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정년이>는 여성 국극이라는 낯선 세계로 우리를 초대했다. 별천지 같은 국극 무대,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듯 살아 숨 쉬는 캐릭터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감탄하고 빠져들었다. 그 뒤에는 곰곰스튜디오를 이끄는 의상감독 조상경과 부리(BOURIE)의 조은혜 대표가 있었다. 의상감독 크레딧이 없던 시절부터 한국 영화사의 획을 긋는 이미지를 만들어온 조상경의 디렉팅은 그저 보기 좋은 옷이 아닌 캐릭터의 삶 그 자체를 대변한다.
2025.01.15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를 시작으로 <올드보이> <아가씨> <신세계> <밀정> <미스터선샤인> <오징어게임> 등 수많은 한국 영화, 드라마 속 인물의 의상이 조상경의 손길로 완성됐다. 곰곰스튜디오에서 만난 조상경 의상감독과(오른쪽) 부리 조은혜 대표. <정년이>를 통해 완벽한 합을 선보였다.

<정년이>가 두 분의 첫 작업인 거죠? 함께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조은혜_제가 부리를 론칭한 지 10년 됐는데 초창기 가로수길에 정말 작은 쇼룸이 있었어요. 판매도 하지 않고 컬렉션을 선보이던 때예요.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옷을 몇백만원어치 주문하겠다는 거예요. 이상한 사람 아니야? 하며 봤더니 조상경 감독님이셨어요(웃음). 그때부터 계속 고객이셨어요.
조상경_테일러링이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직업상 패션위크 같은 걸 보며 다음 시즌 패션 흐름을 체크해야 해요. 2010년대 분위기가 좀 달랐어요. 좋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가 꽤 많이 배출됐죠. 그때 부리 옷을 보고 흥미로운 콘셉트의 옷이라 생각했고요. 주소를 검색해서 일단 찾아갔어요. 신진 디자이너 옷들은 아주 실험적이거나 트렌디한데 비해 소재가 아쉬울 때가 많은데 원단을 쓰는 방식이나 셀렉하는 취향이 저와 맞았어요. 부리 초기 재킷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20세기 초 유행한 색코트(Sack Coat)의 변형 버전 스타일이 느껴지기도 해요. 옷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좀 다르게 접근한다는 게 눈에 들어올 거예요.
그 특별함이 인연이 되어 드라마 의상 작업까지 같이하게 된 거군요.
조상경_이렇게 찾아가 인연을 만든 디자이너 분이 몇 분 계세요. 예전에 서상영 씨가 참 좋았고, 그다음 쟈뎅 드 슈에뜨 시절에 만난 김재현 디자이너와 <모던보이> 김혜수 배우 의상 작업을 같이했는데 그 역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은혜 씨가 세 번째죠.
조은혜_감독님이 <정년이> 의상을 맡는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너무 하고 싶다고 졸랐어요.
일을 같이하면 한발 떨어져 볼 때보다 새로운 면을 발견할 것 같은데, 두 분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조상경_그게 좀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정말 순수하게 이 일을 하고 싶다는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은혜 씨가 눈을 반짝이며 잘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걸 보고 가능하겠다 싶었어요. 왜냐하면 정년이라는 캐릭터가 순박한 섬 소녀인 데다 50년대 배경으로 몸뻬 바지에 러닝 입고 저고리 걸치던 사람들부터 서울에 와서 만나는 최상류층 사람들까지, 등장하는 옷의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은 작업이었거든요. 크게는 한복과 양장 두 파트를 만들어야 했는데, 덕분에 양장 파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1 조은혜 대표가 작업한 정년이 라디오 데뷔 시 입은 붉은색 드레스. 2 진행 중인 의상 준비를 확인하는 조상경 의상감독. 이제 스튜디오 실장들에게 작업 주도권을 주고 전체적인 의견을 전하는 비주얼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크레딧으로 일하기도 한다.
협업할 때 잘 맞는 파트너를 찾아내는 안목도 중요하겠어요.
