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건축 1세대 김중업(1922~1988)과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1887~1965)의 운명적 만남을 조명하는 사진전<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이 11월 6일(2026년 2월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과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동시 개최됐다.
2025.11.27
한국 현대 건축 1세대 김중업(1922~1988)과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1887~1965)의 운명적 만남을 조명하는 사진전<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이 11월 6일(2026년 2월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과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동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1952년 베네치아 국제예술가회의에서 시작된 두 건축가의 인연을 중심에 둔다. 당시 젊은 건축가였던 김중업은 르코르뷔지에를 만나 그의 파리 아틀리에에 입문했고, 1955년까지 유럽에서 근대 건축의 원리를 체득했다. 이후 그는 한국적 미감과 구조 감각을 결합해 독자적인 건축 언어를 구축했으며, 그 결정체가 1962년 완공된 주한프랑스대사관이다. 이 건축물은 프랑스의 합리성과 한국의 공간 전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 건축가의 사상적 대화가 가장 뚜렷이 드러나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시에서는 또 다른 비공개 건축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소개된다. 1968년 완공된 ‘진해 해군공관’은 군사 시설 특성상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었지만, 건축사진가 김용관이 최근 촬영한 현장 사진을 통해 김중업의 공간 실험이 드러난다. 전통 지붕 형태, 힘 있는 구조, 자연과의 유기적 조화를 통해 김중업이 추구한 공간의 정신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천장에서 빛과 구름을 끌어내는 천공 디테일은 그가 추구한 건축의 시적 언어를 고스란히 전한다.

르코르뷔지에의 작업은 프랑스 출신 사진가 마누엘 부고의 렌즈로 조명된다. 그는 찬디가르 대법원 등 인도 건축 프로젝트를 오랜 시간 기록해왔는데, 찬디가르 대법원 건물은 김중업이 직접 설계 도면 작업에 참여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마누엘 부고의 사진은 두 건축가의 건축 세계가 물리적으로, 또 개념적으로 어떻게 맞닿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박종선은 영화 <기생충>의 가구 디자이너로 알려진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공간 사이를 매개하는 실내 가구를 선보인다. 연희정음 내부에 설치된 그의 가구는 공간을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닌, 앉고 머무는 경험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중업이 만년에 설계한 연희동 주택은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으로 되살아나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건축작품으로 기능하며, 사진과 가구가 결합된 전시 구성은 관람객에게 건축의 본질인 ‘거주 경험’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관람자는 그 안에 앉고, 걷고, 머물며 건축과 사진, 오브제를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사진전
EDITOR : 더네이버PHOTO : Kim YongKwan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FESTYLE 9월 주목해야 할 전시 소식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 때문일까. 9월, 기다려왔던 대형 전시 소식이 풍성하다. 거장을 새롭게...
LIFESTYLE 윤형근 화백의 숨결이 남은 곳, 윤형근의 집 인간에게 집은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육신과 영혼을 기르는 장소다. 예술과 삶의 궤적이 일치...
LIFESTYLE 나무 위에서 사는 생활, 밀라노의 라이프스타일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조르지오 아르마니까지, 밀라노의 숨겨진 미술관 .
LIFESTYLE 코펜하겐 패션 트렌드부터 3DD까지! 현재 코펜... 고유의 미학과 트렌드를 구축해가는 코펜하겐 패션 하우스에 이끌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