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1월 주목할 만한 전시&영화

<더네이버>가 추천하는 1월의 전시와 개봉 영화. 예술 작품을 통해 먼저 차분하게 내면을 들여다본 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과 인류, 자연으로 관심사를 넓혀가기를 바란다.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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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 비올라, ‘Moving Stillness: Mount Rainier 1979’, 1979, Video/sound installation, Continuously Running. Courtesy of Bill Viola Studio. 사진: Phoebe d Heurle,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2 빌 비올라, The Reflecting Pool, 1977-9/1997, Video/sound installation, 7 minutes. Courtesy of Bill Viola Studio. 사진: Kira Perov. © Bill Viola Studio.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3 빌 비올라, ‘Poem B(The Guest House)’, 2006, Color and black and white video triptych, 20:38 minutes, Courtesy of Bill Viola Studio. 사진 Peter Malle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영상으로 쓴 시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영상으로 시를 쓰는 아티스트. 지난해 작고한 빌 비올라의 개인전 <Moving Stillness>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비정상적 전자 신호를 음악처럼 활용한 1973년 초기작부터 3개 영상을 나란히 재생해 슬픔이라는 감정을 통증으로 감각하게 하는 2006년 작 등을 통해 그의 명상적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 놓쳐서는 안 될 대표작은 K3에 있다. 공중에 떠 있는 스크린에 미국 휴화산의 이미지를 투사하고 아래 물웅덩이를 설치했는데, 물 표면에 파동이 일면 산의 이미지도 함께 흐트러진다. 그렇게 굳건하리라 믿었던 산의 개념을 뒤흔든다.
기간 1월 26일까지
장소 국제갤러리 서울

 

 

 

 

In My Dreams

사람보다 큰 돌고래와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밤 바다, 사자놀이 탈과 사자가 공존하는 공원,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숲. 상상과 실재가 교묘하게 뒤섞인 비현실적 풍경은 아마 꿈속에서나 봤을지 모르겠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최민영의 개인전 제목 <꿈을 빌려드립니다>는 그래서 적절하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회화 16점을 포함한 30여 점의 드로잉과 회화를 선보인다. 일상과 비일상, 내부와 외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몽환적인 색채로 모호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낯설지만 환상적인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작품 속 인물에 자신을 투사하다 보면 유년 시절의 오래된 기억 속으로, 또는 잊고 있던 꿈속으로 순식간에 진입할 것이다. 4개 패널을 이은 대형 작품 ‘밤 수영’을 비롯해 넉넉한 화폭은 관람객이 머무를 충분한 자리를 제공한다. 
기간 2월 23일까지
장소 스페이스K 서울

 

 

 

1 양혜규, ‘황색 춤’, 2024,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31초, 가변 크기. 이 영상 작업은 자이언트스텝의 기술 협찬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음악: 윤이상, 오보에 독주곡 ‘피리’, 1971. 녹음: 하인츠 홀리거 1977년 9월 17일. © 국제윤이상협회 2005, CD IYG 004. 악보: 보테앤복/부지앤훅스, 베를린(2025 신판). 영상 작품 출처: 김범, ‘”노란비명” 그리기’, 2012. 2 홍영인, ‘학의 눈밭’, 2024, 왕골, 자연 염색한 왕골, 스테인리스 스틸, 두루미를 위한 여덟 쌍의 신발 설치, 가변 크기. 협업 제작: 짚풀공예 명인, 이충경. 리얼디엠지프로젝트 및 작가 제공. 사진: 아인아.

 

지구는 기억한다

기후 위기 시대, 인류는 지구를 되돌릴 수 있을까? 아트선재센터가 생태계 문제를 ‘기억’이라는 키워드로 고찰하는 그룹전 <언두 플래닛>을 개최했다. 양혜규는 영상 작품 ‘황색 춤’에서 한국과 북한을 오가는 꿀벌 봉희를 중심으로 생태계와 분단 상황을 적나라하게 조망하고, 홍영인은 철원에서 두루미를 탐조한 뒤 두루미 가족을 위해 제작한 다양한 크기의 신발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국내외 열일곱 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기간 1월 26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이현수, ‘빠빠쓰뗄_2023’, 2023, Pastel on paper, 12sheets 41×31.8cm(each).

