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탄생한 <더네이버>가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앞으로의 30년을 바라보며, 미래가 기대되는 국내 아티스트와 창작자의 이름을 꼽아보았다. 다가올 30년 동안 <더네이버>에서 자주 만날 얼굴들이다.
2026.10.16
1 ‘Configuring for Connectivity’, 2023, Acrylic on canvas, 193.9×112.1cm. Courtesy of Gallery Baton. 2 ‘The Observer’, 2026, Acrylic on canvas, 53×45.5cm. Courtesy of Gallery Baton. 3 ‘The Observer's Sanctuary’, 2026,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Courtesy of Gallery Baton.
Lee Jaeseok
군대 경험을 바탕으로 신체와 물체의 구조적 유사성을 탐구해왔다. 최근엔 자연의 구조를 기하학적 풍경으로 옮기는 데 몰두한다.
이재석은 구조화된 사회 속 신체와 사물의 관계를 독창적 조형 언어로 탐구하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절제된 채도로 정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익숙한 풍경과 형태 위에 비현실적 요소를 결합해 기묘한 초현실적 아우라를 펼쳐낸다. 특히 정교하게 계산된 기하학적 구도와 그리드 체계는 화면 전체에 강한 조형적 긴장감과 균형을 부여한다.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 문명과 신체의 서사로 확장해내는 이재석은 탁월한 구성력으로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지형을 구축해가고 있다. -황인성 스페이스K 서울 큐레이터

‘At the Border’, 2026, Acrylic and photo-collage on canvas, 150×200cm.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이희준,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LEE HEEJOON
일상에서 채집한 도시의 이미지를 추상 회화로 번역하고 확장한다. 11월 국제갤러리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이희준은 일상의 풍경에서 포착한 이미지를 사진과 포토콜라주로 재구성해 회화적 언어로 확장하는 작가로, 비물질적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회화의 역할을 재고하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개인적 경험과 지역의 풍경을 다층적 시간과 공간의 감각으로 재구성해 보편적 시각으로 확장하는 그의 작업은, 지역을 넘어 세계와 호흡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2019년 <퍼블릭 아트> ‘뉴히어로’ 대상 이후 인천아트플랫폼, 금천예술공장 등 주요 레지던시에 초대받으며 탄탄한 궤적을 쌓아왔고, 2025년 런던 델피나재단 레지던시를 계기로 유럽 미술 신과 컬렉터층에게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물질적인 감각으로 회화의 본질을 밀어붙이는 그는, 앞으로의 30년 한국 현대 회화를 이끌 주역으로 기대된다. -심지언 국제갤러리 홍보실장

‘언덕’, 2022-2025.
CHOI RIA
언뜻 금속처럼 보이는 구릿빛 종이 ‘펜스’ 연작으로 조각의 통념에 균열을 일으킨다. 송은에서 열린 개인전 <레드 서킷 레디>와 호암미술관 아트스펙트럼 기획전에서 종이 조각을 선보인다.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가지 주제를 오랫동안 깊이 있게 탐구해 나가는 작가다. 작업에 사용하는 재료 하나에도 명확한 당위성을 부여할 만큼 깊고 풍부한 리서치와 고민을 거쳐 작품을 완성해낸다. 진중한 태도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로렌시나 화란트 리 송은 관장

