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F/W 시즌의 키 컬러는 바로 올리브그린. 지난해 레드의 매혹적인 색감에 반했다면, 이제는 올리브그린의 차분한 매력에 빠질 차례.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컬러로 옷차림에 한층 깊고 진한 분위기를 더해보자. 구찌와 페라가모, 이자벨 마랑, 로에베 등 패션 하우스에서는 앞다투어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공개하며 런웨이를 진한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톱, 스커트, 가방까지 컬러를 통일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가 하면, 레더나 벨벳, 실크 등 소재에 변주를 주어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컬러 매치가 어렵다면 핑크 도트 장식이 눈에 띄는 펜디의 시스루 스커트나 브라운 컬러 와이드 팬츠를 선택한 버버리의 컬러 조합을 참고해보길.

끌로에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셰미나 카말리의 첫 컬렉션이 공개된 후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른 보호 시크. 자유분방한 무드로 1970년대와 2000년대 사랑받았던 보헤미안 스타일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에스닉 패턴은 물론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흩날리는 시폰 프릴, 섬세한 레이스 장식, 걸음걸이에 맞춰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프린지 등 에스닉한 디테일을 가득 담은 아이템이 넘쳐났다. 어떤 아이템과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 사이하이 부츠나 레더 팬츠를 더해 시크하게 또는 이국적인 무드의 네크리스와 함께 보헤미안 스타일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1950년대를 풍미한 레이디라이크 룩이 귀환했다. 극적인 아워글라스 실루엣이 잘록한 허리를 강조했던 예전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진 형태로.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에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의 모노톤으로 차분한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슬릿, 리본 등의 디테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까지 더했다. 블랙 펌프스, 메리제인 슈즈 등 심플하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의 슈즈를 더하면 완벽한 레이디라이크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포인트가 필요할 때는 샤넬처럼 볼드한 이어링, 슬림한 벨트를 더하거나 미우미우처럼 롱 글러브를 더해보자.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후드의 위상이 달라졌다. 집 앞 산책 나갈 때나 운동할 때 입었던 편안한 후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고, 머리를 타이트하게 감싸는 슬림한 디자인으로 런웨이에 등장한 것. 아워글라스 재킷에 후드를 부착한 발망, 보 장식 드레스 이너로 강렬한 레드 컬러 후드를 매치해 악센트를 준 시몬 로샤의 컬렉션을 보면 이제 후드가 엄연한 하이패션 아이템으로 승격했음을 눈치챌 수 있을 듯. 올해 가을·겨울 헤어스타일은 신경 쓰지 않고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후드의 멋에 흠뻑 빠져보자.

퍼 아우터로 몸집을 한껏 부풀린 몹 와이프 룩의 유행은 다가오는 겨울에도 유효할 예정이다. 어딜 가나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감으로 분위기를 압도할 테니, 여자들의 겨울철 전투복으로 제격이다. 이너로는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드레스나 시스루, 네트 드레스를 골라 웅장한 퍼 사이로 관능적인 면모를 은근하게 과시해보자. 컬러를 더하고 싶을 때는 지방시와 생 로랑처럼 빛바랜 듯 톤다운된 파스텔컬러를 선택해 차분한 퍼 스타일링을 연출한다. 거대한 부피 때문에 아우터로 착용하기 부담스럽다면 글러브나 슈즈, 백 등의 액세서리로 활용해볼 것.

세렝게티 초원을 방불케 하는 레오퍼드의 향연이 펼쳐졌다. 디올이나 돌체앤가바나처럼 액세서리는 물론 코트와 드레스, 슈즈에 이르기까지 패턴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템들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마르니는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유니크한 실루엣의 드레스를 블랙 앤 화이트 컬러로 모던하게 풀어냈다. 베르사체에서 선보인 보디슈트는 시그너처인 바로크 패턴을 결합해 아이코닉한 매력까지 담았다. 이번 시즌에는 런웨이 위 모델들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오퍼드 패턴으로 뒤덮은 과감한 룩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이번 겨울에는 피코트 하나 장만해야겠다. 하프 코트의 정석으로 불리는 더블브레스트 피코트가 트렌드 반열에 올랐기 때문.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꾸준히 사랑받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남성복처럼 박시한 실루엣이 유독 강세를 보인다. 다양한 컬러와 디테일도 눈길을 끈다. 경쾌한 무드의 그린과 옐로부터 단정하고 깔끔한 브라운, 화이트까지 다채로운 컬러로 변화를 시도했고, 발렌티노처럼 프린지와 시퀸을 활용해 화려하게 변신한 아이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겨울 필수품인 도톰하고 큼직한 숄. 어떻게 하면 우아하게 연출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2024 F/W 컬렉션 런웨이에서 찾아보자. 먼저 아우터 위에 걸치는 용도인 만큼 울이나 캐시미어처럼 가벼우면서 따뜻한 소재가 좋겠다. 또한 패턴이나 장식은 과감히 배제하고 선명한 컬러를 활용한다. 숄을 두를 때는 목도리처럼 칭칭 돌려 묶기보다 넓게 펼쳐 목과 어깨를 감싸고 남는 부분은 무심하게 흘러내리게 둔다. 보테가 베네타,
델 코어처럼 톱과 스커트, 팬츠, 그리고 숄까지 톤온톤으로 맞춰
겹겹이 레이어드하면 훨씬 세련된 무드로 즐길 수 있다.

칙칙한 가을·겨울 시즌에 활기를 더해주는 타탄체크. 펑키한 스쿨 룩이나 그런지 룩을 대표하는 패턴으로 사용했지만 현재는 그 쓰임이 더욱 다양해진 듯하다. 맥시 드레스와 반듯한 코트뿐 아니라 부츠와 모자 등 액세서리까지 다채로운 아이템들이 런웨이를 가득 채운 것. 로에베는 패턴의 일부분을 크게 확대해 적용했고, 헬무트 랭은 서로 다른 두 가지 패턴을 조합한 독특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기도 했다.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담긴 각양각색의 타탄체크 아이템 중 취향껏 골라 즐겨보자.

터프하고 반항적인 젊음의 상징에서,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모터사이클 재킷.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조금 다른 기류가 포착됐다. 프라다, 안토니오 마라스처럼 보디라인을 부각시키는 슬릭한 디자인이 센슈얼한 매력을 강조한 것. 넉넉한 사이즈의 재킷에는 벨트로 허리를 조여 라인을 드러내는가 하면, 시스루나 레이스 스타킹을 신어 섹시한 분위기로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코페르니의 보잉 선글라스, 데이비드 코마의 페더 장식 레더 부츠처럼 무게감 있는 액세서리로 마무리하면 악센트를 더할 수 있다.
더네이버, 패션, 2024 F/W 트렌드
EDITOR : 김송이PHOTO : Launchmetrics/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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