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토만큼 완벽한 도시가 있을까?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 깊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도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미술관과 박물관, 정갈한 정원과 사찰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최고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곳. 8월 20일 공식 오픈한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라면 그 특별한 즐거움이 한층 배가될 것이다.
2024.08.26
1 웅장한 사선형 목조 건물 호텔의 입구. 2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의 외관 전경.
일본을 수없이 오갔지만 교토는 처음이었다.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는 도쿄, 화려한 분위기와 맛있는 요리를 즐기려면 오사카나 후쿠오카, 자연에 빠져들려면 홋카이도를 찾지만 심심하리만큼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의 교토는 선뜻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도심의 화려함과 번잡함에서 벗어난 조용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면서 대표 도시인 교토에 대한 관심도 커져갔다. 마침 8월 20일, 일본 최초의 반얀트리 브랜드 호텔인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가 문을 열며 <더네이버>를 초대해 생애 첫 교토 여정을 떠났다.
남산 자락에 자리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로 친숙한 반얀트리 호텔은 전 세계의 경이로운 장소에 위치해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안식처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휴양 경험을 선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서 깊은 기온과 히가시야마 지구에 자리 잡은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 역시 교토 기요미즈데라 사원 옆 언덕에 있는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리조트다. 반얀트리그룹은 호텔 료젠의 부지를 재개발하며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의지를 담았고, 일본의 전통을 재해석해 현대적인 감각의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를 완성했다.

3 일본 교토 호텔 중 유일한 노 무대. 4 천연 히가시야마 온천수가 나오는 객실 욕조. 5 방문객을 맞이하는 로비. 6 노 무대 뒤 대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정원.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의 첫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교토스러운 모습이다. 층고가 높은 로비에 들어서면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이 들고, 고개를 들면 별이 쏟아지는 형태의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실제 하늘을 올려다보는 듯한 몰입감을 조성한다. 목조 건물 호텔이 선사하는 안온한 분위기와 일본 특유의 정갈하고 모던한 느낌이 어우러지며 한층 깊이 있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로비의 통창 너머 푸릇푸릇한 정원은 과거 호텔 료젠으로 운영되던 시절의 돌담을 그대로 보존하고, 대나무 숲을 복원해 제작한 공간이다.
히가시야마 산지의 료젠 지역은 교토 도심과 산 사이 경계에 위치한다. 반얀트리는 이 지역의 고유성을 고스란히 살려 호텔과 대나무 숲 사이에 노(能) 무대를 설치했다. 유령과 신 등 초자연적 주제를 특징으로 하는 전통 일본 공연 예술 노가쿠(能樂)는 약 650년 전 무로마치시대부터 전승된 가면 연극 예술로, 2008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리와 본 무대가 도심과 산을 구분하듯 현세와 내세의 경계를 상징한다. 과거 노 무대의 배경은 주로 소나무 벽화를 사용했는데, 반얀트리는 복원한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활용했다. 저명한 건축가 구마 겐고가 디자인한 이 노 무대는 교토 호텔 중 유일무이하다. 서까래 디자인은 히가시야마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존재감과 덧없음을 표현한다. 이 우아한 무대는 전통 노가쿠뿐 아니라 현대미술 공연과 음악 이벤트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 중이다. 2층에 위치한 료젠 레스토랑에서는 식사하는 동안 유리창을 통해 노 무대까지 감상할 수 있다.

1 객실에서 심신 안정에 탁월한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객실 입구에 일본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나막신이 준비되어 있다. 3 그랜드 세레니티 룸 객실의 창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는 교토 풍경이 마치 예술 작품 같다. 4 우드와 골드 톤의 깔끔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온센 리트리트 룸 객실 내부.

5 편백나무 욕조가 있는 세레니티 룸 객실의 욕실 공간. 화장실과 분리되어 쾌적하다. 6 교토에서 수확한 쌀에 간장과 두 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는 싱싱한 사시미. 7 스파 전, 일랑일랑과 라벤더 향의 아로마 오일 중 선택할 수 있다. 뭉친 근육과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다. 8 2층에 위치한 료젠 레스토랑&바. 다양한 테이블과 좌석을 마련했다.
이것이 반얀트리 매직인가. 객실에 들어서자 2시간 지연되었던 비행기에서의 피로가 가시는 듯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객실을 설계한 디자이너 하시모토 유키오는 노의 이론서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중 하나인 ‘비밀스러움 속의 꽃’에서 영감을 받아 고요 속에서 피어나는 공간의 미학을 표현했다고 한다.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의 객실은 총 52개로, 모든 객실에 편백나무 욕조와 다다미를 비치하고 천연 목재와 금박 장식 등 전통 일본 소재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 온천 보유 호텔’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객실 타입도 교토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그랜드 세레니티 룸, 고즈넉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세레니티 룸, 객실 욕조에도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온센 리트리트 룸 총 3가지로 나뉜다. 객실에서도 온천수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호화로운가.
온천수는 대욕장과 스파 트리트먼트 룸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반얀트리의 시그너처인 오리엔탈 무드의 스파 트리트먼트 룸 입실 전, 선호하는 마사지 타입과 부위 등 세부적인 사항을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한 목욕과 온천탕을 누릴 수 있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스파 테라피스트의 손길에 온몸을 맡긴 채 누워 있으니 극락이 따로 없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노 무대 뒤 대나무 숲에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을 감은 채, 등줄기에 땀 한 방울이 또르륵 흐르는 것이 느껴졌고, 은은한 바람에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던 그 순간이 아직까지 선연하다. 진정한 물아일체란 이런 것일까.
피부로 온 자연을 느꼈다면 미각 여행을 경험할 차례다. 료젠 레스토랑&바에서는 교토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만을 활용한 일본식 가이세키 요리와 사케 페어링을 제공하며 끼니마다 색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역대 가장 덥고 습했다는 8월 초, 거리를 땀범벅으로 거닐었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와는 조금 단절된 듯 느슨하고 고즈넉한 교토에서 보낸 시간은 오히려 지친 심신을 다독여주었다.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순간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며 경이로운 휴식과 여행이 필요한 이들은 서둘러 교토 여행을 준비하자.‘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에서 숙박까지 한다면 최상의 경험이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취재 협조 반얀트리 히가시야마 교토(+81 75-531-0500, www.banyantree.com/japan/kyoto)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여행
EDITOR : 김서하PHOTO : 브랜드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FESTYLE 로맨틱한 축제, 인스파이어 선셋 와인&비어 페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식 축제 ‘선셋 와인 & 비어 페스티벌’에는 낭만을...
LIFESTYLE 낯선 여행지, 새로운 호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여행지로 숨어들다.
LIFESTYLE 휴식과 활기가 공존하는 몰디브 빌라 나우티카 &... 몰디브는 더 이상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자연과 액티비티,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빌라 나우티...
LIFESTYLE 건축을 따라 보성으로 떠난 여행길 하나의 건축물 ‘초루’를 이정표 삼아, 보성으로 떠난 여행길. 그곳에서 녹차의 고장이라는 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