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는 많지만 진짜 럭셔리를 가늠하는 기준은 따로 있다. 고객이 예상하거나 기대하지 못했던 디테일에서 “뭘 이렇게까지나?” 하는 감탄을 끌어내는 것. 브랜드 경험이나 디테일의 차이를 단번에 알아보는 안목 높은 고객들에게는 기능상의 우위는 기본이고, 정서적 만족감이야말로 럭셔리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주 국내에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왜 S클래스가 S클래스인지’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보여줬다. 신형 모델은 부분변경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 약 2,700개 요소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재설계함으로써 현세대 S클래스 출시 이후 가장 광범위한 변화를 이뤄냈다.
이 치밀한 차이를 피부로 체감할 이들은 물론 오너들이겠지만, 모델 역사상 최초로 도입한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 새로운 시그너처 스타 테일라이트 등 시선을 잡아끄는 굵직한 변화는 굳이 눈여겨보지 않아도 단번에 알아챌 만큼 존재감이 크다.
도어를 여는 순간, 실내는 익숙하고 편안한 ‘Welcome home’의 감성으로 탑승자를 맞이한다. 매끄러운 유리 패널 아래 안착한 MBUX 슈퍼스크린과 음악의 선율에 맞춰 조명 색과 움직임을 유려하게 바꾸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하이테크와 클래식한 품격 사이의 절묘한 하모니를 보여준다. 여기에 MB.OS를 기반으로 한 최신 MBUX는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주행 보조와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하나의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한다.
쇼퍼드리븐의 핵심인 뒷좌석 VIP 공간 역시 진일보했다. S 450 4MATIC Long AMG 라인부터 적용되는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2개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상회의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터치식 MBUX 뒷좌석 리모트 컨트롤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S 500 4MATIC Long 이상에는 동승석을 최대 37mm 앞으로 이동하고 최대 40mm 높일 수 있는 쇼퍼 패키지와 등받이를 최대 43.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기본 적용된다. 몸을 누이면 퍼스트 클래스가 부럽지 않다.

영월과 평창 일대를 돌아본 한나절 시승 코스에서는 이 거대한 차체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느낄 수 있었다. 안락함이야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지만, 시인성과 직관성을 대폭 끌어올린 디지털 제어는 낯선 길을 달리는 내내 편안하고 자연스러웠고, 전 라인업에 탑재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가속은 더없이 매끄러웠다. 여기에 한국 고객을 위해 최적화한 티맵 오토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바탕으로 정교한 경로 안내와 한국 도로 환경에 맞는 경로 설정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태기산 고개를 굽이굽이 오르내리는 길에서 코너를 돌 때마다 체감한 예리하고 날렵한 거동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모델에 따라 최대 4.5도 또는 10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해 이 육중한 플래그십의 기동성을 높인다. 실제 와인딩에서는 차체의 크기가 무색할 만큼 방향 전환이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여기에 모델에 따라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또는 각 휠의 감쇠력과 차고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이 맞물린다. 특히 노면의 상태에 따라 차체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거친 와인딩에서도 차체의 흐트러짐을 최소화하며 S클래스 특유의 평정심을 유지하게 했다.
운전자에 대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다. 더 뉴 S클래스에는 최신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MB.드라이브 어시스트가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됐다. 10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센서,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의 센서가 차량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MB.OS 기반의 고성능 제어 장치와 연동해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 차선 변경 보조 등을 지원한다.
철저하게 한국 고객의 입맛에 맞춘 영리한 로컬라이징도 돋보인다. LG유플러스와 손잡은 ‘라이브TV+’로 뉴스와 골프, 음악, 예능, 키즈 등 28개 채널을 제공하고, 지니뮤직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제공되는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여기에 밀리의서재 오디오북을 비롯해 웨이브, 플로, 멜론, SBS 고릴라 등 국내에서 익숙한 서비스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이동하는 공간을 넘어, 차 안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즐길 것인지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다.
미디어 행사이긴 했으나, 론칭 장소를 영월의 ‘더한옥헤리티지’로 잡았다는 점도 꽤 근사한 포인트였다. 지난해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방문했을 때 이곳의 압도적인 규모와 럭셔리한 분위기, 아트 작품들이 자아내는 품격에 감탄한 적 있는데, S클래스가 지향하는 궤와 너무도 정확히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장 잔디마당 한편에서 위엄을 뽐낸 건 단연 최상위 럭셔리, 마이바흐 S-클래스였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서 미란다 프리슬리가 탄 바로 그 마누팍투어 모델이 당당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짙은 카민 레드 컬러 시트에 수놓은 300 SL 레드 스티칭, 헤드레스트의 영화 로고 쿠션, 센터 콘솔의 하이힐 배지와 샴페인 플루트 잔까지. 마누팍투어 아틀리에의 집요한 수작업으로 완성된 이 세상 단 한 대뿐인 비스포크 모델은 요란한 과시 없이 차원이 다른 디테일만으로 스스로가 왜 최상위 럭셔리인지를 조용히, 그러나 압도적 존재감으로 증명하는 듯했다.
더네이버, 카&스타일, 자동차
EDITOR : 이경섭PHOTO : Mercedes-Benz Korea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AR&TECH 과시하지 않는 럭셔리, BMW 알피나 화려한 로고와 시각적 과시를 걷어낸 자리에 들어선 정밀한 엔지니어링과 장인 정신. BMW와 롤...
CAR&TECH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성,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도마고 듀케(Domagoj Dukec) 글로벌 디자인 디렉터가 말하는 롤스로이스 타임리스 럭셔...
CAR&TECH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로의 시간 여행 140주년을 맞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유산을 기억하는 방법. 서울 성수동에 등장한 ‘메르세데스-...
CAR&TECH 새 역사의 서막! 로마에서 선보인 페라리 루체 페라리 전기차 루체는 등장과 함께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분명한 건 페라리가 지금 역사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