조상경_저희 작업이 사실 브랜드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아요. 긴박한 일정과 볼륨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요. 그래서 보통 제안을 하면 ‘검토해보겠다’고 해요. 재지 않고 바로 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흔치 않죠. 제가 봤을 땐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보면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제가 그런 경험을 어렸을 때 해봤거든요. 영화 <올드보이> 때 최민식 배우 재킷이 듀퐁 제품이었어요. 옷을 딱 열면 안에 듀퐁 라벨이 보이는 장면이었죠. 감독님은 명품 축에 들어가는 옷만 입으면 된다고 했는데 협조해준 곳이 듀퐁밖에 없었어요. 옷을 빌린 것도 아니고 저희 옷에 듀퐁 라벨만 붙인 거예요. 그게 칸에 갔죠. 그랬더니 듀퐁 본사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국내에서도 듀퐁을 라이터 브랜드로만 알고 있던 시절에 크게 이미지 쇄신이 됐고요.
대표님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텐데 어떠셨나요?
조은혜_캐릭터를 위해 라인을 맞추고 어떻게 맛을 낼지 고민하며 하나씩 잡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번아웃이 온 상태였는데, ‘나를 꺼내준 게 <정년이> 옷을 만드는 거였다’고 한동안 말하고 다녔어요. 압박감 없이 오로지 옷에만 집중한 시간이었죠.
작업 방식은 어땠나요? 정년이가 서울로 올라와 방송국 데뷔 때 입은 붉은 드레스는 기대감과 상황 변화를 극적으로 드러냈어요.
조은혜_감독님이 큰 틀을 다 그려주셨어요. 감독님이 캐릭터를 해석한 기획서가 있어요. 캐릭터가 어떤 신에서 어떤 무드, 어떤 컬러, 어떤 실루엣이면 좋겠다 등이 담겨 있죠. 그 레퍼런스 안에서 고민하면 되는 거라 오히려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의 가이드가 정말 남다르거든요. 저도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무드보드를 만드는데, 그런 일반적인 시안이 아니에요. 이렇게 접근할 수 있다고? 싶은 흥미로운 자극점이 풍성한, 정말 귀한 자료예요. 볼 때마다 매번 감탄했어요. 그걸 맛깔나게 구현하는 게 제 역할이었죠.
조상경_아마 시안은 우리나라에서 제가 제일 잘 짤걸요? (웃음) 정년이 방송국 데뷔 신의 경우 극의 맥락이 국극 단원들이 정년이가 TV에 나오는 걸 다 모여서 보는데 흑백 TV로 보잖아요. 근데 그걸 보는 시청자는 컬러를 보는 거고요. 국극단원들이 정년이를 볼 때는 그레이 톤이지만 그다음 장면으로는 컬러로 전환되는 분장실 신이 등장하고요.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인 색은 RGB 중에 고르면 돼요. 기본 공식 같은 거죠. 극 중 정년이가 입었을 때 가장 좋을 만한 색으로 골랐어요. 무거운 실크 소재의 스칼렛 레드로 갔죠. 제가 미묘한 불협화음이 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미묘한 불협화음이라면 어떤 걸까요?
조상경_저는 사실 패션은 잘 몰라요. 다만 디자인하거나 뭔가를 설계할 때 가장 좋아하는 건 좀 웃겼으면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이거 뭔가 이상하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요. <오징어 게임> 속 핑크색 의상도 제가 제안했는데 다 놀랐어요. 처음 톤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 대본을 굉장히 연극적으로 봤고, 부조리극의 대가인 이오네스코의 극 속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좀 더 표현적으로 가야 한다 싶었죠. 더불어 넷플릭스 레이아웃에서 콘셉트가 강해야 눈에 띌 거라 생각했고요. 우리 업에서는 항상 충족시켜야 하는 스코어가 있는데 그냥 예뻐서는 안 돼요. 그건 기본이죠. 섹시한 것도 뭔가 더럽게 섹시한데? 이러거나 이상한 음식을 먹자마자 뱉는 것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해야 하죠. 그래야 재미있으니까요.