1 ‘Willa’, 2024-2025, Mineral pigment in shellac, watercolor, and genuine white gold on silk, mounted on soot-ink-treated wood, artist’s frame with copper foil, linen cord, sterling silver cast needle, 34×28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François Ghebaly, Los Angeles, New York. Photograph by Charles Benton. 2 Courtesy of the artist and Gladstone. Photograph by Byeong-cheol Jeon.
JOEUN KIM AATCHIM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다분히 개인적인 기억을 투명한 실크에 겹겹이 옮기는 작업을 했다.
최근 미국의 미술 전문지 <아트 인 아메리카>의 ‘신예 작가(New Talent) 2026’ 20인 중 한 명으로 발탁된 김조은은, 일상적이고 익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면서도, 화면에서는 독특한 조형성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다. 특히 실크라는 소재를 활용해 단순한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적인 서사와 회화적 언어로 전환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 디아스포라 작가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현재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지웅 글래드스톤 서울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1 ‘Memorial : Geometry : Fluid-like abstract black form’, 2025, Acrylic, sand, plastic, 4.5×7.5×6cm. 2 ‘Memorial : Geometry : Formation 1 : Anatomical Metamorphic Flow #7’, 2026, Acrylic, sand, plastic, 7×5×5cm. 3 ‘Memorial : Geometry : Formation 1 : Anatomical Metamorphic Flow #9’, 2026, Acrylic, sand, plastic, 7×5×5cm.
BANG SOYUN
디지털과 현실을 오가며 가상 세계와 물리적 세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내년 1월 파운드리 서울의 그룹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예술이 존재감을 넓혀가고,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오늘날의 미술계에서 방소윤이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그가 3D 그래픽 프로그램, 3D 프린팅, 생성형 AI와 같은 동시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 접근을 섬세하고 정교한 회화적 언어로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작가는 오류가 발생한 신체 이미지를 수집하며, 특히 자화상에서 출발한 ‘자기인식’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이것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갱신되고 변화한다는 점을 자각하며 그 과정을 회화와 조각의 형태로 드러내는 방소윤은, 자신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그것이 나아갈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승민 파운드리 서울 전시 디렉터

1 ‘무제’, 2026, 가오리가죽, 단풍목, 아교, 연강, 셀락, 141×33×26.2cm. 사진 오진혁. 작가 제공. 2 ‘미간 위 집을 위한 결혼 가마’, 2024, 타조가죽, 철, 목재, 안료, 셸락, 삼베, 모시, 공단, 종이; 철제 좌대, 98×123×124cm. 2024 리움미술관 커미션. 사진 오진혁. 작가 제공.
KIM MUYEONG
무대, 카메라, 벽과 같은 장치를 활용해 장면이 구성되는 조건과 그 안에서 몸이 놓이는 방식을 탐구한다. 10월 4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
<김무영: Pig>가 열린다.
김무영 작가는 표면적인 것 내부에 잠재된 복잡한 맥락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그 간극이 초래하는 긴장을 탁월하게 조율한다. 그 대상은 공간, 신체, 역사 등을 아우르며 이를 다루는 매체도 섬세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30년이 기대되는 작가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1 ‘Chaotic Wall’, 2025, Mixed media on canvas, 162.2×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 ‘HESITATE’, 2025, Acrylic on wood and canvas, 193.9×130.3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3 ‘SHOCK’, 2025, Acrylic on wood and canvas, 227.3×145.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SAMBYPEN
동시대 대중문화를 패러디해 유머러스한 서사를 부여하는 팝 아티스트.
예술가이자 인플루언서인 샘바이펜은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의 교차점에서 자기만의 선명한 좌표를 그려 나가고 있다. 얼핏 가볍고 경쾌해 보이는 그의 작업은 잘 알려진 브랜드나 캐릭터를 재치 있게 비틀어 젊은 세대의 감성을 툭 건드린다. 동시에 그 이면에 담긴 생각과 태도는 결코 가볍지 않은데, 동시대의 본질을 날카롭게 포착하기 때문이다. 전시장과 길거리 벽, 굿즈와 공공미술 등 전방위로 확장하는 그의 좌표들이 채워갈 향후 30년의 지도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장예란 PKM 갤러리 전시팀장

