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패션, 아트를 비추다

아트페어 부스를 벗어나 서울 곳곳에서 열린 패션 브랜드의 아트 행사.

2023.09.26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강서경 작가가 구상한 액티베이션 퍼포먼스가 리움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됐다.

1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BTS의 RM. 2 ‘멀버리 X 프리즈 91 서울 파티’에 참석한 배우 최수영. 3멀버리 파티의 메인 퍼포머로 나선 밴드 자우림. 4 파티가 열린 휘겸재 입구.

 

 

패션계가 아트 신에 보내는 윙크일까. 프리즈 서울 기간은 단 4일이었지만, 패션 하우스가 주최한 다채로운 행사 덕에 축제는 길어졌다. 가장 먼저 막을 올린 것은 디올이다. 9월 2일부터 17일까지 디올 성수 콘셉트 스토어에서는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Lady Dior Celebration)> 전시가 열렸다. 크리스찬 디올이 디자이너 이전에 갤러리스트로 활동해서일까. 디올은 창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꾸준히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디올 성수에는 이불(Lee Bul)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셀라(Cella)’가 중앙에, 아티스트 24인이 재해석한 레이디 디올 62점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2015년 숯과 먹, 금박으로 레이디 디올 백을 재창조한 적 있는 박선기 작가는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디올과의 협업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패션 하우스, 특히 여성 패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협업을 거치며 완벽을 기하는 디올의 정신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프라다는 9월 5일과 6일 이틀간 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제10회 프라다 모드’를 개최했다. 2018년부터 마이애미, 홍콩, 런던, 파리 등 세계를 순회한 행사가 프리즈 기간에 맞춰 서울에서 열린 것이다. ‘프라다 모드 서울’의 주요 테마는 바로 영화.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휘트워스 미술관 관장인 이숙경 큐레이터는 패션 브랜드의 문화 행사에 한국 영화감독을 초대했고, 전시 <다중과 평행>으로 뭉친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감독이 각각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먼저 김지운 감독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작품명처럼 3차원 공간에 서울의 옛 동네 풍경을 재현하고 자신의 단편영화를 재생했다. 모기장이 쳐진 공간 곳곳에 설치된 평상과 오래된 물건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모던한 철제 평상과 맥북이 놓인 안쪽 방에서는 김지운 감독 특유의 위트가 감지됐다. 연상호 감독은 웹툰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속 고시원을 그대로 옮겨두었다. 고시원이라 쓰여 있는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방이 줄지어 있고, 복도 끝 새하얀 방에 이르면 검게 탄 인물의 잔해가 드러난다. 강렬한 몰입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연상호 감독다운 전시였다. 정다희 감독은 2층 도서관을 ‘종이, 빛, 유령’으로 채웠다. 애니메이션 원화를 지나면 3면으로 둘러싼 스크린이, 그 너머에는 애니메이션 속 인물의 조각이 펼쳐져 있었다. 

 

 

 

1 발렌티노와 탕 컨템포러리 아트 서울의 협업 전시 <Together> 전경. 2 아티스트 윤협의 <Together> 전시 작품. Yoon Hyup, ‘Downtown’, 2023, Acrylic on Canvas, 79×63inch. 3 김민정 작가의 레이디 디올 작품.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 전시 전경. 

 

1 정다희 감독의 프라다 모드 전시작 ‘종이, 빛, 유령’. 2 김지운 감독과 주성철 평론가의 대담 현장. 3 ‘나우&넥스트’ 공개 기념행사에서 공연한 작곡가 정재일.

 

 

보테가 베네타는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를 후원했다. 강서경 작가의 작품 130여 점으로 구성한 대규모 개인전으로, 로비와 M2 2개 층에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한국의 산세가 펼쳐진다. 프리즈 위크 한남 나이트에 맞춰 열린 오프닝 이벤트는 아티스트 로랑 그로소의 네온 설치 작품 ‘Memories of the Future’가 빛나는 가운데 야외 정원에서 진행됐고, BTS의 RM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발렌티노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발전을 이끄는 화랑 탕 컨템포러리 아트 서울과 손잡았다. 이를 위해 아티스트 6명이 발렌티노를 상징하는 장미, 그리고 ‘발렌티노 로쏘’와 ‘발렌티노 PINK PP’ 컬러를 자유롭게 해석하여 제작한 작품을 9월 16일까지 전시했다. 동일한 색채와 소재를 저마다 다르게 풀어낸 작가들의 개성이 드러났다.


샤넬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 현대 예술가를 조명하는 프리즈 ‘나우&넥스트(NOW&NEXT)’ 영상 제작을 후원했다. 비디오 시리즈에는 ‘현재’를 대표하는 기성 예술가 3인(홍승혜, 임민욱, 문성식)과 차세대 신예 예술가 3인(이은우, 장서영, 전현선)의 작품 세계가 펼쳐졌다. 또한 샤넬은 칵테일 리셉션을 열어 교류의 장을 마련했으며 작곡가 정재일의 공연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멀버리는 프리즈 서울 둘째 날인 9월 7일, 북촌 휘겸재에서 ‘멀버리 X 프리즈 91 서울 파티’를 진행했다. 건물 내부에 포토그래퍼 최랄라와 아티스트 윤라희의 작품이 전시되고, 야외에서는 자우림의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술적인 가을밤이 깊어갔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아트 행사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각 브랜드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