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소개합니다! 전 세계 문화예술공간

세계 곳곳에 문을 연 문화예술 공간을 살펴보자. 새롭게 설계한 건축물부터 유서 깊은 건물을 개조해 재개장한 곳까지 모았다.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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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00석 규모의 챔버홀. 2 빈야드 객석 구조의 콘서트홀 내부. 3 부산시민공원 내에 위치한 부산콘서트홀 외관.

 

부산콘서트홀

BUSAN CONCERT HALL

부산을 방문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지난 6월 화제 속에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은 이미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발길로 성행을 이루고 있다. 클래식 공연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부산시의 야심 찬 계획 ‘클래식부산’의 일환으로, 랜드마크 공연장을 건설하고 정명훈 예술감독을 선임했다. 부산콘서트홀이 위치한 부산시민공원은 본래 미군부대가 주둔하던 지역이었으나 2015년 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부산콘서트홀은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400석 규모의 실내악 전용 챔버홀 등으로 구성된다.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을 도입했는데, 높이 9m, 너비가 16m에 달하는 오르간은 설치에만 2년 넘게 소요됐다고. 객석은 무대를 중심에 두고 포도밭 형태로 둘러싼 빈야드 구조로 설계했다. 어느 위치에서든 풍부한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는 9월 18일 라 스칼라 필하모닉, 10월 런던 필하모닉, 11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으며, 오페라 및 발레 전용 공연장인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7년 개관 예정이다.

Korea
classicbusan.busan.go.kr

 

 

 

1 언덕 지형을 반영한 지붕이 눈에 띄는 외관. ©Photo by Gion 2 채광창으로 볕이 드는 계단. ©Photo by Kenryou Gu 3 차이궈창, ‘Head On’, 2006. ©Photo by Gion
 

 

나오시마 신미술관

NAOSHIMA
NEW MUSEUM OF ART

일본의 본섬인 혼슈, 규슈, 시코쿠에 둘러싸인 작은 섬 나오시마는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세계적 거장들의 설치미술 작품과 크고 작은 미술관은 힘들게 이 섬을 찾는 이유다. 지난 5월 이곳에 나오시마 신미술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나오시마 미술 시설 가운데 무려 열 번째로 설계한 건축물이다. 나오시마 신미술관의 차별점은 나오시마의 기존 미술관이 주로 일본과 서구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한 것과 달리, 아시아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개관 전시에서는 아시아 작가 12팀의 대표작 및 신작을 소개한다. 한국의 서도호를 비롯해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 아이다 마코토, 중국 출신의 차이궈창 등이 참여한다. 더불어 나오시마 신미술관은 이례적으로 마을 가운데 위치해 지역 사회와 어우러진다. 언덕 지형을 지붕 경사에 반영했으며, 지하에서 지상까지 직선으로 이어진 계단은 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온다. 바다를 향하는 
1층 카페에서 인근 섬과 바다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Japan
benesse-artsite.jp

 

 

 

1 크리스 야오가 설계한 건물 외관. ©NTCAM. Photo by Hideaki Hamada 2 야외 전시 공간. ©NTCAM. Photo by Whose Image Studio 3 현대적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NTCAM. Photo by Whose Image Studio

 

신베이 시립 미술관

NEW TAIPEI CITY 
ART MUSEUM

수도 타이베이를 둘러싼 대만 북부의 신베이시. 그중 도자 공예로 유명한 잉거 지역의 두 강이 만나는 매립지에 지역 최초의 현대미술관 신베이 시립 미술관이 4월 개관했다. 타이베이에서 열차로 20분, 자동차로 30분이면 도착한다. 설계는 대만의 유명 건축가 크리스 야오가 담당했으며, 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대에서 영감을 얻어 ‘갈대밭 속 현대미술관’을 표현했다. 다만 갈대라고 해서 자연적인 형태를 떠올리는 건 금물이다. 쭉 뻗은 알루미늄 튜브로 건물 외벽을 감싸 미래적인 풍경을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엇갈리게 배치한 삼색 알루미늄 패널 덕에 멀리서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흔적이 연상된다. 9월 7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급진적 도시를 다시 상상하다(Reimagining Radical Cities)>는 근대화 과정 속 도시 공간의 변화를 탐구하는 25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인구 최대 도시인 신베이시의 개발상과도 맞물린다. 

Taiwan
ntcart.museum
 

 

 

1 건물 입구. Image by Hufton + Crow for V&A. 2 The Weston Collections Hall at V&A East Storehouse, including over 100 mini curated displays ‘hacked’ into the ends and sides of the storage racking. Image by Hufton + Crow for V&A. 3 Mesh roll-out storage racking at V&A East Storehouse. Available via Object Encounters visits. Image by Hufton + Crow for V&A. 4 The 17th century Agra Colonnade, an extraordinary example of Mughal architecture from the bathhouse at the fort of Agra, visible through the Weston Collections Hall glass floor, and accessible via Object Encounters at V&A East Storehouse. Image by Hufton + Crow for V&A.