1 ‘위령비 표본집 01–12’, 2025, 종이에 리소 인쇄, 190쪽. 스틸컷 최인영. 2 ‘배광 반응’, 2025, 마일라 필름, 모터, 철사, 가변설치. 사진 김진현. 3 ‘한바퀴 싸움이다’, 스틸컷, 2026. 작가 제공.
YOON JUNGWON
과학기술과 역사, 예술을 넘나들며 그 안에 응축된 이야기를 관찰하는 작가.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PHARM에서 개인전 <BOUT, 한바퀴 싸움이다>를 연다.
윤정원은 과학, 역사, 예술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예술적 연구를 수행하며, 현장 조사와 기록을 토대로 영상, 사진, 설치, 인쇄물 등 다양한 매체를 다뤄왔다. 2026년 개인전 <[′hʌskɪŋ]>에서는 실험동물 위령비, 생물의 허물, 광학 장치, 디지털 이미지의 열화와 전이 등을 주제로 특정 장소를 방문하고 인터뷰하며 수집한 장소와 기념물, 폭력과 애도의 기록을 환등기를 주요 장치로 재구성했다. 디지털 이미지를 아날로그 필름으로 물질화하고, 3D 스캔 데이터를 인쇄물로 번안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노동집약적인 수행을 통해 “물질을 시공간이 중첩되는 장소로 재해석”하고, 시간과 공간을 생성하면서 “기술에 내재된 욕망”을 정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작가는 정중앙의 초점을 벗어난 존재와 사물, 사건의 흔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이를 지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기록 혹은 수집의 불가능성을 감각하게 하는 미디어 장치를 탐구하며 제작한다. -이성민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너무 많은 자국’, 2026, Pencil, coloredpencil, watercolor, marker, acrylic, paper on panel, 84.1×59.4cm.
JOO HANBYUL
쉬이 휘발되는 말과 감정, 기억이 어떻게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 탐구한다.
그림이 창(Window)이라면, 주한별의 창은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곳, 애써 가리려는 기억, 지나쳐버린 순간을 담는 프레임이다. 그 창에 담긴 윤곽과 형태, 색과 선은 기억을 강요하는 기록이라기보다 더 개인적이고 더 작은 목소리이며, 넌지시 곁에 선 친구처럼 흔들린다. 기약하기 어려운 30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왠지 그 창에는 그런 것들이 변함없이 담겨 있을 것만 같다. 혹은 그것이 내가 바라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강재영 <월간미술> 기자

1 ‘우리의 지평선 위에 그들의 짧은 경험(Their Glimpse of Our Horizon)’, 2025, 린덴 목재, 채색, 세라믹, 접착제, 목재 패널, 84×60×12cm. 작가 제공. 사진 Elmar Vestner. 2 ‘탐(Wishful)’, 2023, 대리석, 실리콘, 유채, 9×21×22.5cm. 작가 제공. 사진 Elmar Vestner.
TAK YOUNGJUN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조각·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퀴어 정체성, 종교, 몸짓 언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미술관이 아니라 누군가의 집에서 그의 조각을 처음 보았다. 작품보다 작가가 먼저 궁금해진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에두르지 않는 솔직함과 다 보여주지 않는 태도가 한 사람 안에 함께 있었고, 앞으로의 30년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감추는지까지 아는 작가의 시간일 것이다. -구다회 푸투라 서울 디렉터

