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금, 인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전시를 모았다.
2024.08.07
1 ‘The Last Seven Days of Glacial Ice’, 2024. Photo by Joseph Nair, Memphis West Pictures.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Singapore Art Museum. © 2024 Olafur Eliasson 2 ‘Beauty’, 1993. Photo by Joseph Nair, Memphis West Pictures.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Singapore Art Museum. © 1993 Olafur Eliasson 3 ‘Circumstellar Resonator’, 2018. Photo by Joseph Nair, Memphis West Pictures.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Singapore Art Museum. © 2018 Olafur Eliasson

4 ‘Object Defined by Activity (then)’, 2009. Photo by Joseph Nair, Memphis West Pictures.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Singapore Art Museum. © 2009 Olafur Eliasson 5 ‘Symbiotic Seeing’, 2020. Photo by Joseph Nair, Memphis West Pictures.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Singapore Art Museum. © 2020 Olafur Eliasson 6 ‘The Glacier Melt Series 1999/2019’, 2019. Photo by Joseph Nair, Memphis West Pictures.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Singapore Art Museum. © 2019 Olafur Eliasson
Olafur Eliasson: Your Curious Journey
Singapore Art Museum
덴마크 출신 현대미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인간의 경험과 인식, 관점에 균열을 일으키는 대형 설치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작업으로 꾸준히 화두를 던졌고, 2019년 유엔개발계획 친선 대사로 임명됐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서베이 전시이자 동남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이 9월 22일까지 열린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을 시작으로 오클랜드, 타이베이, 자카르타, 마닐라까지 3년에 걸친 순회전이 예정되어 있다. 작품이 이동하는 여정도 전시의 일부다. 작가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설치 및 포장과 운송 방식에 변화를 꾀했는데, 가벼운 작품을 선정하거나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하여 운송 거리를 최소화한 것이다. 또한 운송 상자에 설치된 장치가 이동 경로를 인식해 동선을 추상적으로 그린다. 신작 ‘The Last Seven Days of Glacial Ice’는 아이슬란드 남부 빙하가 서서히 녹는 과정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점점 작아지는 빙하 모양의 청동 조각과 점점 커지는 유리구슬이 짝을 이루며 당면한 수온 상승 문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www.singaporeartmuseum.sg

1 ‘2.5˚C(Xenophobic Albedo)’, 2019, Powdered milk; American, British, and Russian flags(nylon); epoxy; polyurethane; fiberglass; door hardware; wood; house paint; and steel, 214×89.54×16.51cm. Courtesy of the artist; 47 Canal, New York; and Lisson Gallery. © Josh Kline. Photo by Joerg Lohse 2 ‘Domestic Fragility Meltdown(detail)’, 2019, Powder-coated steel frame, epoxy resin(countertop), stainless steel, heating panels, soy wax, pigment, plastic, bucket, and liner, 97.16×100.33×100.33cm. Courtesy of the artist; 47 Canal, New York; and Lisson Gallery. © Josh Kline. Photo by Joerg Lohse 3 ‘Adaptation(still)’, 2019~22, 16mm film(color, sound), 10:45min. Courtesy of the artist; 47 Canal, New York; and Lisson Gallery. © Josh Kline 4 ‘Capture and Sequestration: Cigarettes(still)’, 2023, Single-channel highdefinition video(color, sound), 13:31min. © Josh Kline
Josh Kline: Climate Change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
노동과 계급의 역학 관계를 탐구해온 필리핀계 미국인 아티스트 조시 클라인. 그는 기후 변화와 자동화, 민주주의 같은 현대사회 전반의 문제로 영역을 확대해 영상, 조각, 사진, 설치 작품 등으로 표현했다. LA의 현대미술관은 지난 5년간 작가가 기후 변화에 관해 작업한 작품을 한데 모아 2025년 1월 5일까지 전시한다. 이 시리즈는 기후 위기로 파괴되는 세상 속 평범한 사람들이 맞는 미래를 상상한다. 조각, 설치, 영상 작품을 통해 엿본 디스토피아적 미래는 공포스럽다. 집은 물리적으로 서서히 녹아내리고, 집을 잃은 노동자들은 텐트에 거주하며 출퇴근하고, 물에 잠긴 맨해튼 도심에서 저임금으로 구호 활동을 벌인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거주지를 실제 크기로 설치한 ‘Personal Responsibility’는 텐트가 빼곡한 유럽 난민촌 풍경을 연상시키며 생존의 조건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문과 여러 나라 국기를 결합한 설치 작품 ‘Deep Fragility’ 시리즈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국가 간의 지정학적 관계를 드러낸다.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재료를 활용한 이 조각은 전시 동안 서서히 변화하는 퍼포먼스 작업이기도 하다고.
www.moca.org