 

빅토리아 앨버트 이스트 스토어하우스

V&A EAST STOREHOUSE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이 런던 동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에 별도의 아카이브 공간을 열었다. 농구 코트 30개를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4층 건물에 25만 점 이상의 소장품을 전시한다. 14세기 초 회화부터 현대 패션 디자이너들의 쿠튀르까지 시대와 분야를 망라하는 작품들 속을 거닐면 시간이 훌쩍 흐를 것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기존 박물관의 감상법을 전복한다. 미술품을 보관하는 창고 같은 공간이 관람객에게 완전히 개방되어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직원만 출입 가능한 박물관 뒤 공간을 탐험할 기회가 열렸다. 더불어 박물관의 기준대로 작가 이름 순서나 연대순으로 정리하는 대신, ‘16세기 방식’으로 자유롭게 배치한 점 역시 남다르다. 작품을 진열대에서 꺼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나, 직접 만져볼 수는 있다. 예약한 방문객에 한해 작품을 올바르게 다루는 방법을 교육한다.

UK
www.vam.ac.uk

 

 

 

1 자하 하디드 건물의 특징인 곡선 구조가 드러난다. Photo by Virgile Simon Bertrand. 2 건물 중앙에 거대한 아트리움을 조성했다. Photo by Virgile Simon Bertrand. 3 스테인리스 소재를 활용한 건물 외관. Photo by Virgile Simon Bertrand.

 

선전 과학기술 박물관

SHENZHEN SCIENCE& TECHNOLOGY MUSEUM

중국 선전 과학공원에 과학적 성과와 연구 기술을 소개하는 과학기술 박물관이 5월 문을 열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설계한 건물답게 거대한 우주선이 공원 한가운데 착륙한 모양새다. 특유의 차가운 스테인리스 소재와 유려한 곡선 구조 등 자하 하디드의 인장을 이식한 미래적 건물이 탄생했다. 건물은 전시실과 몰입형 극장, 영화관, 연구실, 교육 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중심부의 웅장한 아트리움은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내는 동시에 각 층의 전시 공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1층 로비에서 바라보면 사각형 공간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또한 내벽과 외벽에 적용된 짙은 파란색에서 회색으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은 천체의 움직임을 닮았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도 주목할 만하다. 중수 재활용 시스템과 빗물 수집 시설로 물 사용량 절감을 꾀했고, 외벽 사이 환기 공간을 만들어 열 흡수를 줄이는 동시에 옥상에는 태양열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광밍 과학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China

 

 

 

1 천장으로 빛이 드는 안뜰. Photo by Joseph Coscia Jr. 2 2층 전시실의 월넛 룸. Photo by Joseph Coscia Jr. 3 정원에서 바라본 리셉션 홀 서쪽. Photo by Nicholas Venezia 4 서편 전시장 내부. Photo by Joseph Coscia Jr. 

 

프릭 컬렉션

THE FRICK COLLECTION
뉴욕의 미술관 프릭 컬렉션이 5년간의 보수 및 증축 공사 끝에 4월 17일 재개장했다. 본래 1914년 사업가 헨리 클레이 프릭의 저택으로 설계된 건물은 프릭 부부가 사망한 뒤 개조를 거쳐 1935년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2021년부터 시작된 공사 끝에 2025년에 이르러 다시금 문을 연 것이다. 건물 리노베이션과 증축은 셀도프 아키텍츠가 맡아 역사적 건물의 기존 맥락을 유지하면서 외관과 실내에 현대적 디테일을 적용했고, 천장화와 벽난로, 목공예 조각 등 장식적 요소 역시 세심하게 복원했다. 또 기존의 1층 전시실 외에 직원 사무 공간으로 사용되던 2층을 전시장으로 개조해 처음 대중에 공개했다. 재개관을 기념해 10월 6일까지 우크라이나 출생 작가 블라디미르 카네프스키의 도자기 조각을 갤러리 곳곳에 전시한다. 이는 1935년 미술관 개관 당시 화려함을 뽐내던 화병과 꽃꽂이 장식을 상기시키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USA
www.frick.org

 

 

 

1 비눗방울을 닮은 조각 작품은 Jiří Georg Dokoupil의 ‘Bubbles in the Castle’. Courtesy of Valdemars Slot. Photo by Thomas Loof. 2 고전 건축 양식의 건물 외관 Courtesy of Valdemars Slot. Photo by Thomas Loof. 3 예배당의 회화 역시 Jiří Georg Dokoupil의 작품. Courtesy of Valdemars Slot. Photo by Thomas Loof. 4 거대한 발 조각은 Pernille With Madsen의 ‘EarthDrivE’. Courtesy of Valdemars Slot. Photo by Thomas Loof.

 

발데마르성

VALDEMARS SLOT

덴마크 남부 스벤보르의 섬에 지어진 개인 소유 저택 발데마르성이 공공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본래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4세가 17세기 중반에 건축한 왕궁이다. 저택의 소유주는 2017년 건물을 상속받았고, 가족 분쟁으로 매물로 나왔으나 2022년 소유주가 다시 매입한 이후 복원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대중에게 전격 개방한 것이다. 가문이 여러 세대에 걸쳐 수집한 예술 작품과 유물을 복원해 전시하는 한편, 현대미술 작가를 초청해 전시를 꾸렸다. 칼 구스타프 필로, 옌스 유엘 등 18세기 덴마크 초상화가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우아한 바로크 양식 실내에 로맨틱한 초상화와 현대적인 포스트모던 작품이 어우러지는 광경이 흥미롭다. 매년 하절기인 5~9월 문을 열어 새로운 전시와 아트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며, 올해는 9월 14일까지 운영된다. 

Denmark

www.valdemarsslot.dk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공간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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