1 ‘경계_오름’, 2015, 장기 보존용 잉크젯 안료 프린트, 150×224cm. 2 ‘경계_펀치볼’, 2010, 장기 보존용 잉크젯 안료 프린트, 100×150cm.
LEE SEHYUN
역사적 장소에서 돌을 공중에 던져 사진으로 포착해왔다. 작가의 ‘바운더리(Boundary)’ 연작에서 돌은 역사를 지켜본 존재, 땅에서 하늘로 솟구치며 현재적으로 되살아나는 존재다.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한 후의 전쟁 이미지에는 잔혹한 인명 피해 대신 무너진 건물 콘크리트나 드론 타격 영상 등 ‘물질적 파괴’만이 노출된다. 인명 피해가 지워진 구조물 사진은 ‘군사 목표물만 정밀 타격했다’는 명분을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효과를 보여줄 뿐이다. 이런 깨끗한 전쟁 이미지에는 사람이 없다. 이런 시대에 ‘사진’과 사진작가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요즘 젊은 작가들은 역사적인 장소와 기억에 대한 공유, 타인에 대한 연민, 사회에 대한 책임에 대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눈여겨봤다. 이세현 작가는 이런 의미에서 성실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회화나 조각, 영상, 설치와 달리 ‘사진’은 여전히 그곳에 가야 하며(장소성), 머물러야 나오는 작업(시간성)이다. 많은 젊은 작가가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연구를 실험할 때 이세현은 양구의 펀치볼, 제주도(4·3), 광주(5·18)를 누볐다. 광주 대인시장 레지던시에서 시작해 대만 샤우롱아티스트빌리지, 상하이 히말라야 미술관 레지던시, 일본 요코하마 코가네쵸 레지던시, 대만 타이난 샤오롱아티스트빌리지, 타이비엔날레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Episode’ 연작은 2021년 제13회 광주비엔날레 5·18특별전 <메이투데이> 섹션에서 선보였다. 5·18 사적지인 (구)국군광주병원에서의 전시는 그에게 이정표 같은 전시였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사진이 점점 사라지는 시기에 이세현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천수림 <아트아시아리드모어> 편집장

1 ‘Painter #65’, 2020, Pigment print, 60×85cm. 2 새공간 <김박현정: 호텔 나이아가라> 전시 전경, 2021.
KIMBAK HYUNJEONG
사진과 설치, 영상 등 타 매체를 혼합해 사진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지난 3월, 2인전 <Have a Nice Nap>을 통해 사랑의 시간을 돌아보는 사진 작업을 선보였다.
김박현정은 사진작가다. 그러나 새로운 작업을 위해 셔터를 잔뜩 누르는 사람은 아니다. 대신 예전에 촬영해둔 장면을 꺼내 펼쳐놓고, 타임라인을 유영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건진다. 작가는 신작을 앞두면 오래된 기록부터 최근 것까지 살펴본다는데, 리추얼이 퍽 흥미롭다. 국어사전에서 ‘사진(寫眞)’을 찾아보라. 첫 번째는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두 번째는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냄. 또는 그렇게 그려낸 형상’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마음이 유독 기우는 쪽은 후자다. 대상을 포착해 결과물로 남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미지를 고르고 자르고 옮겨 다시 엮는 과정 모두 사진의 영역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박현정은 이처럼 사진의 넓어진 틈을 파고든다. 콘크리트 표면을 다룬 작품 앞에서는 굳어가는 물질 위에 흔적이 남는 과정과 빛을 받아 상이 맺히던 옛 사진의 풍경이 겹쳐 보이는가 하면, ‘Operator, Painter, Editor’에서는 렌즈로 포착한 장면의 일부를 골라 변형하고 조합한 뒤 움직임을 입힌다. 또 ‘호텔 나이아가라’에서는 폭포의 물줄기가 새겨진 화면을 자르고 바꾸고 텍스트를 덧대 가보지 않은 장소마저 상상하게 한다. 단번에 이해할 필요는 없다. 사진인지, 사진을 닮은 무엇인지 헷갈리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런 점이 김박현정을 추천하는 이유다. 핫플레이스에서 “여기 왔었노라” 하고 얼굴 도장을 찍는 사진이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제 몫을 다한다면, 그의 사진은 지속력이 길다. 묵혀둔 기록을 꺼내 이어 붙여 처음과는 다른 맥락 속에 놓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 역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찍었는지’를 넘어 왜 그 모습을 남겼고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되묻게 된다. -박이현 <럭셔리> 피처 디렉터

<감각 tran-sense-lation 횡단> 전시 전경.
PARK HYUNJIN
사진을 매개로 타자와 접촉한다. 서로 다른 몸이 경험하는 감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
동시대 사진에서 화두가 된 ‘감각’과 ‘번역,’ 그리고 ‘경계’라는 추상적 범주를 작가 스스로의 관심사와 결합해 지극히 구체적인 창작물로 탐색해온 작가다. 사진과 언어, 시각과 후각처럼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영역이 어떻게 교차하고 변형되는지 탐구한다. 개별 영역의 치밀하면서도 유연한 이해를 통해 매체와 감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용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작가다. -김선영 뮤지엄한미 학예연구관

