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k2, ‘Home From Home: Cows with Built-In Wi-Fi’, 2024, Oil and acrylic on canvas, triptych, 100×150cm. Courtesy PERES PROJECTS, Berlin, Seoul, and Milan.
2000년 첫 발매된 비디오 게임 ‘심즈’는 디지털 시대에 단순한 게임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공간, 특히 집에 대한 욕구를 재생산하고 인간관계를 실험하는 도구로 말이다. 그것이 ‘밈’의 놀이터가 되고, 나아가 예술 작품의 재료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 모르겠다.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념미술가 Mak2는 심즈의 세계를 배경으로 유머러스한 내러티브를 담아온 작가다. 그의 개인전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가 페레스프로젝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심즈를 테마로 한 ‘홈 스윗 홈’ 시리즈를 비롯해 상상과 실재의 경계를 흐려 환상적인 색채로 표현한 ‘홈 프롬 홈’ 연작 가운데, 가짜 뉴스가 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풍자적으로 드러내는 ‘와이파이가 내장된 소’, ‘피자와 결혼한 남자’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회화 외에 3D 프린팅 조각과 비디오 설치 작품 역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찰할 것을 제안한다.
기간 2025년 2월 15일까지
장소 페레스프로젝트

‘개미친 영화’라는 자극적인 카피로 도파민을 자극한 영화 <서브스턴스>가 12월 11일 개봉한다. 놀랍게도 자극적인 카피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첫 장편영화 <리벤지>를 통해 스릴러 장르 기대주로 등극한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서브스턴스>에서 그야말로 끝을 모르고 달린다. 영화는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활동하는 ‘왕년의 스타’ 엘리자베스가 ‘더 나은 버전의 나’ 수를 만들어내며 벌어지는 둘 사이의 대결을 중심에 둔다. 하나의 삶을 공유해야 하는 두 존재는 엘리자베스의 몸을 차지하기 위해 발악하며 질주한다.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가 주연을 맡았으며, 특히 데미 무어의 파격적인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누구도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을 결말은 쇼 비즈니스의 생태와 만연한 루키즘을 적시하며 씁쓸함을 남긴다.
개봉 12월 11일

씨름, 모래밭 위에서 오직 몸과 몸이 맞붙는 스포츠. 원초적인 재미와 뒤집기의 쾌감을 선사하는 이 운동은 남성의 전유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여성도 천하장사를 꿈꾼다. 11월 27일 개봉하는 박재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모래바람>은 2009년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로 등극한 이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선수 임수정을 중심으로 여자 씨름 실업팀 ‘콜핑’의 다섯 선수를 담는다. 씨름이 즐거워서 모래밭 위에 서고, 씨름이 심장을 뛰게 해서 계속해 나가는 선수들의 결기를 지켜보며 누군가는 초심을 돌아볼지도 모르겠다.
개봉 11월 27일

지난해 4월 처음 국내에 소개된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은 도서 시장에 은은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소설은 짧은 분량이지만 섬세한 묘사와 희망적인 전개로 긴 여운을 남겼고, 여전히 많은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키건의 소설을 일찍이 발견한 눈 밝은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킬리언 머피다. 그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각색한 영화의 제작과 주인공 빌 펄롱 역을 도맡았다. 아일랜드의 연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12월 개봉한다. 혹독한 겨울, 한 남자의 결심을 따라가는 힘 있는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리라.
개봉 12월 11일

Markus Amm, ‘Untitled’, 2024, Oil on gesso board, 30×35cm. © Markus Amm, Courtesy of Gallery Baton.
오로라로 물든 하늘이 이런 모습일까. 작가 마커스 암이 개인전 <Cats, Goats and Monsters - La Jonction>을 통해 신작 14점을 공개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 직접 배합한 유화물감 혼합물을 여러 차례 덧입히며 작업한다. 한 겹을 칠하고 2~3주 뒤 다시금 레이어를 쌓는데, 그동안 안료는 빛과 공기에 노출되어 예상하지 못한 색채와 형태로 발현한다. 그렇다면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그는 작품을 길게는 몇 년 동안 관찰한 뒤 결정을 내린다. 그때가 되면 작가는 뒤로 물러나고, 오묘한 색채의 일렁임은 관객 몫으로 돌아온다.
기간 12월 21일까지
장소 갤러리바톤
문의 gallerybaton.com

(왼쪽) Juergen Staack, ‘Aberration M2 / Moiré M220190614B’, 2019, Lightbox with dimmer, moiré-textile, 124×94cm(framed). Courtesy of SEOJUNG ART, Konrad Fischer Galerie and the artist. (오른쪽)Hong Soun, ‘Over there..days-Tree Hug-24092’, 2024, Acrylic and oil on canvas, 117×91cm. Courtesy of SEOJUNG ART and the artist.
흐르는 시간의 찰나를 이미지로 포착해 일시성의 아름다움을 증폭하는 독일 작가 유르겐 스탁과 사건의 풍경을 중첩하여 시간의 질서를 달리 해석하는 작가 홍순명의 2인전이 펼쳐진다. 전시 제목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동명 저서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는 시간이 선형적으로 흐른다는 관점을 전복한다. 시간의 상대성, 비선형성, 개별성을 제안한 로벨리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두 작가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시간의 개념을 뒤흔들고 새로이 시간을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유르겐 스탁의 설치 작품 ‘라이트 스케치’는 시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빈 노트 위에 잠시 머무른 뒤 사라지는 그림자는 찰나의 순간이 영원히 각인되는 메커니즘을 시적으로 전달한다.
기간 12월 24일까지
장소 서정아트 서울
문의 seojung-art.com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영화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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