조은혜_감독님 작업을 보면 세련미나 트렌디함, 동시대 패션의 전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는 지점이 있어요. 엇박이 난다고 해야 하나? 컬러 배치나 세팅이 묘하게 달라서 매력적이죠. 처음 보는 생경함인데 그게 시작점이 되고 계속 또 다른 시작점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조상경_<군도> 때 강동원 배우의 초록색 도포가 떠서 유명해지니까 원단집에서 이전엔 잘 안쓰던 초록색이 다 팔렸대요. <미스터 션샤인>에서 태리에게 초록색 저고리와 치마를 같이 입혔는데 그런 것도 새로운 시도였죠. 이런 점이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이제는 시청자분들이 관심이나 수준이 높아져서 오히려 자료를 가져와 반박해주시더라고요.

‘매란의 왕자’로 활약한 정은채 배우도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볼드한 실루엣의 코트에 실크 소재 스카프, 컬러풀한 레이어드를 곁들여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중성적인 존재의 의상이 완성된 것 같아요. 우아한데 어딘가 한 끗 달라요. 조상경의 어떤 지문 같기도 하고요.
조상경_촌스럽지 않았나요? 은채 씨는 이미 90%는 배우 본인이 갖고 있었어요. 저와 20년 넘게 양복 작업을 해주시는 테일러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여자 옷을 만들면 또 다른 느낌이 나요. 예를 들어 <아가씨> 때 김민희 배우가 입은 양복, 엔딩 신에서 배 탈 때 입은 의상 같은 건 선생님이 만들어주면 묘한 멋이 나요. 그래서 처음엔 남자 양복을 하는 분께 부탁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됐어요. 뉘앙스 차이가 다 있으니까. 고민하다 은혜 씨에게 양복 슈트를 네 벌 정도 부탁했죠. 당시 국극 배우 자료를 찾아보니 너무 멋진 거예요. 물론 파고들면 사연들이 너무 안타깝고 열악한 상황도 있어요. 미군 군화를 가져다 수선해 신기도 했죠. 우리는 다큐가 아니라 일종의 판타지를 만드는 드라마니까 좀 보기 좋게 바꾸려고 했어요. 20~30년대 유럽의 연극배우들, 국극의 남자 역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참고했고요.
<정년이>를 분석하며 꼭 구현하고 싶은 부분이나 구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조상경_무대 의상이죠. 예를 들어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의 다카라즈카는 전용 극장이 있을 정도로 관객이 많고 공연은 수시로 매진돼요. 확실한 이미지가 있죠. 여성 국극은 대중에게 낯선 장르인 데다 요즘 사람들에게 공연은 뮤지컬처럼 화려한 문법과 음악으로 익숙하잖아요. 이 리듬을, 호흡과 분장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우리의 얼굴을 찾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어요. 카메라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들어가잖아요. 무대, 분장, 의상팀 다 같이 사전 테스트를 정말 많이 했어요.
국극 장면이 길게 이어지는데도 지루하지 않게 몰입해서 봤어요. 배우들 무대 의상 소재나 디테일이 단연 화려하고 돋보였고요.
조상경_그렇게 나온 배경을 말씀드릴까요? 코로나 때부터 업계가 좀 어려워지면서 저희와 거래하는 30~40년 차 원단 작업, 수출업 하시는 분들이 회사를 많이 접으셨어요. 그러면서 남은 원단, 난단으로 어디 팔지 못하는 것과 스와치 조각이 대량으로 나왔죠. 그냥 버리면 쓰레기잖아요. 제가 다 쓸 테니 달라고 해서 정말 창고 가득한 양을 받았어요. 이걸 언젠가 쓰자고 보관해뒀는데 <정년이> 무대 의상을 고민할 때 생각난 거죠. 실제 무대 의상 방식으로는 카메라에 찍히긴 어렵다. 다른 방식으로 더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접근하고자 했고 그 원단 조각을 다 가져와서 재조합했어요. 요즘 업사이클 작업 많이 하듯이 저희도 재활용한 거죠. 보면 무대 의상 모자에 리본 달고 텍스처 오려서 붙이고 아플리케 달고, 비즈 작업이며 다 조각조각 있는 걸 콜라주해 붙인 거예요. 폐업한 지방 한복집의 80~90년대 원단을 가져와서 다 재염색해서 톤 맞춰서 진행했고요. 완성해놓고 보니 일을 너무 크게 벌였나? 괜찮을까? 싶었죠. 샘플 만드는 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으니까요. 근데 크루들이 전부 재밌어하더라고요. 저희 작업실 인원이 40명 정도 되는데 거의 1년간 작업했어요. 극 속 공연이 5개 정도 되고 홍보 포스터 의상이나 소품 등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너무 재미있게 작업했고, 잊혀졌거나 혹은 우리가 접하지 못해서 모르는 존재를 알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시대 배경을 고려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신경 썼나요? 어디서 주로 영감을 받았는지도 궁금해요.
