시는 끝나지 않았다

국내외 거장의 신작부터 로컬의 시선을 담은 사진까지. 올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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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반짝이는 구슬 조각과 유리 벽돌 작업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장-미셸 오토니엘의 부산 첫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가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최근 2년간의 대표작 100여 점을 F1963 공간에 맞춰 구성한 전시다. 야외 정원 달빛가든의 ‘황금 연꽃’(2023)에서 출발해, 파란 유리 벽돌로 표현한 ‘푸른 강’(2026)을 지나면 후반부에 지름 4m의 ‘코스모스’, 별자리를 형상화한 ‘황도 십이궁’ 연작 등 우주가 펼쳐진다. 투명하고 연약하며 아름다운 유리 조각 사이에서 기꺼이 길을 잃어볼 것.
문화재단1963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 <사랑 안의 미로> 설치 전경. 사진 안천호, 제공 문화재단1963. © Jean-Michel Othoniel / ADAGP, Paris - SACK, Seoul, 2026

 

 

 

 

고은사진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인근의 고은사진관은 사진가 한 명을 선정하여 부산을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그 결과를 전시와 사진집으로 선보이도록 지원하는 ‘부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26년 전시의 주인공은 평생 부산에서 살아온 사진가 이인미다. 전시 <흐르는 도시(Fluid Scape)>에서 작가는 최근 3년 동안 촬영한 흑백사진 80여 점을 선보인다. 복도식 아파트 구조물 너머로 부산을 포착한 연작 ‘어나더 프레임(Another Frame)’을 비롯해 낡은 구조물과 매끈한 새 건물을 한데 담은 풍경 사진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의 윤곽을 드러낸다. 전시는 12월 26일까지 이어지며, 동명의 사진집도 출간되었다.
이인미, ‘남구 감만동 2024.11’. ©이인미

 

 

 

 

조현화랑

바닥에 눕힌 캔버스 위에 아주 적은 안료를 섞은 물을 붓고 말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작가 김택상. 그의 개인전 <그대로 As It Is>가 조현화랑 달맞이, 해운대, 서울, 총 세 전시장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Ice Blossom’ 연작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창문으로 투과된 빛을 마주 보는 것처럼 아스라하고 투명하지만, 겨울을 표현한 신작은 얼음 결정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영하의 기온에 캔버스 위 물이 얼고 녹기를 기다린 끝에 자연적으로 맺힌 눈꽃 형상을 담았다고. 수행과도 같은 인내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조현화랑 달맞이 <그대로 As It Is> 전시 전경.

 

 

 

 

뮤지엄 원 

지난 1월 타계한 배우 故 안성기를 추모하는 전시가 뮤지엄 원에서 12월 27일까지 이어진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로 그의 대표작을 돌아보았다면, 전시 <영화와 현대미술: 안성기를 기리며>는 현대미술가 10인의 작품과 미공개 사진, 의상과 소품을 소개하며 그를 추모한다. 사진가 구본창이 촬영한 젊은 시절 스틸사진부터 영화 <고래사냥>에서 호흡을 맞춘 가수 김수철의 사운드, 설치작품 ‘러닝타임’ 등을 통해 배우를 추억하는 동시에 그가 지극히 사랑한 영화 매체의 의미를 되짚을 기회다.
구본창 작품 설치 전경.

 

 

 

국제갤러리 부산

방콕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는 개인전 <제의를 품은 신체들>에서 가족과 그들의 애착 인형 사이의 에너지 순환에 집중한다. 작가는 가족이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로 포착해 일종의 ‘영상 초상화’를 남겼다. 이를 투명 스크린에 투사한 뒤 표면에 안료와 폴리머를 입힌 결과 ‘회화적 신체’ 작품이 완성됐다. 투명한 스크린은 마치 피부처럼 내재된 에너지를 흡수한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On the beautiful tale you followed’, 2026, Acrylic polymer, UV print, and polyurethane on laser mesh, 178×14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KIM C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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