1 ‘To the End of the World’ © ROM 2 ‘On the Bat Trail’ © ROM 3 ‘Going Underground’ © ROM
Earth: An Immersive Journey
Royal Ontario Museum
기후가 예전 같지 않을 때, 자연 풍경이 기억과 다를 때 우리는 위기를 실감한다. 예컨대 장마 대신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거나, 폭염이 상상 이상으로 길어진 여름이면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끼지 않나. 파괴된 지구에서 인류가 가장 그리워할 대상은 바로 푸른 자연임이 자명하다. 캐나다의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에서 열리는 <지구: 몰입의 여정>은 지구 생태계의 생동감을 전하는 몰입형 전시다. 전시는 다섯 장면으로 구성된다. 보아뱀과 나무늘보가 공존하는 열대우림, 박쥐가 날아다니는 온대의 숲, 곤충과 박테리아, 두더지가 활동하는 토양 아래 세계, 온갖 곤충이 돌아다니는 건조한 초원, 그리고 극한 기후에 적응한 동물이 서식하는 북극이다.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영상 프로젝션으로 실감을 높이고, 공간 음향과 향기를 더해 청각과 후각까지 자극한다. 인간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목도하며 우리의 발자취가 환경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달을 수 있다. 2025년 1월 12일까지.
www.rom.on.ca

1 Edith Payer, ‘Pieta`’, 2024, Fake plants, mixed materials, dimensions variable. Photo: Seowon Nam.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 2024 Art Sonje Center all rights reserved 2 Katrin Stro¨bel, ‘Ile de Gore´e’, 2011, Digital printing(drawing), 2 fans, 286×380cm. © Katrin Stro¨bel 3 Jongwan Jang, ‘I Prefer White Wine’, 2024, Acrylic gouache, color pencil on Korean paper, 194×259.2cm. © Jongwan Jang
피곤한 야자수
아트선재센터
휴양지를 상징하는 나무, 야자수는 낙원의 표상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야자수는 곧 아열대 지역 착취를 은폐하는 수단이자, 사람과 식물의 무분별한 이주를 조장하는 방편으로 활용됐다. 8월 4일까지 열리는 전시 <피곤한 야자수>는 야자수의 상징성을 차용해 식민주의와 환경문제, 권력 구조를 탐구한다. 오스트리아와 모로코에서 열린 전시를 잇는 세 번째 에디션으로, 기존 작가 6팀에 한국 작가 신미정, 장종완이 새롭게 참여해 또 다른 층위를 더한다. 장종완은 르네 마그리트의 ‘알렉산더의 노동’ 속 밑동만 남은 나무를 오마주해 식물의 파티 현장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했다. 신미정은 1968년 여의도 개발 계획으로 폭파되어 사라진 이후 퇴적물이 쌓이며 1980년대 기적처럼 다시 나타난 한강 밤섬의 역사를 추적해 영상에 담았다. 한편 선풍기 바람에 펄럭이는 종잇조각은 카트린 스트뢰벨의 설치 작품이다. 야자수가 늘어선 섬 풍경은 얼핏 평화롭고 낭만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 배경은 15~17세기 노예무역 중심지였던 세네갈 연안의 고레섬이다. 야자수, 즉 역사의 목격자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는다. 인류가 터전을 황폐하게 만들어도 자연은 굳건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artsonje.org

1 주마나 마나, <야생채집자들>, 2022년, 64분, Foragers_JM_Old Akbara 2 재클린 밀스, <고독의 지리학>, 2022년, 103분 3 앨런 세큘라&노엘 버치, <잊혀진 공간>, 2010년, 112분
자연과 인간: 로맨스부터 호러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영상관에서는 필름앤비디오 2024 전시가 진행 중이다. 올해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는 ‘관계 설정’. <자연과 인간: 로맨스부터 호러까지>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작가 8명의 작품을 상영한다. 각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보자. 재클린 밀스 감독의 <고독의 지리학>은 캐나다 세이블섬에 머무르며 그곳을 탐구하는 환경운동가 조이 루커스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느슨하고 일견 평화롭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서로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반면 자본의 공간이 된 바다와 화물 운송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잊혀진 공간>에서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주체다. 야생 식용식물을 찾는 관습과 채집을 금지하는 법률을 둘러싼 <야생채집자들>에서 둘은 의존적인 동시에 배반적인 관계로 보인다.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한 작품에서도 진실은 일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인간이 일방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구도는 뚜렷하다. 8월 9일부터 24일까지 ‘전작 몰아보기’ 상영이 진행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www.mmca.go.kr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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