조상경_여성 국극에 대해서는 이미 좀 알고 있었는데 잊고 지냈죠. <정년이>는 이날치 밴드의 장영규 음악 감독님이 알려주셔서 연결된 건데요. ‘범 내려온다’ 때부터 같이 작업하고 있었는데 김태리 배우가 이날치 멤버인 송희 씨에게 소리를 배우고 있다더라고요. 소리에 대해서는 <해어화> 때 정가를 처음 듣고 많이 알게 됐어요. 일제 시대 작품을 많이 하며 그 시대의 사운드를 고민하기도 했고요. 미술은 화면에 직접 구현되니 사람들이 친숙하게 생각하지만 사운드는 잘 모르거든요. 그 시절 발음도 다르고. 시대극 작업할 때는 사운드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30년대 작품을 한다고 하면 이난영 노래 같은 그 시절 음악을 듣는 게 정서적으로 도움이 돼요. 가야금, 아쟁 소리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계속 틀어놓고 일해요.
이 일을 꿈꾸는 후배들이 꼭 길러야 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상경_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문해력이 떨어지는 게 이슈잖아요. 대본은 레이아웃부터 달라요. 어떤 양식이라도 기본적으로 읽어내는 훈련이 되어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일할 때 대본을 반복적으로 보는데 저의 경우 처음엔 스토리를 따라가며 보고 이후엔 주인공을 따라, 그다음엔 공간을 따라 읽기도 하죠. 대사에 집중해서 보는데 보면서 불필요한 내용은 지우면서 봐요. 저희는 이 내용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사람들인데 배우의 동선이나 전후 상황을 고려해 말이 안 되는 부분은 체크하고 감독님과 얘기하는 거죠. 시나리오 회의나 대본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설득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곰곰스튜디오에서 기증한 샘플 원단을 가지고 만든 지속 시리즈도 인상적인데요. 두 분의 만남이 단순한 콜라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계속 확장될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조상경_아카이빙 작업을 생각 중이에요. 필요성은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업의 특성상 내가 주인공이 아니고 도와주는, 누군가를 빛내주는 직업인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게 제 기억도 한계가 있고 자료도 다 사라지니까. 그런 건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이탈리아에서 사 온 화집이 하나 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영화 의상을 담당한 스튜디오의 히스토리, 자료를 모아 책으로 낸 거예요. 그런 정도면 어떨까 싶어요.
조은혜_감독님은 게임 체인저 같은 분이에요. 패션에서 말하는 옷의 범위가 아니라 전체 스토리를 아우르는 감각이 탁월한 분이죠. 개인적으로 조상경 스타일에 대한 정의를 한번 내려보고 싶어요. 국내에서 이 일에 대해서 공부하거나 레퍼런스를 찾으려면 정말 어렵거든요. 자료가 없어요. 일본 디자이너들이 왜 80년대부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었는지를 정리한 책이 있는데 그런 정의가 한번 나오면 그게 맞다 아니다 거기서부터 또 논의가 시작되고, 의견이 펼쳐지잖아요. 저는 감독님의 아카이브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함께 작업 중이라 들었는데.
조상경_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등 몇 작품을 함께 작업 중이에요. 동양풍 장르물이라 보는 재미가 또 다를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자료 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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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이다영PHOTO : 이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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