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손목 위의 미니어처 아트 피스

손목 위에서 펼쳐지는 시간의 예술.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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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anel Watches 마드모아젤 프리베 피케 귀 레이스 모티프. 2 Hermès 슬림 데르메스 쉐발 드 레장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디자인은 복잡한 기능을 구현하는 혁신적인 기술력만큼이나 워치메이킹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름 40mm 안팎의 다이얼은 워치메이커의 예술성과 심미적 탁월함을 증명하는 작은 캔버스와도 같기 때문이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다이얼 안에 메종의 상징적인 모티프를 정교하게 담아냈다. 에르메스의 ‘슬림 데르메스 쉐발 드 레장드’ 워치는 39.5mm 화이트 골드 케이스 안에서 질주하는 말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이 생동감 넘치는 말 모티프는 금빛 도트로 말의 신성한 질주를 표현한 아티스트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의 2010년 실크 스카프에서 영감 받은 것. 메종은 이를 다이얼에 구현하기 위해 ‘파요네(Paillonné)’라는 까다로운 에나멜 기법을 활용했다.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에나멜링하고 폴리싱 처리한 골드 표면에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낸 후 로즈 골드 비즈 1678개를 하나하나 세팅해 오븐에서 구워내는 방법이다. 샤넬의 ‘마드모아젤 프리베 피케 귀’ 워치는 가브리엘 샤넬의 손목 위에 늘 있었던 핀쿠션에서 영감을 얻었다. 지름 55mm로 존재감 넘치는 다이얼은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창의성과 하우스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총 5가지 모델로 출시한 이 시계는 핸드 인그레이빙, 그랑푀 에나멜링, 상감세공 등 다양한 수공예 기법과 다이아몬드, 골드, 자개, 진주 같은 진귀한 소재를 활용해 샤넬의 아이코닉한 모티프를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했다.

 

 

1 Jaeger-LeCoultre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 2 Rolex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데이트 36.  


장인들의 숙련된 노하우와 뛰어난 창의성이 요구되는 에나멜링은 워치메이커들의 예술성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기법 중 하나다.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 워치는 메티에 라르®(Métiers Rares®) 아틀리에 장인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아틀리에의 에나멜 장인들은 아르데코풍 기하학 패턴의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각각의 컬러를 바르고 가열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렇게 탄생한 다채로운 그린 컬러의 그랑푀 에나멜 패턴 케이스는 젬 세팅 장인에게 전달된 후 총 274개의 다이아몬드 세팅을 거쳐 눈부신 광채를 입는다. 롤렉스 역시 에나멜 페인팅과 젬 세팅으로 하우스의 아이코닉 모델인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데이트 36’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삶이란 우리가 매일 함께 맞춰가는 퍼즐’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시계는 까다로운 샹르베(Champlevé) 에나멜 기법으로 구현한 직소 퍼즐 모티프의 컬러풀한 다이얼과 6가지 색상의 바게트 컷 사파이어 인덱스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1 Louis Vuitton 땅부르 피어리 하트 오토마타. 2 Cartier 메티에 다르 베누아 알롱제. 3 Van Cleef & Arpels 레이디 페어리 로즈 골드. 

 

루이 비통의 땅부르 오토마타 시리즈는 시계 위에서 펼쳐지는 종합 예술의 결정판이다. 특히 장미와 뒤엉킨 가시덩굴 모티프가 돋보이는 ‘땅부르 피어리 하트 오토마타’는 하우스 최초의 인하우스 에나멜 다이얼이라 더욱 의미 있다. 그간 현존하는 최고의 에나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경험을 토대로 전문적인 공예 노하우를 축적해온 결과다. 극도로 정교하게 조각된 입체적인 로즈 골드 다이얼 위에 그랑푀, 샹르베, 클루아조네(Cloisonné) 에나멜 기법 등을 가미해 심미적 요소를 더욱 강조했다. 하트가 열리며 숨겨진 메시지가 공개되고, 장미에 가시가 돋아나는 7개의 극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LFT 325 칼리버까지 새로 개발했다. 

 

 

1 Vacheron Constantin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익스플로러 내추럴리스트의 케이프 오브 굿 홉. 2 Patek Philippe 월드 타임 미닛 리피터 5531G.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래전부터 매뉴팩처 장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뛰어난 노하우를 집약한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신작 ‘트리뷰트 투 익스플로러 내추럴리스트’ 워치는 과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4개 작품으로 구성했다. 1830년대 초 영국 선박 비글호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던 자연주의자들의 발견은 마스터 인그레이빙 장인의 정확한 기교와 마스터 에나멜링 장인의 섬세한 브러시 작업을 통해 지름 41mm의 미니어처 아트 피스로 탄생했다. 파텍 필립의 그랑 컴플리케이션 워치 ‘월드 타임 미닛 리피터 5531G’ 모델의 다이얼에서도 미니어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네바 호수에서 항해하는 벨에포크 함대의 유명한 증기선을 그랑푀 및 클루아조네 기법으로 그려 넣었다.

 

 

1 Hermès 아쏘 쁘띠 룬. 2 Arnold & Son 퍼페추얼 문 38 민트나이트 

 

반클리프 아펠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워치 ‘레이디 페어리 로즈 골드’는 33mm 다이얼 안에 메종이 늘 강조해온 서정성을 온전히 담고 있다. 그러데이션 컬러의 인그레이빙 디테일이 특징인 마더오브펄 다이얼 위에 놓인 요정은 다이아몬드와 핑크 사파이어 소재의 드레스를 입고 화이트 마더오브펄 구름에 올라앉아 요술 지팡이로 시간을 가리키며 동화 같은 장면을 선사한다. 까르띠에는 ‘메티에 다르 베누아 알롱제’ 워치에 상감세공 방식을 적용했다. 질감과 광택이 다 다른 자개, 터키석, 오닉스, 화이트 골드를 레이저 커팅해 퍼즐 조각처럼 조립해 완성한 다이얼은 블루 투르말린, 그레이 및 블랙 스피넬, 그리고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98개를 세팅한 베젤과 어우러져 추상적이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전한다. 어벤추린, 마더오브펄, 아라고나이트, 오팔로 우주 속 세계를 표현한 에르메스의 ‘아쏘 쁘띠 룬’, 민트 그린, 터키석, 스카이블루, 틸 블루 컬러의 마더오브펄과 루테늄 크리스털로 빛나는 밤하늘을 표현한 아놀드앤선의 ‘퍼페추얼 문 38 민트나이트’ 등 소재의 조합을 통해 아름다운 미장센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워치도 눈길을 끈다. 


워치메이커의 개성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다채로운 소재와 장인정신으로 풀어낸 시계들은 심미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시계 수집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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