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나만의 여름 주제곡

음악 애호가들은 여름에 어떤 음악을 들을까? ‘노래 좀 듣는’ 리스너가 추천하는 서머 송.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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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Wave

바이 바이 배드맨
권새봄 <리빙센스> 에디터

Who 자칭 밴드 수호자로서 인디 뮤지션 특유의 정형화되지 않은 사운드를 사랑한다.
Why 한국 인디계의 스타로 현재 실리카겔이 있다면 한때 바이 바이 배드맨이 있었다. 이들의 매력이 정점에 오른 앨범이 바로 ‘Young Wave’가 실린 <AUTHENTIC>. 이 노래를 들으면 부서지는 파도, 반짝이는 모래사장, 치기 어린 청춘 남녀가 웃고 우는 영화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음악을 200% 만끽하려면 해변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모랫바닥에 풀썩 앉아 들어보자. “여름이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

 

Alright, OK

The South Hill Experiment
김보라 ‘퍼킹어썸 바’ 매니저

Who 음악은 가리지 않고 다 듣는다.
Why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여름이면 더위를 깨부술 것 같은 강한 비트감의 청량한 해소성 음악보다 더위와 교감하며 서로를 어루만질 수 있는 비슷한 온도의 음악을 찾게 된다. 사이키델릭 무드로 가득한 ‘Alright, OK’. 올해 색다른 여름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 곡이 수록된 <SUNSTRIKES> 앨범을 풀 트랙으로, 그리고 순차적으로 들어보길.

 

 

 

칵테일 파라다이스

윤석철, 세진(Sejin)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

Who 장르와 스타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을 찾아 듣는다.
Why 보사노바는 느긋하게 흘러가는 특유의 템포와 리듬이 부드러운 보컬과 어우러져 휴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196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에는 보사노바 히트곡이 드물었다. 이 노래는 옥상달빛의 세진과 재즈 기반의 멀티플레이어 윤석철이 함께 발표한 곡이다. 익숙한 보사노바 분위기에, 조금 덜 익숙한 소리들이 끼어들었다. 여름밤에 들으며, 이파네마 해변이 아닌 신촌 경의선숲길을 휘청이며 걷고 싶게 만드는 노래다.

 

 

Schumann, Symphony No.4 

Wolfgang Sawallisch, Staatskapelle Dresden
안미영 <와인21> 편집장

Who 음악이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함께 존재하며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Why 뜨거운 여름날이면 쉼 없이 분출하듯 음의 향연을 들려주는 교향곡을 찾게 된다. 슈만 교향곡 4번은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게 내달리는 구간에서 역동성이 느껴지는 곡이다. 특히 볼프강 자발리슈가 지휘한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녹음을 즐겨 듣는다. 때마침 7월에 이 곡을 국내에서 실연으로 들을 기회가 있다. 피아노 편곡 버전의 슈만 교향곡 4번이라니! 
고민 없이 달려갈 참이다.

 

 

 

 

Paradis (Reprise)

Paradis
박지형 <더네이버> 피처 에디터

Who 최소 100bpm 이상. 춤출 수 있는 음악에만 반응한다.
Why 바야흐로 ‘쇠맛’의 계절. 여름이면 전자음이 달갑다. 다른 계절과 달리 그저 시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 듀오 파라디의 <Recto Verso>는 앨범 커버부터 청량하다. 짙푸른 바다와 부대끼는 육체, 튀어오르는 물방울의 조합은 이 곡을 그대로 이미지화한 듯하다. 중첩되는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매력적인 프랑스 보컬에 매료되면 이윽고 따라 읊조리게 된다. “낙원에서 만나요.”

 

 

Life’s Too Short

Jorge Caiado
한지웅 ‘콤팩트 레코드 바’ 브랜드 매니저

Who 헤비메탈 빼고 전부 듣는 사람.
Why 포르투갈 리스본을 여행할 때 댄스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코드 숍 ‘Carpet & Snares’를 방문했다. 그곳 오너이자 프로듀서인 조지의 친절한 응대 덕에 우리는 쉽게 친구가 되었다. 그러다 작년 11월 우연히 조지가 클럽 ‘SX 서울’의 초대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조지의 새 앨범 <Freak Not Freak>을 선물 받은 일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댄스음악을 선곡해야 하는 이벤트에서 항상 꺼내 드는 앨범이다.

 

 

 

Bubble Gum

NewJeans
김창규 ‘에노테카 바코’ 대표, 시계 칼럼니스트

Who 꼰대와 소녀 사이 그 어딘가.
Why 제주도에 사는 ‘버니즈’라는 사실로 충분한 답변이 되고도 남을 테지만,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이 음악은 끈적이는 기분에 베이비 파우더를 도포해주는 것 같다. ‘Bubble Gum’을 재생하는 것이 제습기를 트는 것보다 정서적으로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나의 임상심리학적 체험으로 증명되었다.

 

 

Different Summer

pH-1
김유영 <헤이팝> 에디터

Who 음악 취향은 아마도 TV와 라디오로부터.
Why 많은 것이 퍼지는 여름이 좋다. 맨발로 모래를 밟다가 늘어져 꿈 없는 잠을 잘 수도 있는 계절. 여름을 사랑하는 건 이 계절이 뭐든 더 느리고 나른하게 만들어서다. 느릿하게 걷다 목덜미가 축축해졌음을 느낄 때쯤에는 보통 낡은 기억이 떠오르고, 그 기억이란 대부분 미화돼 있다. 구태여 아름답게 남기고 싶은 기억, 어디든 따라붙는 열기, 얇은 티셔츠와 쇼츠, 끈적한 살갗…. 여름의 당연한 조각을 생각나게 하는 이 노래를 오래 아끼고 있다.

 

 

 

Feels Like Summer

Childish Gambino
정우성 ‘더파크’ 디렉터

Who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유랑하듯 듣다가 좋은 음악을 발견하는 기쁨을 좇는다.
Why 뜨겁고 무료하고 지지부진한데 탈출할 수 없는 느낌.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지만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여름의 권태를 이 한 곡으로 느낄 수 있다. 지친 여름밤, 샤워를 마치고, 뮤직비디오를 켜고, 가사와 함께 듣기를 권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뮤직비디오에서 챈스더래퍼, 트래비스 스콧, 윌 스미스 등의 얼굴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Spirit of Summer

Deodato
정인호 월간 <디자인> 기자

Who 음악만큼은 ‘Oldies but Goodies’.
Why 여름이면 한갓지게 보사노바나 재즈를 듣는 것이 편하지만, 한 번쯤은 각 잡고 이 앨범을 들어도 좋다. ‘Spirit of Summer’는 데오다토를 음악계에 알린 앨범 <Prelude>의 2번 트랙이다. ‘여름의 정령’을 뜻하는 노래 제목처럼 그야말로 만물의 생동이 느껴진다. 여유가 있다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리메이크한 1번 트랙 ‘Also Sprach Zarathustra’부터 순차 재생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데오다토의 편곡과 세션의 미친 연주력에 온몸에 전율이 일지도 모른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서머 송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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