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화려했던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

파리를 화려하게 물들인 2024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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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디올의 2024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2, 4, 6 올림픽 퍼포먼스를 선보인 톰 브라운 2024 F/W 오트 쿠튀르 컬렉션. 5 쇼 벽면을 채운 페이스 링골드의 작품들.

 

지난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영감 받은 디올과 톰 브라운 컬렉션부터 꾸레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디 펠리체가 재해석한 장 폴 고티에 쇼, 오페라와 발레에서 힌트를 얻은 샤넬, 생물을 모티프로 삼거나 계절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피스까지. 디자이너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패션 하우스 장인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탄생한 아트피스들이 오트 쿠튀르 기간 내내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33회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파리로 정해지면서 프랑스는 온통 올림픽 열풍에 휩싸였다.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준비하던 디자이너들도 올림픽을 모티프로 한 컬렉션을 통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톰 브라운은 고대 그리스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한 편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화이트 프레임 선글라스에 화이트 재킷, 스커트를 맞춰 입은 모델들이 줄다리기를 시작했고, 황금빛 월계관을 쓴 모델이 등장해 쇼의 시작을 알렸다. 스포츠와 쿠튀르를 결합한 이번 컬렉션은 유니크한 실루엣과 근육을 형상화한 섬세한 자수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쇼가 끝날 무렵 펼쳐졌다. 금·은·동메달을 상징하는 메탈릭 재킷을 걸친 모델들이 무대 위에 설치된 시상식 단상으로 올라가며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고대 그리스 여신에게서 영감 받은 룩과 액세서리를 통해 신성한 스포츠 정신을 구현해냈다. 걸음걸이에 맞춰 메탈릭 프린지, 플리츠, 드레이프 장식이 물결치는 드레스와 글래디에이터 슈즈를 매치해 우아하면서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7 유니크한 실루엣의 빅터앤롤프의 컬렉션. 8 니콜라 디 펠리체의 장 폴 고티에 컬렉션으로 4만2000개의 훅 앤 아이로 완성한 드레스. 9 샤넬이 선보인 풍성한 실루엣의 웨딩드레스. 10 크리스털을 촘촘하게 세팅해 눈이 내리는 풍경을 보여준 로버트 운. 11 합성 머리카락으로 퍼 코트를 제작한 발렌시아가.

 


이번 오트 쿠튀르 위크에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모았던 샤넬.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공개하는 첫 컬렉션으로, 패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그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으로 우리를 초대한 샤넬은 오트 쿠튀르와 오페라의 세계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클로징 룩으로 등장한 웨딩드레스는 다이애나 비의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슬리브와 트레인으로 로맨틱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2021년 이후 매 시즌 게스트 디자이너를 섭외해 컬렉션을 전개하는 장 폴 고티에. 지난 시즌 시몬 로샤에 이어 꾸레쥬의 니콜라 디 펠리체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는 고티에의 상징적인 코르셋에 주목하고, 시스 드레스 실루엣을 통해 미니멀리즘과 쿠튀르를 결합한 새로운 아카이브를 탄생시켰다. 가장 화제가 된 룩은 코르셋 장식으로 사용하던 훅 앤 아이 4만2000개를 촘촘히 연결해 완성한 드레스. 거창한 장식이나 디테일 없이도 쿠튀르를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2 디타 본 티즈의 벌레스크 쇼. 13 컬렉션 룩을 입은 모델을 벽면에 전시한 아이리스 반 헤르펜의 작품.

 


매 시즌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스키아파렐리는 ‘피닉스(The Phoenix)’를 주제로 불사조의 깃털을 형상화한 피스들에 집중했다. 오프닝으로 새의 날개를 모티프로 한 입체적인 케이프가 등장했다. 이 외에도 브랜드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시간’을 주제로 컬렉션을 전개한 로버트 운은 블랙 시스루 소재에 크리스털을 세팅한 룩으로 첫눈이 내리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입체적인 도형의 과장된 실루엣을 통해 디자이너의 개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빅터앤롤프, 손수 염색한 합성 머리카락으로 제작한 퍼 코트를 선보인 발렌시아가의 피스도 눈길을 끌었다. 


오트 쿠튀르 위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건 특색 있는 연출이었다. 오트 쿠튀르에서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전개해온 아이리스 반 헤르펜. 그는 캣워크 형식의 일반적인 런웨이를 거부했다. 대신 컬렉션 룩을 입은 모델을 캔버스 위에 전시하고 벽에 걸어 작품처럼 선보였다. 알렉시스 마빌은 쇼의 무대로 리도 파리를 찾았다. 컬렉션 주제는 바로 ‘샴페인’. 고급스러운 드레스들로 가득했던 런웨이가 끝난 뒤, 무대 중앙에서 디타 본 티즈의 벌레스크 공연이 시작되었다. 거대한 샴페인 잔을 채운 거품과 함께 거침없는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파리의 밤을 화려하게 물들인 알렉시스 마빌의 런웨이 쇼는 우리를 완전히 매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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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송이PHOTO : Launchmetrics/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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