1 <가영에게>, Gallery2 전시 전경, 2026. 2 ‘The Final Chapter’, 2024.
KAI OH
카메라로 도시의 비인간 생태계를 포착하는 데서 출발한다.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로 편집하고, 출력한 뒤 물리적으로 변주하며 매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오가영은 부피를 만들기도 하고 이미지를 다루기도 하는 작가다. 조각이 아닌 방식으로도 몸을 짓고, 사진에 반하는 방식으로도 지표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이 고안한 형식을 변화하는 삶의 방식에 따라 유연하게 열어놓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윤율리 일민미술관 학예실장

1 ‘칸들, 오키나와:가고시마’, Pigment print, 2020, 90×77cm. 2 ‘Capping, 5-37’, 2023, Pigment print, 90×77cm.
HYUN DAHYE
가시화되지 않은 얼굴을 연민 없이, 신성화하는 의식 없이 사진으로 기록한다. 밤에만 나타나는 여성 공장 노동자를 담은 ‘캡핑’ 연작이 대표작이다.
현다혜는 여성과 노동, 재난과 기억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사진으로 탐구해온 작가다. ‘칸들 (Blanks)’(2020)에서는 재난 이후의 빈 공간을, ‘캡핑(Capping)’(2023)으로는 야간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파편적으로 다루며 기록성을 전제한 현장 사진의 익숙한 재현 방식을 비튼다. 한국 사회의 노동과 상실, 기억의 문제를 직접적인 서사보다 부재와 흔적, 비가시성으로 드러낸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미지 과잉 생산의 시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배제된 대상에 대한 그의 사진적 실천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사진의 기록성과 재현 윤리를 함께 고민해온 만큼, 앞으로 그 시선이 또 어떤 보이지 않는 존재와 사회의 기억을 발견하고 사진으로 풀어낼지 기대되는 작가다.
-박소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학예연구사

Song Inbeom
유리를 입으로 불어 형태를 만든 뒤 색 유리로 획을 그어 농담을 표현한다. 그의 오브제는 입체적이고 투명하지만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유리 위에 한 획을 긋듯 자기만의 조형 언어를 만들어가는 송인범 작가를 주목한다. 그는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에 수묵과 서예의 감각을 끌어들여, 평면의 ‘획’을 입체적인 공예의 언어로 확장한다. 무엇보다 그의 작업은 감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화병과 기물이라는 쓰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빛과 그림자, 투명과 불투명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아름다움과 쓸모가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점에서 공예의 본질에 충실하다. 한국적 미감을 오늘의 생활 속 오브제로 풀어내는 송인범의 다음 작업이 더욱 기대된다. -심효진 <리빙센스> 편집장

‘Poem for Ephemeral Moments’, 2026, 석기질 점토, 백자토, 안료, 33×21×34cm. Photo ©Soluna Fine Craft
Pyun Yaerin
자연의 침식과 풍화 작용을 포착해 도자와 혼합 재료로 섬세하게 구현한다. 이끼나 꽃, 눈이 덮인 바위의 형상은 연약한 생명을 넘어 보는 이를 감싸 안는다.
편예린의 작업은 점토에 다양한 자연 광물을 혼합하여 하나의 풍경을 형성한다. 그 결과물은 섬세하면서도 초현실적 감각을 지니며,
독특하고 비현실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의 기억 한 조각이 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즉, 각 작품은 재료 자체의 표현으로서 기능하기도 하지만, 시각적 감각을 넘어서는 아주 사적이고 깊이 있는 일상의 경험을 제시한다. -임혜린 솔루나 아트 그룹 큐레이터

