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nmark
The Opera Park
코펜하겐 항구는 예부터 유럽 무역의 중심지이자 19세기 덴마크 역사의 주무대였다. 항구 중심에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가 우뚝 서 있는데, 건물 옆 부지는 오랜 시간 공터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도심 속 녹지 공간 확보를 위해 2023년 ‘오페라 파크’가 들어섰다. 이곳은 시민의 휴식처인 동시에 생물 다양성 보존과 수자원 관리 역할을 담당한다. 현지 토착 식물부터 이국적인 아열대 관목까지, 다양한 식생으로 구성된 6개의 숲은 구역마다 상이한 풍경을 선사한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카페이자 지하 주차장, 그리고 온실로 활용되는 건물이 있다. 유연한 곡선 구조는 조경과 일체감 있게 어우러지며, 구불구불한 지붕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잎이 다섯 장인 꽃을 닮았다. 공원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차단하고, 폭우 시 섬이 침수되는 것을 막아주니 항구의 수호자라 할 수 있다.
Architect. Cobe

Singapore
Parkroyal Collection Hotel Marina Bay
거리마다 우람한 나무가 즐비한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식물원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건축물 역시 식물과 어우러지는 경우가 많다. 호텔 ‘파크로얄 컬렉션 마리나 베이’ 역시 건물 내부에 정원을 품고 있다. 1987년 건립된 호텔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1년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호텔 중심부 아트리움에 정원을 조성한 것이 주요한 변화다. 입구 정면에 3층 높이의 초록 벽이 조성되었고, 가장자리에 계단식 정원이 들어섰다. 여기에 새 둥지 모양의 구조물이 라운지 전체를 감싸 거대한 새의 보금자리에 있는 듯하다. 또한 마감재로 초록 식물과 어우러지는 목재를 전면에 사용했고, 이끼를 닮은 카펫으로 일체감을 더했다. 실내에서의 식물 생장은 조명으로 해결했다. 조명은 식물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어두웠던 공간의 분위기를 한층 밝힌다. 식물은 사람들의 긴장을 완화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니 순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Architect. FDAT Architects

Vietnam
Nhà Tú Garden
호치민 인근의 작은 도시 년짝은 공업 단지와 주거지가 혼재하는 지역이다. 두 지구의 경계에 위치한 레스토랑 ‘냐뚜 가든’은 사뭇 다른 지역을 아우르기 위해 ‘큰 정원 속 작은 정원’이라는 건축 콘셉트를 설정했다. 그리하여 사각형 건물 중심에 원형의 야외 정원을 조성하고 통유리창으로 감쌌다. 보기에 아름다운 것은 물론 정원의 문을 열면 햇볕과 바람이 드나든다. 정원 문 위치 역시 뜨거운 바람 대신 시원한 바람이 통하도록 계산해 결정되었다. 또한 베트남 남부 건축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나무로 패널을 만들어 건물 바깥을 감싸고 천장을 막았는데, 이때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를 활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지역 색깔을 더했다. 이 밖에 벽돌과 가구, 식기 역시 지역 장인들에게 조달했다.
건물 외부에는 3면에 기다란 연못을 조성하여 복사열을 차단했다.
Architect. Long Nguyen Design

Indonesia
Tanatap Coffee Matraman
자카르타에 여러 지점을 둔 ‘타나탑 커피’는 정원을 갖춘 독특한 건축물로 주목받은 카페다. 그 배경에는 자연과 공존하는 건축의 확대를 꿈꾸는 건축가 안토니우스 리차드가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양질의 공공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 해결 방안으로 지속 가능한 상업 공간 모델인 정원 카페 프로젝트를 떠올린 것이다. 고리 모양 건물이 정원을 감싸는 ‘타나탑 링 가든’, 나무 캐노피로 안팎을 연결하는 ‘타나탑 캐노피 가든’에 이어 지난해 12월 문을 연 ‘타나탑 커피 마트라만’은 ‘프레임 가든’ 콘셉트를 적용했다. 숲에 둘러싸인 건축물은 멀리서 보면 스테인리스와 나무, 유리가 사각 프레임을 형성하는 거대 액자처럼 보인다. 독특한 점은 한쪽 벽 없이 건물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는 것. 이로써 카페 고객은 공원을, 공원 방문객은 카페를 예술 작품처럼 바라보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원형극장 형태의 계단식 좌석을 도입한 2층과 달리 1층은 천장이 낮은 입구에서 안으로 갈수록 층고가 높아지는 구조다. 진입할수록 방문객의 시야는 확장되고 마침내 정원을 마주했을 때 드라마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Architect. RAD+ar

Norway
Flor og Fjære
노르웨이 남서부 스타방에르의 쇠르-히들레섬에는 3대째 이어오는 독특한 가족 농장이 있다. 1965년 1대가 정착해 작은 오두막을 짓고 정원을 가꾼 것에서 출발해, 현재는 아름다운 정원과 온실 겸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다. 4000㎡ 규모의 유리 온실은 식물을 재배하는 정원과 레스토랑으로 구성된다. 야외에서 재배할 수 없는 식물과 꽃을 가꾸고, 특히 겨우내 식물을 보관함으로써 운송 비용과 탄소발자국을 절감할 수 있다. 지붕에는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빗물을 수집해 관개수로 재사용하며 자급자족을 이룬다. 온실의 건축 목표는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풍경에 유기적으로 녹아드는 것. 그리하여 온실 내부 레스토랑에서는 실내 정원의 열대 식물과 실외의 침엽수를 나란히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식생이 겹겹이 독특한 풍광을 완성한다. 정원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현지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도 맛볼 수 있으니 이색적인 여름 휴가지로 손색없다.
Architect. Helen & Hard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건축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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