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과 기술의 발전으로 쉽고 빠른 생산이 가능해진 현대에도 럭셔리 하우스는 여전히 ‘장인정신’을 고집한다. 더 나아가 미래 세대도 장인정신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뛰어난 감각과 기술을 겸비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갈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를 위해 브리오니와 랑에 운트 죄네, 샤넬 등 장인정신에 기반한 하우스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거나, 알렉산더 맥퀸이나 돌체앤가바나 같은 패션 하우스는 실질적인 후원을 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하우스의 역사를 이어갈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럭셔리 하우스의 움직임에 주목해본다.
공방을 운영하는 보테가 베네타와 샤넬은 장인의 작업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보테가 베네타는 이탈리아에 위치한 제작 공방에 ‘아카데미아 라보레 인제니움(Accademia Labor et Ingenium)’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학생을 연간 50명 선발해 수공예 기법을 교육하고 수료자에게는 입사 기회까지 보장한다. 샤넬은 공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2002년부터 공방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2년 공방 복합 공간인 ‘르 19엠(Le 19M)’을 오픈해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자수 공방 ‘몽텍스’, 슈즈 공방 ‘마사로’, 금세공 공방 ‘구상’, 모자 공방 ‘메종 미셸’ 등 샤넬이 소유한 12개 공방에서는 각기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자수 및 트위드 공방인 ‘르사주’에서는 자수 학교를 설립,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브리오니는 테일러링 스쿨을 통해 4년에 한 번씩 18명의 인재를 선발하고 5년 교육과정을 거쳐 테일러링 마스터를 배출한다. 랑에 운트 죄네는 워치메이킹 스쿨에서 워치메이커, 공구 기술자, 커팅 기술자를 위한 3년의 견습 과정을 운영하고 모든 과정을 수료한 인재를 독일 시계의 자부심 매뉴팩처에 채용한다. 패션 학도와 신진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매 시즌 신진 디자이너를 선정해 컬렉션 제작부터 패션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미스 소희, 매티 보반, 토모 고이즈미에 이어 최근 선정된 캐롤라인 비토는 지난 9월 돌체앤가바나의 후원으로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2024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발렌티노는 빈티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로스앤젤레스의 오티스 예술디자인대학,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등의 대학에 빈티지 발렌티노 룩을 다섯 벌씩 기부해 심층적인 연구를 통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알렉산더 맥퀸 역시 지난 컬렉션 원단을 여러 교육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드레이핑, 테일러링, 자수 등의 기술을 교육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부 프로젝트는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분석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실습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상상력과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또한 베르사체는 패션을 공부하는 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설립했고, 바쉐론 콘스탄틴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예술 지식을 공유한다. 닥터마틴은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패션과 학생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2024년 2월 개최하는 런던 패션위크와 MA 졸업 쇼에서 자유로운 디자인 해석으로 탄생한 1460 부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네이버, 패션, 인재 양성 프로그램
EDITOR : 김송이PHOTO : Courtesy of Brands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