Photo ©Soluna Fine Craft
Jeong Dahye
천연 섬유 소재인 말총을 엮어 형태를 부여하는 공예가. 2022년 한국인 최초로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수상했다.
정다혜는 말총이라는 물리적 재료를 무한함의 세계로 끌어올린다. 3차원으로 한 올 한 올 짜기도 하고, 패턴을 디자인하여 말총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말총은 그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조선시대 선비의 모자인 갓과 망건에 사용된 전통 기법에서 출발한 정다혜의 작업은, 전통 기술을 동시대적 조형 언어로 확장하며, 기존 재료의 한계를 넘어선다. -임혜린 솔루나 아트 그룹 큐레이터

‘FLOW’ Series, 2026.
Kim Hojung
한국 전통 도자의 형태와 과슈, 유화, 수채화, 파스텔 등 다양한 안료를 결합한다. 3차원 도예 작업을 넘어 평면의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호정은 흙이라는 근원적 물질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재, 물질과 문명의 관계를 탐구하며 도자의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한다. 그에게 흙은 단순한 재료를 넘어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감각, 축적된 역사와 현대적 시선을 연결하는 표현 수단으로 작용한다. 고대 토기와 달항아리 등 한국 도자 문화의 역사적 형식에 주목하면서도 과거의 형태를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비례와 색채, 표면의 질감을 통해 익숙한 형식을 현재의 감각으로 전환한다.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물질과 형태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을 이어가는 김호정은 흙이 지닌 시간성과 감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하며 동시대 도예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작가다. -이안 프리랜스 에디터

20 ‘An Expanded Fragment’ Seires.
CHO MINYEOL
얼룩과 흔적이 남은 데님 천 조각을 엮어 시간의 서사를 구축한다.
조민열 작가는 폐데님이라는 일상적 소재에서 출발해, 그 안에 축적된 시간과 노동의 흔적을 조형 언어로 치환해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데님을 해체하고 재접착하는 반복적 수작업을 통해 폐기된 물성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태도는, 재료를 다루는 공예 본연의 자세와 동시대적 감수성을 함께 담고 있다. 2020년 국민대 졸업 이후 짧은 활동 기간에도 스위스 ECAL 유학, 오데마 피게 및 데돈과의 협업, 브이앤에이(V&A) 뮤지엄 컬렉션 소장, 2026년 미켈란젤로 재단 호모파베르 비엔날레 참여를 거치며 국제 무대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소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앞으로 한국 공예가 세계와 어떻게 접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미 재단법인 예올 국장

GUUMBA POTTERY
남매인 박금주, 박동훈 도예가의 스튜디오. 아프리카 스타일의 패턴과 벽화를 재해석해 도자에 새긴다.
고대 문명이 이렇게 유쾌하고 귀여워도 될까? 수천 년 전 토기와 벽화에서 형태와 문양을 슬쩍 가져와 비틀고 굽더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물건을 태연하게 내놓는다. 고고학에 가까운 호기심과 흙을 다루는 탄탄한 솜씨, 거기에 공예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능청스러운 유머까지! 오래된 흙에서 이토록 기묘하고 매력적인 얼굴을 꺼내는 팀이라면 좀 오래 두고 봐야 한다. -정인호 프리랜스 에디터

(오른쪽 상단) 로 하우스 전경. 사진 Simone Bossi.
ORDER MATTER
서울과 런던에 기반을 둔 건축 사무소. 조유석, 올리버 추, 두 명의 소장이 이끌고 있다.
오더매터를 알게 된 건 한동안 해외 웹진에서 회자된 ‘로 하우스(Raw House)’를 통해서다. 날것 그대로의 미감을 고스란히 담은 이 건축물은 언뜻 서울의 도시 풍경에서 비껴난 듯 보이지만, 자연과 건축이 공존하는 삶을 향한 도시인의 오랜 열망을 드러낸다. 이름처럼 재료 본연의 질감과 공간의 명료함을 바탕으로 섬세한 작업을 이어가는 오더매터는 건축가 조유석, 올리버 추가 함께하는 팀이다. 서울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공간뿐 아니라 가구와 조명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건축에서 사물에 이르기까지 재료가 가진 힘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이제 막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이 젊은 팀이 앞으로 어떤 공간과 사물로 서울을 채워갈지 기대해봐도 좋다.
-김지아 월간 <디자인> 에디터

