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요앞건축사사무소), ‘여름무지개’, 2018. 사진 류인근 2 민규암, ‘생각 속의 집’, 2004. 사진 토마건축사무소

3 나은중, 유소래(네임리스건축), ‘언덕 위의 집’, 2023. 사진 노경 4 한승재, 한양규, 윤한진(푸하하하프렌즈), ‘집 안에 골목’, 2019. 사진 노경 5 조재원, ‘뜬 니은자 집’, 2010. 사진 진효숙 6 정현아, ‘병산리 주택’, 2022. 사진 신경섭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당신은 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는가?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리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도시의 보편적인 주거 형태이자 다수가 욕망하는 삶의 공간인 동시에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다른 집을 상상할 수는 없을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전시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을 통해 동시대 주거 문화를 살핀다. 정확히는 아파트가 아닌 주택 58채를 소개함으로써 대안적 주거 환경과 삶의 양태를 제시한다. 주택은 6개 주제로 나뉜다. 공간의 형식을 강조하는 ‘선언하는 집’,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위한 ‘가족을 재정의하는 집’, 사회적 공동체를 확장하는 ‘관계 맺는 집’, 시골에 지은 ‘펼쳐진 집’, 도시의 작은 면적에 들어선 ‘작은 집과 고친 집’, 그리고 일상과 여가 사이에 존재하는 ‘잠시 머무는 집’은 집의 의미를 확장할 상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3일은 도시, 4일은 시골에 머무르는 ‘3도 4촌’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 역시 도시의 빽빽한 주택을 벗어나 새로운 주거 방식을 모색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 자문해보자.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형태인가?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전시를 보고 가능성을 탐구해볼 수도 있겠다. 전시는 2025년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www.mmca.go.kr

1 윤형근, ‘청다색 Umber-Blue’ 1976~1977, 마포에 유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 윤형근, ‘제목 미상’, 1960년~1970년대 초, 마포에 유채, 윤성열 개인 소장, PKM 갤러리 제공.
청주시립미술관
단색화의 거장 윤형근 화백은 현재 청주시에 속하는 옛 청원군에서 1928년 태어났다. 청원군과 청주시가 통합된 건 10년 전인 2014년. 통합 10주년을 기념하여 청주시립미술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회고전 <윤형근: 담담하게>는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과 국내 미공개 작품을 포함해 총 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하늘을 의미하는 청색과 땅의 색인 암갈색을 혼합해 면포나 마포 위에 붓으로 그어 내린 ‘천지문(天地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흙을 연상시키는 친숙한 색채와 그윽한 농담, 붓 번짐은 이렇다 할 설명 없이도 한국적으로, 그리하여 편안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이전까지 밝은 색채로 추상 작업을 했으나, 1973년 서대문 교도소에서의 억울한 옥살이 이후 화풍이 달라졌다고 전해진다. 분노와 화는 색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고, 그는 단순한 자연의 색으로 향했다. ‘청다색(Umber-Blue)’ 시리즈는 그렇게 확립되었다. 전시에서는 여러 색채를 활용한 초기작과 대표작인 청다색 연작, 드로잉과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소개한다.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그의 작품을 종종 전시하지만, 작가의 고향에서 작품을 만나는 경험은 사뭇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cmoa.cheongju.go.kr

1 차명희, ‘소리’, 2011. 2 장상의, ‘다시래기’, 1988. 3 천경자, ‘사군도’, 1969. 4 천경자, ‘초원’, 1973.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올해는 1924년 출생한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천경자 작가를 중심으로 동시대 동료 여성 작가 22인의 작품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함께 살피는 전시다. 당대 여성 예술가들은 여러 층위의 과업을 안고 있었다. 광복 이후 왜색을 탈피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 양육과 가사 노동이라는 가정 내 여성의 일, 경직된 한국 미술계 분위기 아래 여러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했다. 전시는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먼저 ‘격변의 시대’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역사의 흐름을 반영한 작품을 소개한다. 여기서 베트남전쟁 종군 화가로 현지 풍경을 담은 천경자의 대작이 최초로 공개된다. 2전시실에서는 일제강점기 미술 제도 아래 교육받은 작가들의 수상작을 통해 당대 경향을 소개한다. 3전시실에서는 광복 이후 교육기관이 배출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4전시실에서는 작가들이 결성한 동양화 단체의 활동을, 5전시실 ‘여성 삶 예술’에서는 독자적 작품 세계를 펼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근현대에 활약한 한국 여성 작가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장이 될 것이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sema.seoul.go.kr

1 Olivier Debré, ‘Poured Ochre of Loire Red Stain’, 1987, Oil on canvas, 180×310.5cm, Private Collection. ©CCC OD - Tours ©Adagp, Paris 2 Olivier Debré, ‘Little Girl in the Grass’, 1940, Oil on canvas, 46.5×61.5cm, Private collection, France. ©CCC OD - Tours ©Adagp, Paris 3 Olivier Debré, ‘The murderer, the dead and his soul’, 1946, Charcoal on paper, 50×65cm, Collection Centre de création contemporaine Olivier Debré CCC OD, Tours. ©CCC OD - Tours ©Adagp, Paris
수원시립미술관
‘기하학적 추상’에 대비되는 ‘서정 추상’은 감정과 즉흥성, 표현주의적 면이 두드러지는 추상화의 한 경향이다. 프랑스의 서정 추상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 올리비에 드브레의 개인전이 10월 20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는 3개 섹션에 걸쳐 그의 60년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건축과 회화를 병행하던 그는 1941년 피카소의 스튜디오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한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느낀 혼란을 상징적인 기호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시기의 작품이 1부에 전시되어 있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을 마주할 때 피어오르는 정서를 표현하는 작업 방식은 차츰 그의 스타일로 확립되었다. 그중 프랑스 중서부 도시 투르에서 바라본 루아르강 정경은 중요한 테마로, ‘루아르의 방’에 관련 작품이 모여 있다.
suma.suwon.go.kr

1 ‘산수 무늬 항아리’, 조선 18세기, 높이 38.1cm, 최대 지름 31.0cm. 2 ‘산수 무늬 팔각 연적’, 조선 19세기, 높이 12.6cm, 지름 17.5cm. 3 ‘희경루방회도’, 조선 1567, 비단에 채색, 98.5×76.8cm, 동국대학교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누각과 정자를 한데 이르는 ‘누정’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풍류를 읊는 공간이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조선의 공간과 도자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누정 문화 속 도자기의 쓰임과 역할에 주목했다. 9월 22일까지 열리는 <도자기, 풍류를 품다>는 지난 학술대회를 토대로 기획한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공간과 도자기를 ‘풍류’라는 주제로 엮었다. 따라서 광주와 전남 지역의 누정과 원림(집에 딸린 작은 숲)이 전시작의 주요 배경이다. 누각과 정자가 등장하는 사료는 물론 누정 유적지에서 발굴한 도자기를 한자리에 모았다. 이 밖에 한 전시실은 소쇄원 광풍각의 평면도를 바탕으로 내부 공간을 재현했는데, 조선시대 선비들의 여가를 공감각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광주의 누각 ‘희경루’를 담은 ‘희경루방회도’다. 희경루는 문인 신숙주가 “동방에서 제일”이라고 언급한 2층 누각으로, 지난 2023년 157년 만에 복원되어 광주공원에 자리 잡았다. 1567년 조선시대 문무과 합격 동기생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광경이 묘사된 그림은 희경루에 관한 중요 원형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희경루까지는 자동차로 30분 남짓한 거리다. 전시를 둘러본 뒤 그림 속 장소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gwangju.museum.go.kr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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