 

아빠! 하고 부를 때

지나치게 가깝기에 거리를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존재, 바로 가족이다. 하지만 아티스트 이현수는 아버지를 꾸준히 작품에 담아왔다. 그것도 취약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아버지 이종만의 이름을 유머러스하게 뒤집은 제목 <종만리>에서 짐작하듯, 파스텔화 ‘빠빠스뗄’ 연작 속 아버지는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거나, 힘을 뺀 채 무념하게 앉아 있다. 화사한 파스텔 색조와 흐린 경계는 아버지를 향한 양가적 감정을 나타내는 듯하다. 또한 신작 ‘노안’ 시리즈는 아버지의 흐릿한 눈으로 바라보는 듯한 집안 정경을 통해 자기중심적인 우리의 시야를 확장한다. 하지만 작가 노트에서 작가는 분명히 밝힌다. “나를 효자라고 부르지 마세요”라고. 가족과의 거리를 좁히고 벌리는 일 또한 그에게는 유희의 일종이리라. 
기간 1월 25일까지
장소 P21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세실리아 벵골레아의 댄스 퍼포먼스.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

샤넬과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 ‘아이디어 뮤지엄’이 지난 11월 21일부터 10일간 리움미술관에서 축제 형식의 심포지엄으로 열렸다. <사이 어딘가에>는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19개의 강연과 퍼포먼스, 스크리닝 등으로 구성되었다. 축제는 김혜순 시인의 기조 강연으로 막을 올렸다. 시인은 ‘희미하다’, ‘희한하다’, ‘희끄무레하다’ 등에 쓰이는 드물 ‘희(稀)’를 제목으로 삼아 무언가의 ‘사이’를 들여다보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어 파리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가 세실리아 벵골레아는 혼종적 존재의 변화 영상을 배경으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밀레니엄 시대의 청춘

대만의 스타 배우 서기의 전성기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난다. 허우샤오셴 감독의 2001년 작 <밀레니엄 맘보>가 재개봉을 확정한 것이다. 영화는 서기가 연기한 주인공 비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2011년의 비키가 내레이션으로 10년 전을 회상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연인과 새로운 인연 사이에서 방황하는 비키의 얼굴은 그 시절 허무에 빠진 청춘을 대변한다. 개봉 당시에는 10년 뒤 비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겠으나, 이미 영화 속 미래의 비키보다 나이 든 2024년 관객에게 이 영화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리라.
개봉 12월 31일

 

 

 

 

페라리의 험로

페라리 창립자 엔초 페라리. 이 전설적 인물은 인생 최악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1957년 여름, 엔초 페라리의 회사는 재정 위기를 맞고 아내 라우라와도 사이가 소원하다. 여기에 연인 리나와 혼외 자식 문제까지 얽혀 복잡한 상황. 그는 마지막 승부수로 밀레 밀리아 레이스 출전을 결정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페라리>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덕에 보는 즐거움이 크다. 애덤 드라이버가 엔초 페라리 역을, 페넬로페 크루즈가 아내 라우라, 셰일린 우들리가 리나를 연기했다. 
개봉 1월 8일

 

 

 

 

이야기라는 구원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유달리 호응을 얻는 영화의 특징은 분명하다.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 소개되는 것들이다. 12월 25일 재개봉한 <더 폴: 디렉터스 컷>이 그러한 영화다. 스턴트맨 로이가 같은 병원에 입원한 아이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모험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력과 희망을 타고 점점 다채로워진다.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이야기가 매혹적인 것은 물론, 빼어난 영상미가 감탄을 부른다. CG를 사용하지 않은 아날로그 시대의 마스터피스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작은 화면은 걸맞지 않다.
개봉 12월 25일

 

 

 

 

 

빛의 마술사가 당도한 곳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가 한창인 가운데, 카라바조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카라바조의 그림자>가 개봉한다. 17세기 유럽 미술계에 반향을 일으킨 천재 화가 카라바조는 살해 혐의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교황청은 조사를 위해 비밀 조사단을 파견한다. 격변 가운데 카라바조가 어떻게 걸작을 완성했는지 그 과정과 작품 세계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배우 리카르도 스카마르초 및 이자벨 위페르, 루이 가렐이 앙상블을 펼친다. 
개봉 1월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영화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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