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베트남. 그중 누구나 찾는 베트남 말고 좀 더 특별한 베트남을 찾는다면 그곳은 사파(Sapa)다.
2025.01.03
호텔 드 라 쿠폴의 로비 인테리어. 유명 건축가 빌 벤슬리가 디자인한 호텔로 독특한 분위기, 다양한 콘셉트의 객실과 편의시설을 갖춘 사파 지역 유일의 5성급 국제 호텔이다.

1 비에 젖은 사파 거리 풍경. 2 판시판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맑은 날이면 사파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3 하노이 남부 닌빈 인근의 저녁 풍경.
“사파의 날씨는 아가씨 마음과 같다고 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거든요.” 이번 일정의 일기를 예감한 듯 안내자 ‘만선생’은 마이크를 잡고 농담을 던지며 하하 웃었다. 다들 희미하게 따라 웃었을까. 그즈음 너나 없이 멀미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사파(Sapa)에 가기 위해 인천에서 비행기로 5시간, 하노이에서 다시 버스로 5시간을 달리는 중이었다. 만선생은 지루한 여정을 달래주려는 듯 베트남 문화 풍속에 대해 한참을 설명했다. 하노이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몇 해를 살았는데도 아직 우리말이 어렵다 했다. 그의 친절한 문화 해설이 “이제 거의 다 왔어요”라는 말로 마무리된 지 한참인데 버스는 여전히 아득한 안개비를 헤치며 끝없이 이어지는 커브를 올라가고 있었다. 베트남 북쪽 해발 1,600m 고산 도시를 향해 기나긴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자꾸만 귀가 먹먹해 마른침을 끝없이 삼켜야 했다.
사파는 우리에게는 꽤 생소한 도시다. 중국 윈난성과 접한 산악 지대, ‘베트남의 알프스’라는 별명만큼 수려한 풍경에 다채로운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매년 글로벌 여행 잡지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한국에서 사파까지 꼬박 하루를 잡는 까닭에 버스가 사파에 도착했을 땐 날이 어두웠고 거리는 신비로운 비구름에 고요히 잠겨 있었다.
사파 시내는 화려한 조명과 인파로 북적이는 전통시장 골목 등 거리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레스토랑마다 검은닭과 연어로 만든 전통 요리에 사과주를 곁들여 즐기는 서양인 여행자로 북적인다. 주말 저녁이면 사파 중심가에서 러브마켓이 열린다. 미혼의 고산족 젊은이들이 저마다 한껏 차려입고 짝을 찾는 이른바 ‘공식 헌팅 행사’인데 이들의 흥겨운 공연과 야시장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주말에 사파를 방문했다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사파 시내와 주변에는 특색 있는 숙소가 많은데 격조와 취향, 여유를 고려한다면 호텔 드 라 쿠폴 엠갤러리 사파(Hotel de la Coupole-M Gallery Sapa)를 첫손에 꼽는다. 사파 유일의 5성급 국제호텔로 위치나 시설, 호스피탈리티 모든 면에서 대안을 찾기 어렵다. 로비에서부터 여느 고급 호텔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환대하는데, 1920~30년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대의 오트 쿠튀르 패션을 바탕으로 사파 지역 전통문화에서 얻은 영감을 인테리어에 멋지게 녹여냈다. 미국의 유명 건축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빌 벤슬리(Bill Bensley)의 설계다. 로비와 복도, 엘리베이터 등에 수백 점의 패션 일러스트와 사진, 소품을 배치했고, 객실에도 토르소와 진주, 소수민족의 전통 공예품을 멋스럽되 과하지 않게 조화시켰다. 프라이빗 사우나와 서재가 있는 스위트룸부터 디럭스, 슈페리어 등 다양한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6가지 룸 타입의 총 249개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루프톱 바, 연회장을 갖추고 각각의 특별한 서사를 지닌 장소를 적절히 배치해 가이드를 따라 호텔 내부 시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인상적인 투어 프로그램이 될 정도다.

인도차이나 최고봉인 판시판산 정상에서 조망하는 절경. 날씨 운이 있어야 한다.
사파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 판시판산(Mt. Fansipan)이다. 해발 3,143m로 인도차이나 최고봉인 판시판산은 정상에서 조망하는 황홀한 경관이 유명하지만 출발역과 도착역의 표고차가 세계에서 가장 큰 1,410m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케이블카를 탑승하는 경험은 큰 즐거움이다. 케이블카와 이어지는 산악기차는 호텔 드 라 쿠폴과 연결된 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투숙객이라면 더욱 편리하다. 산악철도와 케이블카 덕에 이틀이나 걸린다는 판시판산 등반을 15분 만에 마쳤다. 정상에는 압도적 경관 조망과 함께 수도원과 사찰, 사리탑, 거대한 대아미타 불상 등 카메라를 들이댈 만한 요소가 많다. 실은 호텔 드 라 쿠폴에서 출발하는 철도와 케이블카, 웅장한 관광 위락 시설이 모두 베트남 유수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선그룹이 ‘판시판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판시판산의 절경은 이번 여정에서 볼 수 없었다. 만선생은 아쉬워했지만 어쩌겠나, 변덕스러운 아가씨 마음인 것을. 기왕에 눈이 내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언제나 기대와 다른 경험을 마주치는 게 여행의 진짜 매력이니까 서로에게 “깜온(感恩, 감사합니다)”을 건네며 다음을 기약했다. 흐린 안개 속 고산 도시의 기이한 거리 풍경과 아름다운 호텔에서의 호사, 아득한 구름에 싸인 고산의 신비를 품은 판시판산의 위용만으로 충분히 마음에 남을 사파 여행이었다.

다양한 항공편 중 베트남항공은 베트남 여행자에게 뿌리치기 힘든 조건을 제시한다. 매일 인천-하노이, 인천-호치민, 인천-다낭, 인천-나트랑, 부산-하노이, 부산-호치민 등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며 출발시간도 오전 6시부터 저녁 시간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비용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국내 타 항공사 동일 노선 대비 약 50~60% 비용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 위탁수하물 외에 23kg 이하 골프 세트와 다이빙 장비 등 스포츠용품의 운임을 23kg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여기에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항공권 구매 시 한국-베트남 국제선 1구간당 베트남 국내선 1구간을 무료 탑승할 수 있는 프리 애드온 서비스도 제공하니 베트남 소도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이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여행
EDITOR : 이경섭PHOTO : 박은환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FESTYLE 낯선 여행지, 새로운 호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여행지로 숨어들다.
LIFESTYLE 휴식과 활기가 공존하는 몰디브 빌라 나우티카 &... 몰디브는 더 이상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자연과 액티비티,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빌라 나우티...
LIFESTYLE 건축을 따라 보성으로 떠난 여행길 하나의 건축물 ‘초루’를 이정표 삼아, 보성으로 떠난 여행길. 그곳에서 녹차의 고장이라는 수식...
LIFESTYLE 지금 고베를 찾는 결정적 이유 유행보다 안목을, 소비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자라면 고베와 아와지에서 들러야 할 다섯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