왼쪽부터_ ‘Modest’, ‘Memento Mori’, ‘Quirky’ 체어.
KIM MINJAE
조각과 가구를 오가며 물성과의 접촉을 통해 형태를 작동시킨다.
앉는 걸로 끝나는 의자가 있다. 너무나 의자여서 더는 궁금해지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재가 만드는 것은 반쯤만 의자라고 해두고 싶다. 등받이는 영화 〈이마 베프(Irma Vep)〉의 슈트 같고, 팔걸이 자리에는 조종석의 기어 같은 것이 달려 있다. 수많은 매체에 부지런히 이름을 올리는 그를 추천하는 건 어쩌면 정답을 말하는 일에 가깝다. 얼마 전 OMA가 뉴욕 뉴 뮤지엄에 연 레스토랑 오베론에도 그의 가구가 들어갔다. 뉴욕에서 받은 첫 영구 커미션이라고 한다. 레진에 담근 파이버글라스 펜던트, 애시 원목 테이블, 물결처럼 일렁이는 9m 바 상판을 사진으로나마 한 번쯤 보길 추천한다. 그의 작업물은 완벽한 표면이나 전형적인 비례를 갖춘 사물은 아니지만, 사용하기에도 꽤 편하다. 반쯤 완결되지 않은 채 사람의 흥미를 끄는 사물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곁에 둘 수 있다.
-박슬기 <메종> 디지털&라이프스타일 에디터

meet me home 전경.
JEON JOONGSEOB
사사건건 건축사사무소 대표. 가구를 최소 단위로 삼아 공간을 설계한다.
가구로 공간을 디자인하는 건축가. 공간의 일부처럼 장착되면서도 이동 가능한 가구를 통해 벽이나 천장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콘셉트를 구현한다. 그렇게 완성된 공간은 유기적 신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일관된 그의 접근법이 응축된 인스톨레이션처럼 보이기도 한다. 피자 조각처럼 바닥을 분할해 수납공간을 만들고, 이 바닥을 위해 나머지 가구를 모두 들어 올린 그의 사무실 사진을 봤을 때 느낀 생경한 아름다움이 오래 남아 있다. 비범하다. -정경화 <행복이 가득한 집> 에디터

WKND LAB
전은지, 이하린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버려지는 소재를 발굴해 새로운 쓸모를 부여한다.
위켄드랩의 작업을 요즘 유난히 자주 마주친다. 밀라노와 코펜하겐 디자인 위크,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리움 스토어까지. 몇 번이고 우연히 마주치다 보니 어느새 이름이 선명하게 각인됐고, (혼자만의) 내적 친분도 쌓였다. 재료와 스케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 역시 늘 다음을 궁금하게 한다. 1990년대생 디자이너 전은지와 이하린이 만든 위켄드랩은 동·식물성 폐기물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서 출발했다. 최근에는 매듭과 한지, 자수, 나전칠기 등 한국 전통 공예로 관심을 넓히며 장인들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재료를 바꾸고, 스케일을 넓히고, 이제는 전통 공예까지 자신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중. 지금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아 보이기에, 그들의 다음 30년이 궁금하다. -길보경 프리랜스 에디터

