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지성사 미셸 시옹 저, 이윤영 역, <영화, 소리의 예술> 4만4천원.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20만 관객을 넘어섰다. 얼어붙은 극장가에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이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담장 너머 대저택에서 살아가는 독일 장교 가족을 비춘 이 영화는 칸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거치며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OTT가 일상화된 현재, 이 영화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음향이다. 영상 프레임 너머의 일을 짐작하게 하는 섬세한 사운드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로 이 작품을 호명했다. 이렇듯 영화에서 소리란 프레임 밖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작곡가이자 음악학자, 영화 이론가인 미셸 시옹의 저서 <영화, 소리의 예술>은 영화를 소리의 관점에서 분석한 이론서다. 이 책에 따르면 영화 속 소리는 프레임 안에서 발생하는 ‘인 사운드’와 프레임 밖의 ‘외화면 사운드’, 영상 속 이미지와 다른 시공간에서 나오는 ‘오프 사운드’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분을 활용해 사운드가 작동하는 방식을 분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이미지 대신 외화면 사운드로 끌어들인 영화를 감상할 때 관객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할까? “영화를 극도의 직설법 현재 상태로 만들고 극도의 구체성으로 굴절시킨 세계의 떠들썩한 소리를 미세하게 그려내는 효과(185쪽)” 덕에 현대 관객은 선과 악을 달리 성찰할 방법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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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박지형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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