GO MYEONGJAE
시인.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를 썼다.
시인 고명재
옮겨 심는 어린 나무
너를 작은 묘목이라 불렀다지
타고남에 교목이 아닌 걸
너도 알고 나도 알 적에
구름은 더 높음으로 멀어지고
땅은 더 낮음으로 가까워질 적에
무엇을 기다리는가
너는 밤낮없이 디디는 사람
흙을 재우는 발의 재간으로
줄곧 고개 숙이는 사람
제게 있을까 싶은 원한과 원함을
샅샅 뒤져보라는 양
정수리를 통째 들켜버리는 사람
바람을 아는가
길은 말이지,
축적이되 구축은 아닌
무덤 앞에 우리를 언제나
첫발이게 하지
영원을 아는가
허기와 다른가,
무덤을 고봉밥에 비유하며
거저는 안 된다는 말
무덤덤은 제 말이 아니라는 너
네가 사달라고 한 건
꽃신이 아니지
모종삽이지
놀이터 모래밭에 쪼그려 앉아
하염없이 그 뾰족한 입으로
무엇을 퍼올리나 하면
무지
멀어서 먼
무를 아는가
무를 사러 자주 심부름을 다니던
반찬가게 어린아이는 모르되
첫눈 오는 날 마냥 뛰어오르는
한 마리 흰 개는 내 안다 하지
컹컹 짖되
끝내 입은 열지 않는
시
-김민정 난다 대표, 시인

KIM HYEYOUNG
영상과 글을 넘나들며 작업한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첫 장편소설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이 선공개되며 주목받았다.
빵과 벌레를 붙여서 이토록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은 대체 누가 하는 걸까. 김혜영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태연히 엮어 전에 없던 세계를 만들어낸다. 기발한 상상력에 집요한 취재, 인간 사회를 슬쩍 비트는 예리한 시선까지 갖췄다. 다음에는 또 무엇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강현지 안전가옥 편집자

Yeon Jeongmo
2024년 <문학수첩>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1월 첫 시집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를 펴냈다.
그의 등단작 ‘사랑하기’를 읽고 어떤 예감에 빠졌다. “큰 사랑이 두렵다는 건 벌써 사람이란 뜻이다”라는 문장에선 크게 넘어졌던가. 큰 사랑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시가 물속에 빠진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을 붙잡아줄 것 같다는 생각. 세상에 흐르는 다양한 마음으로 변주하기 위해 불러오는 액체적 상상력이 첫 시집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에 쏟아졌다. 수영장부터 크림까지. 그것은 자신을 지우고 변신하면서라도 세상을 다양하게 읽고 싶은 시인의 각오이기도 하다. 시인의 시에서 발견되는 선명함과 선함이 더 많은 사랑을 누비게 한다. 물속에서도 물길을 비춰주고 “당신과 마저 헤엄치기”로 결심한 이 시인의 잠영이 한 사람을 구성하고 있던 사랑을 오랫동안 출렁이게 만들 것이다. -서윤후 아침달 편집자, 시인

LEE MISANG
2018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2019년 젊은작가상, 2022년 문지문학상, 2023년 젊은작가상 대상, 2025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미상의 단편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그의 소설 속 인물은 놀랄 만치 생생하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솔직하고 얼마간 징그럽고 하필 생의 의지가 강한 바람에 꼭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 같다. 이들을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지만, 소설을 통해 세상의 관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도대체 이 작가는 어떻게 사람을 관찰하기에 이토록 날카롭고 기묘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이미상이 소설을 계속 쓰는 한, 함께 키득댈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는 셈이다. -박지형 <더네이버> 피처 에디터

YE SOYEON
소설가. 단편 <그 개와 혁명>으로 등단 4년 만에 2025년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등단 4년 만에 최연소로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가라고 하면 어쩐지 거창하게 들리지만, 예소연의 소설은 그렇게 무겁지 않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관계의 애매하고 흠 많은 순간들, 일상에서 가장 사소하고 연약한 순간에서 출발한다. 사랑을 미화하지도, 결함을 숨기지도 않는 그 솔직함이 무엇보다 재밌고,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예소연, 지금 가장 다음이 궁금한 이름. 30년 뒤에도 여전히 ‘지금’의 감각을 누구보다 가볍고 정확하게 포착할 작가의 다음 페이지가 기다려진다. -김소연 위즈덤하우스 스토리팀장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아티스트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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